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우리가 개독이라 불리는 이유

  • #101667
    . 70.***.78.186 2697

    저는 철학이나 역사 이런거 잘 모릅니다. 그런데 어떤 책을 보니까,

    캘빈이후부터, ‘부의 축적이 하나님의 축복’이란 해석을 용인해준것 같더군요. 창세기에서도 아브라함이 물질적인 부로도 축복을 받았던것을 보면서, 산업혁명 이전부터 이런식의 자의적이고 개인적인 해석들은 물론 항상 있었겠지만요.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 사회적으로 이런 해석이 이데올로기로서 필요하게 된것 같아요.

    그래서 원래 순수했던 미국 초기의 청교도 정신이, 자본주의 발전에 “필요”했답니다.
    그래서 막스베버(이 사람은 안티기독교인이었다는군요)가 자본주의 이론을 세우면서, 청교도 정신을 그 주춧돌로 써먹은 모양입니다. 왜냐하면 이윤만 추구하는 자본주의 자체의 모순을 알고있었으므로 그 견제의 방편으로 청교도 정신이 필요함을 인정했나 봅니다.
    그러면서 순수한 청교도 정신은, 물질주의에 오염되며 자본주의의 시녀역할로 탁락하게 되었고, 오늘날 한국이나 미국의 기독교처럼, 부의 축적이나 개인의 성공을 하나님의 축복이란 관점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거죠. 그리고 이제 세상은 타락한 기독교가 더이상 자본주의를 견제할수 없게 되었고, 공산주의도 실패했고, 허울좋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말이 얼마나 큰 교만에서 기원된 말인지 참.)”라는 말이 유일한 자본주의의 견제책으로 유행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거죠.

    (청교도정신의 견제없는 자본주의는 그 내제된 모순으로 언젠가 스스로 몰락할것은 자명합니다. 영화 메트릭스에서 비유된 바이러스같은 그런 모순, 바다에서 생기는 ‘적조 현상’같은, 끝도 없는듯 번성하다가 산소를 다 소진해서 바다물을 썩게 해서 어떤 생명도 살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결말을 내포하고 있는거죠)

    이명박이 자신은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된것이) 아직 성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죠.
    어찌보면, 이 말속에는 사람들이 듣기에 좋은 그럴듯한 자기만의 해석(예를들어 유종의 미, 대통령직이 아직 끝난게 아니니까. 아니면, 어떤 분들에게는 엄청난 논리의 비약으로 들리기도 하겠지만, 적그리스도적인 원대한 세계경제 대통령이 되려는 야망이 그 음흉한 속에 들어일을지도 모르죠. “반기문이도 저 정도인데 뭐”…뭐 이런류의 생각에서 출발하는.)이 들어있을수도 있습니다만,
    어찌보면 크리스천으로서 입에 담기 힘든 교만의 극치죠. (저도 약한 인간이니 다른사람 판단을 하게 됩니다만, 다윗이 죄를 지었을때 나단이 하나님을 대신하여 책망했는데, 오늘날 이명박을 책망할수 있는 지위에 있는 목사님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요. 시류에 편승하기만 하는 자칭 선지자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참된 기독교인이라면, 대통령이 되었다거나 돈이 많다거나를 떠나서, 이미 하나님을 만날수 있었다는것이 인생의 성공이고 축복인 셈인데…그래서 성경에서도 어느순간에서도 항상, “내 잔이 넘치나이다”, “당신의 은혜가 제게 족하나이다”라고 고백하지 않습니까.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그래서
    세상사람들이 ‘저주’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십자가가 곧 축복이라고. 이사람들이야말로 정말 세상이 감당할수 없는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 . 70.***.78.186

      tracer님,
      박식하신거 같으신데, 혹 자본주의와 청교도 정신의 관계에 대한 보충설명 좀 있으면 부탁해요~

    • tracer 198.***.38.59

      청교도 정신과 자본주의의 관계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 아는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박식하지도 않습니다. (사실 거리가 멉니다.)

    • 공대 99.***.222.122

      캘빈이후부터, ‘부의 축적이 하나님의 축복’이란 해석을 용인해준것 같더군요
      => 캘빈이 쓴 기독교 강요를 읽어 보셨는지? 무언가 잘못된 정보를 알고 계신듯 합니다. 캘빈이 들으면 까무라치겠군요. 어떤 사이비들이 그런 소리들을 하고 다니는지? 캘빈이 쓴 책이나 읽어보고 말하라고 하세요. 기복신앙(부의 축적이 하나님의 축복)의 대부들이 아마도 조용기 조엘오스틴 기타 등등 기독교를 개독교로 만드는 대다수의 목사들이 아닌가 합니다. 캘빈한테 걸리면 궁물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