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잘못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 #97396
    초보자 199.***.101.20 7114

    중국인들이 돈만 아는것 같아도 친척들이나 친구들과는 놀랄 정도로 돈 문제에 초연하기도 합니다.. 친구 사이에 계약을 일단 맺으면 자손 대대로 같은 계약을 유지하지요.. 물론 한쪽이 손해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약은 계약이니 서로 지키는 걸 봤습니다..

    이건 뭐 들은게 아니라, 제 인척중에 중국인이 있어서 실제로 보고 있습니다.. 제 아는 분의 아내가 중국인인데, 친척중 부자 한분이 외국으로 유학까지 책임줘 졌답니다.. 초등학교부터요.. 뭐.. 제가 볼땐 돈 문제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극히 적은 것 같더군요.. 물론 돈 문제를 일으키면 자기네들 사회에서 매장 당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건물을 살때도 두 사람이 돈을 합쳐서 뭘 사더군요.. 제가 본 경우는 두 사람이 1대 1로 투자해서 건물을 샀는데, 5년동안 번갈아서 건물을 사용하는 겁니다.. 그 동안 무슨 장사를 하던 서로 상관을 안 하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벌써 40년간 계약이 이어져 왔더군요.. 지금은 건물이 낡아서 별로 수입이 없지만 아직도 그 계약은 유효하다고 하는 군요.. 한국인들은 제 집안만 해도 재산때문에 큰 분쟁이 한번 있었거든요.. 그런걸 보면 참 신기하더군요..

    한국은 그에 비해서 너무 관대하다고나 할까요.. 그 덕분에 잘못한 사람들이 응징이 안되고, 그러니 착한 사람만 바보라는 말을 듣지요.. 이게 어떻게 보면 한국인들이 서로 서로 규칙을 아니 지켜도 용인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논쟁의 여지가 있긴 있지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도 그런 사람이라고들 하더군요.. 자기만 아는.. 자기가 최고가 되어야 하고.. 자기가 최고가 아니면 최고가 되게끔 공작을 꾸미거나 하는.. 그분이 미국에 있을때 교민 사회를 이끌었고 그 영향이 많이 남아 있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더군요..

    게다가 한국인들은 개인 플레이를 좋아하지요.. 성공해도 혼자 잘 되고 싶어하지 다 같이 잘되고 싶어하지는 않죠.. 너무 조그만 사회에서 경쟁을 하고 살아서 그런지.. 그런게 어찌보면 한국인들 사회에서만 서로 아웅 다웅 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저도 여기와서 이 사이트에서는 상당히 많은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만, 다른 곳에서는 전혀 도움을 얻지도 못하고 회사내 다른 한국인들과는 별 왕래가 없지요.. 그네들도 별로 친하고 싶어하는것 같지도 않고.. 그런걸 아는지라 저도 다가가기가 꺼려지구요.. 하여간 중국인들처럼 한국인들도 잘 뭉쳤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요원한것 같습니다..

    로님의 글


    한국에 옹기종기 모여서 자기 모습을 들여다 보긴 정말 어렵습니다.

    잠깐이라도 외국에 나와 남들이 지적하는 우리의 단점을 읽을 수 있다면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점도 알고 있되 동시에

    나쁜 점도 알고 있어야 더 잘 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남들이 생각할때 나쁘다 말하는 국민성은 어떤 것이 있나 돌아보는 것도

    여기를 찾으시는 미래를 이끌어갈 분들의 숙제인것 같습니다.

    모여 앉아 우리는 얼마나 잘났는가 하는 얘기보단 우리는 이런 점을

    고쳐야 겠다 하는게 더 발전적일테니까요.

    단 구체적인 예를 들어야 하겠습니다. 단지 뭉치지 않는다 보다는

    각 작은 시 단위의 한인단체에 대한 기부 참여가 너무 적지 않느냐 하는

    식으로.

    이건 제가 들은 얘기입니다. 얼마나 사실인지는 확인 한 바 없지만 적어봅니다.

    뉴욕 플러싱 한인 타운에 몇년 전부턴가 중국 상가가 치고 들어와 자리를

    많이 빼았겼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자기들의 터를 늘이기 위해서 놀라울

    정도로 잘 뭉친다 합니다. 예를 들어 돈 있는 사람이 근처에 빌딩을 사서

    싼 값에 무조건 중국인 한테 임대를 한다 합니다. 이런 식으로 늘려서

    한인 타운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합니다. 단지 소문일지도 모르지만

    소문에 의거하면 중국인 보다는 한국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다른 이유로

    포기하는건 잘 안하는 거 같다는 게 제 소견입니다.

    이건 잘 뭉치지 못하는 국민성의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