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저의 의견

  • #99687
    버즈 66.***.250.208 2414

    이걸 읽어보실지 모르겠네요. 저도 기독교인이니까 저의 생각을 말씀드릴께요.

    먼저 저도 구약이 율법중심이라는 어떤 분의 말씀에 공감하고요. 특히 구약에 자세한 규정(첫번째)이 많고 신약은 예수님의 사역(두번째) 중심입니다.

    그런데 기독교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교제가 중심이 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알아야 하는데 구약에서는 당시의 유대사회를 규정하는 틀로 율법을 세웠습니다. 구약에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다 나와있지만 기독교인인 저도 그점에 대해서는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다만 저는 신약(두번째 내용이 주로 신약에 많죠), 특히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서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인간들의 하나님과 교제를 위하여 일부러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신약을 보면 3년의 사역을 시작하시는 처음부터 나중의 십자가 희생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제가 과문해서 그런지 몰라도 어떤 선지자나 성인도 처음부터 자신의 희생을 작정했다는 것은 듣지못했습니다.

    결국은 예수님의 예언대로 믿음은 널리 확장되었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따른 다른 분들의 희생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신약이 그같은 희생의 증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신약의 예수님 말씀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고 믿음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게으르고 신앙이 부족한 나머지 성경을 많이 연구하지 못했습니다만, 저의 경우 말씀의 판별(감히?)은 그것이 하나님과의 교제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뜻에 관련된 것인지 아니면 사회와 질서를 규정하는 율법에 관한 것인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신약의 예수님 말씀은 확고히 믿습니다. 그분이 십자가 사형당하시고 부활하신 것도 믿고요, 하지만 구약에 대해서는 그러한 확신을 갖고 있지는 못합니다. (저를 비판하실 기독교인들도 계실듯)

    십일조는 저 같은 경우 그대로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주 확실하게 한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세전이냐 세후냐 하는 말들이 있는데 저는 세후로 하고 있고 약간의 수당 같은 경우는 십일조에 포함시키지 않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십일조를 왜 하느냐? 기억은 확실히 못해도 성경에 근거가 있다고 하기도 하는데, 결론적으로는 하나님 사업(영적인 교제와 선교)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는 교회가 필요합니다. 인간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과 지속적인 교제가 필요한데 혼자서 믿음을 지속하는 것은 힘들고 다른 교인들과의 믿음의 교제와 예배가 필요합니다. 뭐 한국교회가 많은 비판을 받고있지만 교회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영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돈 없이 성직자가 생활할수는 없고, 선교나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십일조를 내는 것입니다.

    원죄론이라고 하는 것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원래 하나님이 만드셨고 거의 친구나 다름없는 귀한 존재였다. 그러나 어떤 씻을 수 없는 죄로 인해 더이상 하나님과 교제를 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점점 풍족한 삶이 가능하지만 하나님과 교제하지 못하는 영혼은 영원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특히 누구나 이세상을 하직하는데 그때는 어디로 갈지 모른다.” 뭐 지옥이라고 하는것은 아무도 갔다 다시 오지는 못해서 알수도 없고 감도 잡을 수 없지만 성경에 근거하면 어둡고 춥고 고통이 있다고 합니다. 최소한 하나님과의 교제 가능성이 완전히 끊어진 곳, 이정도로 생각이 듭니다.

    예수를 믿게 된 것은 원래 저는 모태신앙이었기 때문에 열심은 아니더라도 신이 계실 것이다, 이정도로 믿고 자랐습니다. 그러다 결혼 즈음해서 신약을 읽게 되었는데(그때까지는 한번도 읽지 않았더랍니다)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원종수박사(서울대 의대를 1등으로 졸업한 분으로 미국 거주로 알고 있습니다)의 간증 테이프를 듣게 되었는데 믿기 어려운 성령님의 역사 이야기가 나오지만(저는 확고히 믿습니다) 더욱 저를 감동시킨 것은 그분이 어떻게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왔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믿음도 강했거니와, 헐벗은 이웃을 정성을 다해 돌본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얘기가 매우 길어졌지만, 저는 그이후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실천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지요. 그래도 조금씩 노력이라도 하려고 하고,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큰 감사와 감동이 있습니다. 부족한 글,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 tracer 198.***.38.59

      왜 구약의 이해하기 어려운 비도덕적이고 여성비하적인 율법 부분은 하느님의 말씀이 아닌 것 같고, 원죄와 구원에 관한 교리는 하느님의 말씀이심을 확신하십니까?
      예수님이 미리부터 희생을 작정하시고 사역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내용들은 성서에 근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율법이나 원죄론이나 같은 책에 들어있는 내용(신약에도 노예제도를 인정한다던지, 여성비하적인 율법들이 있으므로 같은 책)인데 왜 하나는 믿기 어렵고 다른 것은 의심하지 않으시는지에 대해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 버즈 66.***.250.208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사견입니다만, 저의 의견을 묻는 것 같아서 답변삼아서 말씀드리는 데요, 구약은 거의 유대교 적인 거라고 생각하는데, 영적으로 뛰어난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유대민족의 갈길을 제시하고 규약을 만들었지만..

      그게 완전히 하나님의 말씀이었는지는 저는 확신을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사회와 질서 유지를 위한 것도 있었겠고. 신약의 예수님 말씀과는 달리요…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과 구원의 핵심에 대한 내용은 그분이 희생으로 증거하셨고, 이에 따라 계속적으로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가장 귀한 목숨을 버리면서 증거했기 때문에 그것이 참되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구약에 대해서는 성경말고 증거할 수 있는 것을 제가 알지 못하지만 예수님의 사역과 희생에 대해서는 유대와 로마의 박해를 거쳐 국교로 인정받기 까지 역사적으로도 순교자들의 희생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내놓고 생명까지도 바친 분들 말입니다.

    • tracer 198.***.38.59

      공산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나찌즘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일군인들도 있구요. 믿음 때문에 목숨을 바쳤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희생하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예수님의 자신의 희생에 대한 믿음도 잘못된 믿음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그리고 예수님의 희생 및 부활이 사실인가도 결국은 성서라는 책에서만 근거를 찾을 수 있으니, 제가 자꾸 성서의 각 내용들의 각기 다른 해석기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로마의 국교로 인정된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 버즈 66.***.250.208

      저는 이것만 말씀드릴께요. 공산주의나 나치즘 등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길어야 수십년 이상 가지 않지요. 그것은 어떤 자신의 신념이나 이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니까요.

      ‘예수님의 믿음과 희생이 잘못되었음에도 계속 그분을 따라 2000천년 이상 잘못된 자기 희생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게 믿으신다면 저는 할말이 없습니다.

    • tracer 198.***.38.59

      역사적인 생존력은 말씀하신대로 기독교를 믿는 데 아주 강한 근거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의심이 가네요. 무엇보다 기독교만큼이나 강한 믿음과 생존력을 가진 종교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 더 그렇구요.
      기독교 권에서 태어난 사람은 단지 이슬람 권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운이 좋은 건가요?

    • 버즈 66.***.250.208

      이시대에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설교만 번지르르한 목사들, 충격적인 목사들의 부정직함, 많은 비판들… 좋은 교회를 만나고 좋은 인도자를 만나고 참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그런 점에서 축복인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해 보았는데 불교나 이슬람도 매우 큰 호소력이 있는 종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교에서 신(세상을 창조한 유일신)을 전제로 하고 있느냐는 것이죠. 아무래도 절대자로서의 신을 전제로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기독교인으로서 이것은 큰 차이점이라고 봅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면서 그분이 원하시는 삶을 사려는 것과, 명상이나 기도를 통해서 평강을 추구하고 자비를 실천는 것…

      이슬람은 아시겠지만 원래 기독교(이와 함께 유대교)에서와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절대자를 가정한다면 유일신은 하나뿐일테니까 당연히 같은 것 아니냐라고 할수 있겠지만, 마호멧이 이슬람교를 창시할 때 유대교나 기독교의 교리도 차용하고요(그래서 이슬람에서는 예수나 마호멧을 다 예언자로 본다고 합니다).

      차이점은 역시 기독교는 희생으로 세워졌지만 이슬람은 마호멧의 이슬람 국가 건설로 세워졌고요, 또 다른 점이라면 하나님을 어떻게 알아가느냐 하는 것일텐데 이것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 tracer 198.***.38.59

      버즈님
      지금까지 이야기 나눈 기독교 신자 분들 중 가장 설득력 있게 들었습니다.
      좋은 말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