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Team 호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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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은 마비됐지만 아버지가 밀어주는 휠체어에 타고 마라톤,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 등 1130개 대회를 완주한 미국인 릭 호이트가 향년 6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은 23일(현지 시간) 릭 호이트가 2년 전 작고한 부친 딕 호이트를 따라 전날 호흡기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팀(team) 호이트’로 더 유명해진 이들은 1977년 뇌성마비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던 릭이 아버지에게 “자선 달리기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5마일(약 8km)을 완주한 릭은 “달릴 때에는 장애가 없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후 호이트 부자는 미 보스턴 마라톤만 32차례 완주하며 이 대회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호이트 부자의 1000번째 대회도 보스턴 마라톤이었다. 두 사람은 장애인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는 호이트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유족은 “팀 호이트는 40여 년간 마라톤과 트라이애슬론 아이콘으로서 장애인이 목표를 세우고 놀라운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고 추모했다. 릭은 생전 “아버지에게 한 가지만 줄 수 있다면 무엇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아빠가 휠체어에 앉고 내가 한 번만 밀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