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황교수의 체세포 연구 윤리적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98357
    SD.Seoul 12.***.175.11 2356

    황교수의 첫 논문이 science 에 나온뒤,
    가장 큰 이익을 받은 집단은 미국 국민이며,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한국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동안, 미국의 거의 모든 큰 언론들이 황교수의 업적을 큰 issue 로 다루면서, 엄청난 discussion 을 불러일으켰지요.
    미국은 이시기를 놓치지 않았고, 대다수 국민들이 human clone 과 stem cell 연구가 가지는 의의와 함께, 공존하는 문제점에 관해서도 생각하는 중요한 정신적인 성숙을 가져왔읍니다. 반대 의견과 찬성의견이 신문에 보도되었고, 각계각층의 주장이 제시되었으며, “도데체 인간은 무었인가”라는 질문에
    인간이 처음으로 심각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읍니다.

    황교수의 연구결과에 대해, 대다수의 미국민이 주목한 것은,
    (1) 만일 그 작은 것이 인간이라면, 우리는 그 인간이
    첫째, 그 크기가 작고
    두째, 힘이 우리보다 약하고,
    세째, 있어야 하는 것이 없기에,
    인간이 약자를 희생하여 강한자를 치료하는것이 인간으로서 할짓인가?
    (2) 만일 그것이 인간이 아니라면, 우리는 언제부터 인간인가?
    등등에 관해 유래없는 논의의 기회를 가졌고, 따라서 상당한 인식의 성장을 가져왔읍니다.

    같은 시기에, 한국에서는 황교수의 연구의 유일한 의의는
    “한국이 앞으로 돈많이 벌 수있는 기술” 이라는 측면만이 부각되었고,
    황교수를 우상화하는데, 모든 언론이 동참했읍니다.

    (황교수의 업적에 대한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그 결과가 금방드러납니다.
    올해 여름에 경북 xx시에서 초중고 과학경진대회를했읍니다.
    그 한켠에서, 어린 여중학생들이 막 깨어나려는 계란을 깨고, 그 안의 병아리를 끄집어 내어 포름알데히드에 넣어 보여주고 있읍니다,
    보고있던 학부모의 불쌍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학생은 대답합니다.
    “황교수는 인간을 치료하기위해, 인간의 난자를 사용해서 연구 하는데,
    이게 대수냐? 우리는 이 역겨운 냄새를 견디어 가면서 보여주는데,
    우리에게 격려는 못할 망정, 무슨 말씀이시냐?”

    한편, 미국에서의 초중고 science fair 에는, 생명체를 이용한 어떠한 실험도 규제가 있고, 조항이 있읍니다. 이 생명체에는 감자같은 vegetable 도 포함되며, 실험이, 그 조항에 따르지 않았다면, 평가시에 아예 상을 위한 경쟁에서는 제외됩니다.)

    이제 2005년 11월이 되면서, 또 다른 중요한 사건이 황교수에게 일어났읍니다. 그 사건의 내용은 정말 단순합니다.
    “과학자가 거짓말을 했다” 입니다.

    한국 국민은 말합니다.
    “국익이냐? 윤리냐?”

    /거짓말/, /국익/, 그리고 /윤리/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세 단어가 한국인을 헸갈리게 하고 있읍니다.
    또한 답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읍니다.

    거짓말이 국익이 될 수 가 없읍니다. 되서도 안됩니다.
    반윤리가 국익이 되는 세상은 잘못된 세상입니다.

    황교수가 잘못했다는 지적과 국익과는 어떠한 관계가 없읍니다.
    하지만, 한국의 이상한 분위기는 마치 이 모든것이
    연관이 있는양 하고있읍니다.
    이러한 결과가 우리의 의식에 또 어떻게 나타날지 걱정입니다.

    비약을 심하게 하면, 박정희, 김일성, 김정일, 또한 황교수을 대하는 우리 민족의 마음은, 다 같지 않나 싶읍니다.
    대의을 위해서는 작은 것은 희생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은 것”은 소수 의견일 수도 있고, 개인일 수 도 있고, 또는 자그만한 양심일 수 도 있겠지요.
    노벨 평화상의 김대중 전대통령마저 말합니다. – 공산당잡은 사람을 왜 구속하느냐고.
    이 모든 것이 국익이냐 vs. 아니냐로 나누는 데 익숙해진 우리 모습이 아닌 가해서 착찹합니다.

    Science 의 힘은, 종교와는 달리, 어떤 theory 가 항상 “truth” 라고
    고집하는 것에 있지 않고, 언제든지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지속적인 자기 부정”에 있읍니다.
    미국의 힘은, 그 super power 에 있지 아니하며, 지속적인 자기 점검 및
    잘못을 시인할 줄 아는 면에 있지 않나 합니다.
    전쟁 중에도 전쟁 포로학대를 “국익을 위해” 까발기는 나라.

    과학계에서의 거짓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Nature 는 2002년에 Bell Lab의 물리학자 Schon 의 2000 년에 출판한
    논문 3편을 거짓말로 Data 를 조작했다고 취소합니다.
    당시의 Schon 의 논문은 노벨상은 당연히 받을 거라고 여기는 중요한 연구결과였읍니다.
    이문제로 Schon 은 Bell Lab에서 쫒겨나며, 박사학위마져 모교로 부터 박탈당했읍니다.

    이제 제 입장을 정리합니다.
    (1)“황교수의 거짓말”과 “국익”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읍니다.
    거짓말한 황교수를 어떻게 우리나라 처리하느냐에, 사실 우리의 의식수준을
    확인하는 시금석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황교수가 시험칠때 cheating 하는 학생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2) “황교수의 연구 결과” 와 “윤리”문제는 이제라도 한국이 숙고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의식 수준이 뒷받침되지 않는 과학의 발전은 항상 위험하다는 것은 우리 한국이, (50 년 만의 초고속 성장과,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를 알 고 있는 우리가), 어느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지 않읍니까?

    >오픈 디스커션으로 자유롭게 각자의 시각을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특히 특정종교를 가지고 계신분들의 의견들…
    >
    >의학계(별명이 약장사입니다.)에 종사(?)하는 나로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말해놓고도 쑥스럽구만…
    >
    >국익이 우선인가 윤리 혹은 진실이 우선인가?
    >
    >내가 스스로 보는 시각이 잇는데 나중에 올릴랍니다.

    • .. 69.***.149.248

      맞습니다. 한국에서는 그까짓 사소한 거짓말이 무슨 문제냐..고 하는데, 과학논문을 내는데 있어서는(특히나 사이언스등의 최고수준저널들) 그 까짓 작은 거짓말이 동양적 정서나 데리고 있는 연구원을 아끼는 마음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연구결과, 더 나아가 한국에서 제출되는 모든 논문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 바닥이 서로 믿고 논문내고 인용하고 하는 동네이기 때문입니다. 신뢰의 상실은 곧 퇴출로 이어지죠.
      부디 대한민국 국민들과 대한민국 정부가 이러한 사정을 이해하고, 국제과학계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잘 조정해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러기위해, 당연히 한양대 IRB와 박기영보좌관의 역할수행에 관한 평가가 있어야하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체제정비계획을 발표하고 수행해야만 합니다. (유명무실한 IRB의 정비계획등. 저는 서울 수의대 IRB위원들이 IRB의 존재이유와 무엇을 관리, 감독해야하는 것인지를 알고있는지조차 궁금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조사결과를 내놓을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