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MBA 졸업후

  • #151129
    MBA 198.***.19.38 6685

    제 ID가 말하듯 저도 MBA학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다른 분들이 같은 ID를 사용하시기도 하는데…). 따라서 약간의 bias는 감안하시고 글을 읽어주시기를…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MBA는 소위 “professional degree”로 불리며 학문적인 대우는 전혀 받지 못하는 분야인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명성이나 입학의 어려움은 사실 어느 학위과정 못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professional degree라 하면 law school (JD), business school (MBA) 그리고 동의하지 않을 분들도 많겠지만 engineering school까지 포함됩니다. 말그대로 학문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각자의 관련분야의 실무적이고 실용적으로 접근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겠죠… 이중에서 졸업후 소득이라든지 여러가지 면에서 law school과 business school 은 쌍벽을 이룹니다. 공부하는 과정은 재미있다고 까지 할 수 있습니다. 경력과 영어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공부하고 실용적인 많은 것을 얻어갈수 있습니다.

    … 여기까지는 이상적이고 일반적인 얘기였고… 한국사람으로서는 아무래도 이런 MBA학위의 가치를 100% 가져가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듯합니다. 일단 영어가 안되서 네트워킹이라든지 공부를 즐긴다기 보다는 영어로 스트레스 받으며 2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저도 좀 그랬죠…). 미국회사나 대형 글로벌 회사들의 경우 MBA를 위한 career track이 따로 있어 화려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자부심은 유지할수 있는데 한국회사들은 일단 들어가고 나면 정말 MBA 왜 했나 싶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이런 저런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한국 MBA가 대부분이 만큼 MBA 무용론도 나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MBA는 충분 가치가 있다고 보구요, 우리나라 회사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다른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2년이라도 밖에서 지내본 사람들이 좀 더 편안히 외국 counterparty를 대할 수 있는 것 같고…

    top school이냐 아니냐의 문제도 향후에 I-bank나 mgmt consulting을 하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top 25 ~ 50 안에 드는 학교라면 큰 차이 없습니다. 오히려 개인의 성향과 영어실력이 현지 취업의 관건이 되지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에는 더더욱 별 상관이 없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MBA는 아직 가치 많습니다. 할만합니다. 학비가 비싼게 흠이지만 그외에는 만족스럽습니다.

    >안녕하세요.
    >
    >지긋지긋하고 언제 끝나나 하먼서 시작한 MBA인데 이제 마지막 학기도 거의
    >끝나갑니다. 좀 늦게 시작해서(41세때) 빨리 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3년이나
    >걸렸네요.
    >
    >제가 있는곳은 중서부 이고 제가 사는 도시에서는 두번째로 유명한 대학 MBA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내 랭킹 100위안에 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나이가 44인데 한국에 들어가 직장을 잡을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대기업에서 7년 정도 있었습니다.
    >MBA와 관련된 게시글들을 보니 일단 경력부터 쌓을것을 권유하는 글들이 대부분인데 저같이 나이도 있고 애들이 큰(6학년,3학년) 경우에는 아무데나 들어갈 수 없는 입장입니다. 현재 75K 정도 받으면서 그럭저럭 생활을
    >하고 있고 마음 한 켠으로는 눌러앉을까도 생각중인데 집사람은 미국에서는 죽어도 못살겠다고 하네여.
    >그건 그렇고 제 spec으로 한국에서 차/부장 자리로 비빌 틈이 있는지요? 또는 요즘 소위 말하는 신도 부러워하는 공사같은 데는 통할지 모르겠군요?
    >
    >제가 너무 두서없이 적었는데 미국 MBA졸업생들의 한국 취업 상황을 알고 싶어 이렇게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