UAE 원전 수주

  • #102334
    시나브로 208.***.2.194 5116

    워낙 정치적인 문제라서 글을 쓰면서 걱정이 됩니다.

    저는 잘 시작하는 것같아요.
    한국이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자체가 새로운 사업의 영역에 뛰어든 것입니다.
    뭐 이익이 안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고의 위험이 따르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기술이 발전하는 것이지요.

    이익에 대하여
    현대에서 자동차 수출할 초기에 이익이 나서 했을까요?
    저는 들은 이야기로는 한국에서는 현재도 비싸게 팔고 미국에서는 싸게 판다지요.
    이번 수출이 “실적”이라는 정말 중요한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도 UAB의 아부다비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합니다.
    원가의 50%만 받고 합니다. 그 아름다운 “실적”을 위해서 입니다.
    저희도 기름이 많이 나는 곳에서 왜 태양광을 설치할까 합니다만, 친환경이라나요.
    경제성을 따지면 원전이 월씬 싸게 먹히고 것입니다.

    사고와 안전기술에 대하여

    일본이 이차대전때 비행기를 제작하는 한 팀이 약 11명정도 입니다.
    공장이 바닷가에 있는데 우선 비행기를 만들면 팀장 (정주영씨의 발음으로는 채금자) 이 먼저 시승합니다.
    비행기가 잘 못되어 바다에 추락하면 팀장도 같이 사라집니다.

    그러면 다음 사람이 팀장이 되어서 비행기를 만듭니다.
    그 팀장이 생명을 걸고 비행기를 안전하게 만듭니다.
    완성된 비행기를 시승하고 성공하면 살아 오고 실패하면 바다속으로 가고
    이렇게 기술이 발전하는 것입니다.

    저는 열심히 하는 한국인과 엄겪히 관리하는 선진국 감독관이 합작되어서
    안전하게 관리되고 기술이 발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주말에 라디오에서 Money Talk을 진행하는 Bob Brinker 가 한 말이 생각되어집니다.
    “나는 Obama 대통령이 현명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원전이 경제적인 것을 파악하고 사용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안전에 대해서는 수십년전에 만든 핵잠수함이 아직도 잘 돌아다니고 있다.”

    이명박씨가 관계되어서 이상하게 돌아가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향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전은 새로운 성장 사업입니다.

    • 한가지 24.***.10.79

      그런데 원전은 30~50년 수명을 다하면 공장 폐쇄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지역은 영원히 못쓰는 것인가요?

    • rkawk 24.***.116.136

      시나브로님, 말씀을 조리있게 잘 하시네요. 아래 제설작업에 관한 댓글도 그렇고..
      논리는 없고 욕설만 하는 글들이 요즘 많아서 짜증났었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 mm 64.***.37.140

      요즘 들어 2MB 가 잘하는 일이 부쩍 많이 느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광우병때 2MB를 엄청 미워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언론플레이에 놀아난것이더군요.

      지금은 2MB가 잘 한국을 이끄는 것 같아 마음이 안심이 됩니다. 계속 잘 이끌어 주기를…

    • Gimsy 69.***.59.234

      미국산 소고기 수입협상 파동을 언론에 놀아난 것이라고 믿는 분들이 알게 모르게 꾀 되나보네요.

      저번 주말에 아는 분과 오랫만에 한국식당에서 술을 먹는데, 다른테이즐에 있던, 그 분 을 한다리 건너 아는 사이라는 사람이 우리 테이블에 와서 자기가 한인회 간부다라구 묻지도 말들을 하며 친한척하더니, 안주로 먹던 고기를 보고 똑 같은 말을 하시더라구요.

      전혀 갈 생각을 안하고 친한척 하시길래 술과 안주를 남기고 가리를 옮겼는데…얼마나 아깝던지…

    • tcnc 76.***.118.186

      음….일단 시작은 잘 한 것 같습니다만, 이익은 별로 안 날 것 같습니다. 흡사 buy one get one free 를 보는 것 같습니다. 원전 2기 건설비용으로 3기를 지어주는 꼴이죠. westinghouse 에서는 어떻해서 한국은 그리도 단가를 후려치는지 의아해 합니다. 또한 원천기술은 westinghouse에 있으므로 그들 말로는 수익의 50% 이상이 그쪽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미국 westinghouse의 실제 owner는 일본의 toshiba 입니다. 좀 씁쓸합니다. 미국의 westinghouse 나 프랑스의 areva는 낮은단가와 위험성 때문에 2선으로 빠졌는데, 우리정부가 혹시 헛다리 짚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됩니다. 잘됐으면 좋겠지만 걱정되는 마음에 주절거렸으니 악플 달지 말아주세요.

    • eroica 98.***.187.97

      ‘원전은 새로운 성장 사업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근거가 무엇이죠???

    • gg 98.***.199.90

      나중에 밥숟가락 얹은 사람을 칭찬하기 보다는,
      한전, 현대건설, 그리고 몇몇 회사에서 몇달 (아니면 몇년)을 이 프로젝트때문에 고생한 분들을 칭찬하는 것이 정상적이 아닌가요?
      공치사는 그분들에게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분위기가 실력있는 엔지니어들을 떠나게 만드는거죠..

    • 궁금 70.***.196.165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 데요.
      2MB가 잘 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좀 알려 주시겠어요?

      4대강, 미디어법 개정, 세종시 무효화, 이건희 사면, 용산 철거,
      부자 감세, 공기업 사장 임기 전에 목 자르기, 검찰 조종하기,
      …아무래도 모르겠네요.

    • 날달걀 99.***.65.194

      MB 잘하는 것 있지요. 훌륭한 언론 영도력을 통해서 상당수의 국민이 나라가 잘 굴러가고 있구나하는 믿음을 심어주신 거죠.

      그 분들 생명연장에 일조했으니 의료보험 재정에도 조금 도움이 되겠지요. 그리고 아랍의 왕자께서 MB 때문에 눈물을 흘리셨다니, 건조한 사막의 습도를 조금이나마 올리는데 일조했습니다.

    • ㅗㅡㅡ? 198.***.222.126

      MB가 요즘 들어 잘하는 일이 부쩍(?) 는다고 생각하는게
      언론 플레이이지요. 언론이 얼마나 설설 기는지…
      예전에 부시 대통령이랑 청와대에서 회담마치고 기자회견때
      헛소리한 것 보셨지요? 그게 실수 정도입니까? 바로 옆에 사람 세워놓고
      그런 일 없었다고 떠들다가 부시가 정색하자 ‘아,했구나..했지’..
      노통때 같으면 게거품 물 조중동이나 꼴통들이 조용했잖아요.
      그걸 일언반구 보도도 안하고 넘어가는게 조중동인데요 뭘.
      반대로 막판에 침바른 숟가락 얹은 격인 이번 수주건은 명비어천가를
      불러 제끼고 있지요. MB의 판단 잘못으로 이라크 사막에다 묻고온
      현대건설의 수십억 달러는 어디로 갔는지 언급도 안되고 건설회사
      CEO 출신이라 다르다느니 하는 소리만 들리는 지금의 행태가 어째
      입망 벌리면 세계제일, 아시아 최고를 외치던 ‘뚜뚜뚜-전’ 시대와
      닮아간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 시나브로 208.***.2.194

      “원전은 새로운 성장 사업입니다.”

      그냥 제 생각에 그럴것같아서 그렇게 표현했고
      이제 근거를 찾아 보았습니다.

      미국 에너지성의 통계 자료를 참고 하겠습니다.
      물론 미래예측은 불확실하다는 생각을 하십시요.

      우선 성장사업인가?
      AAGR (Average Annual Growth Rate, 년평균성장률): 모게지 이자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향후 20년간 AAGR이 다음과 같습니다.
      United States 0.6%
      OECD Europe -0.1%
      China 10.0%
      Japan 1.2%
      Russia 3.8%
      India 7.3%
      Other Asia 3.9%
      Rest of World 2.1%

      뭐 보기에 중국과 인도는 꽤 성장이 큰데, 우리가 수출가능한 나라는 아니고,
      Rest of World를 생각하면 2.1% 입니다.
      그러면 2.1%는 모게지 이자율보다 작습니만 성장사업이라고는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난리를 치는 UAE수주가 5.6 Million kW라고 합니다.
      Rest of World의 예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0 0.43
      2020 0.58
      2030 0.65
      단위가 Trillion kW입니다.

      Trillion은 Million의 제곱이므로 UAE 수주인 5.6 Million kW로 나누면
      2010 75,893
      2020 102,679
      2030 115,714

      이중에 0.1%만 먹어도 100개정도는 수출할 수가 있지 않겠어요.
      현재 원전을 수출하는 나라인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지요.

      원전은 2.1%정도로 성장사업이고 한국으로서는 처음 수출하므로 새로운 성장사업이다.
      말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시나브로 208.***.2.194
    • gg 98.***.199.90

      여러가지 정보 감사합니다.
      시나브로님 글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이중에 0.1%만 먹어도 100개정도는 수출할 수가 있지 않겠어요.

      그렇다면, 세계적인 원전 건설이 100개 x 1000 (0.1%에서 역계산)
      = 100000개로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

      다시 읽어봐도 잘 이해가 안가서요.. 긁적.. –;

    • 시나브로 208.***.2.194

      ‘gg 님의 지적이 감사합니다.
      제가 원자료의 단위를 잘 못 보았네요.
      단위가 Trillion killowatt hour 입니다.
      다시 계산하면,

      Rest of World의 예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0 0.43
      2020 0.58
      2030 0.65
      단위가 Trillion kW*hour입니다.

      일년이면 24*365=8760 hours 입니다.
      그러면 1,000,000/8670=114 가 변환인자이고,

      2010 48.5
      2020 65.6
      2030 74.0
      단위가 Million kW 입니다.

      이번에 1.4 Million kW 의 4기를 UAE 수주한 것의 총합이 5.6 Million kW로 나누면
      2010 9 개
      2020 12개
      2030 13개

      이중에 10%를 먹으면 1개 (4기)정도 수출할 수가 있지 않겠어요.

      이런 상황이라면,

      현재 원전을 수출하는 나라인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정말 돈일 될지는 이제 의문이 듭니다.

    • eroica 98.***.187.97

      제가 생각하는 원자력산업에 대한 미래의 ‘가능성’입니다.

      1. 우라늄을 채굴하고 원자력발전에 쓰기위해 가공하기까지 막대한 양의 화석연료를 필요로 한다. 이때,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에 방출될 뿐만 아니라 우라늄을 농축하는 동안 지금은 금지된 프레온가스도 상당량 방출된다. 프레온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1만~2만 배 더 치명적인 온실가스이며 오존층 파괴물질이다.

      2. 발전과정 자체만 놓고보면 현재 원자력발전은 기존의 화력발전에 비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에 불과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몇십년 사이에 농도가 높은 우라늄 광석을 모두 사용하고 나면, 농도가 낮은 광맥에서 우라늄을 추출해야하기 때문에 더 많은 화석연료를 소모하게 될 것이다.

      3. 원자력산업은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지탱할 수 없을만큼 막대한 고비용 산업이다. 실제로 미국은 2005년 에너지 법안에서 $13billion를 원자력산업을 소생시키기 위한 비용으로 지출하였을 뿐만 아니라, 매년 원자력 산업을 소생시키기 위하여 10억 달러를 쏟아 붓고있음에도 원자력산업의 성장은 제자리이다.

      4. 만약 전 세계의 전기생산이 원자력에너지로 대체된다면, 현제 전세계에 매장된 우라늄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9년도 못된다. 참고로 원자력발전소의 수명은 30년정도이다.

      5. 운전수명을 다한 원자로를 해체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역시 미지수다. 운전수명을 다해 실제로 완전히 해체된 원자력 발전소가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폐로와 해체에 대한 에너지 비용의 유용한 근거자료는 거의 없지만 방사능으로 심하게 오염된 거대한 건물은 해체가 시작될 실제 과정 이전에 10년에서 100년 동안 위험이나 외부침입에 대해 경비를 강화해 보호해야만 한다. 충분한 시간 동안 방사성 붕괴가 된 후에 원자로는 원격조정 등에 의해 작은 조각들로 분해 되어야 한다. 방사능이 남아 있는 조각들은 방사능폐기장에서 최종 처리를 해야 한다. 방사능폐기장이나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을 저장하기 위한 저장소의 지질학적 요구조건은 적어도 50만 년 동안 폐기물의 누출과 침출이 없어야 한다. 물론 지진이나 화산활동,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장소이기도 해야 한다.

      6. 원자력 발전소가 가진 또 다른 위험은 발전소가 기본적으로 원자폭탄 제조공장이기 때문이다. 1000메가와트의 원자로는 1년에 500파운드의 플루토늄을 생산한다. 하나의 원자폭탄을 만드는 데는 10파운드의 플로토늄이 필요할 뿐이다. 원자로급 플루토늄으로 만들어진 조잡한 원자폭탄 한 개만으로도 도시 하나를 황폐화시키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므로 원자력발전소를 확보한 임의의 비핵무기 국가는 원자폭탄을 보유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참고로 한국은 불합리한 한미원자력협정에 의해 핵폐기물을 재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없다)

      7. 앞으로 세계에 건설될 원자력 발전소는 수천 기로, 1기당 사고의 위험성은 2만년에 한 번이라고 나와 있다. 얼핏 읽어보면 2만년에 한 번이 극히 적은 것 같지만, 만약 2천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고 계산한다면 10년에 한 번 사고가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의미가 된다. 원자력 발전소사고의 영향은 히로세 다카시가 쓴 ‘체르노빌의 아이들 ‘을 읽어보면 단번에 알 수있다. 원자력 발전소사고는 사고가 아니라 재앙이다.

      8. 원자력 발전소는 출력을 바꾸면 너무 위험해 전기 공급 조정을 못해 수요가 있든 없든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풀가동할 수밖에 없다. 수요의 많고 적음에 따른 공급 조정을 못 하기때문에 한국에서는 남는 전기를 밤에 싸게 공급하는 심야전기가 도입돼 결국 전기 과소비의 확대로 이어지며 전기발전회사의 적자로 연결될 수 있다. 실제로(다른나라는 모르겠으나) 한국전력은 근매년 조단위의 적자를 내고있다.

      9. 핵산업계의 강력한 로비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회의 청정개발체제(CDM)에 원자력발전이 포함되지 않았다.

      10. 원자력은 우리에게 잠시 에너지를 가져다 주지만 우리의 후손들에게 핵폐기물이라는 몇만년동안에도 썩어 없어지지 않는 유물을 물려주는 셈이다.

      따라서 결론은 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가 미래에 대한 solution이다.

    • gg 98.***.199.90

      제가 한국에서 활동하시는 fusion energy (가끔 사기치는 상온 핵융합 말고) 전문가님과 직접 얘기한 바로는, EU와 일본에서는 원자력 대신 fusion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자력은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EU의 경우 현재 상용 발전소 바로 전단계까지 왔다고 하네요.
      이런거 보면 원자력에 대한 미래 예측을 살짝 낮춰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