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애들 다 키우고 나서 나이 들어서도 일 할 수 있을까요?

  • #83598
    Dreamin 63.***.211.5 4487

    저희 경험을 말씀드리면, 도움이 될까요?

    한국에서 제가 적응하려고 노력하다가 계기가 되어서 미국에 가자고 마음먹었읍니다. 엔지니어/관리자로써 한해에는 해외출장을 11회 매번 1~2주씩가고, 새벽세시까지 일하고 여관에서 눈부치고 7시에 출근하고 나름 열심히 했는데 고과가 잘 안나와서 다른 길을 찾았읍니다.

    마눌이 직장을 다녔는데, 이렇게 사니 쉽게 동의했읍니다. 사람들이 왜 가느냐고 하고.

    저는 둘째가 두달일때 미국으로 오고, 가족은 한국에 남았지요. 6개월간 기러기 하고, 6개월이 되어가니, 둘째의 얼굴이 기억이 안나서 혼났지요. 전화를 해도 아무소리 없는 저쪽이 갑갑하니 울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그리하여 마눌은 직장을 그만 두고 온가족이 미국을 왔읍니다.
    시차적응하고, 집에 아이와 있으니 참 좋아하더군요. 운전면허 시험도 보고….

    한달만에 책을 사서 공부를 했읍니다. 영어공부하고, adult school에서 ESL도하고,
    졸업한지 10년이 넘어서 애기보며 공부하기가 힘들어서 중국아줌마에게 애기 맡기고, 집중했읍니다. 5년간 준비하고 시험도 여러개보고, 학교에 들어 갔읍니다.
    그 중간에 직장도 다니면서 번돈으로 도우미를 쓰기도 하고…

    학교가 멀리 있어서 주말부부하면서 불혹을 많이 지난 나이에 내년이면 졸업합니다. 시작부터 9년이 걸리는군요. 간혹가기가 싫어서 작은아이에게 이야기하면, 엄마는 학교가야한다는 말을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가기가 싫어서 …..

    하실려면 다 할수가 있읍니다.
    다만 힘들지요.
    힘든 만큼 만족감이 크겠지요.

    직장 안다니시더라도 세자녀를 잘 키우면, 훌륭한 어머님의 역활을 하시는 것입니다. 틈틈히 준비하시면 언젠가 일할수가 있읍니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잘 적응하시고, 동적인 분위기에 잘 사시면, 한국이 맞으시고,
    여유를 가지고 조용한 생활을 좋아 하시면, 미국이 맞읍니다.

    어째든 이민은 많은 역경을 감내하기를 바랍니다.

    >남편은 미국에서 일하는 중이고, 저는 애 셋 데리고 한국에 있습니다.
    >
    >남편이 미국에서 일하길 원해서 영주권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올 여름에 한국 들어와서 같이 신체검사 받고 할 계획이네요.
    >
    >남편은 미국에서도 일 해본 적이 있고, 앞으로 일 할 곳도 있는 상태입니다.
    >엔지니어라 미국에서 일하는 것이 훨 낫다고 하네요.
    >저는 몇 년 전에 1년 정도 같이 생활을 했었죠.
    >
    >지금은 친정 식구랑 같이 애 키우면서 공무원으로 일 하는 중입니다.
    >조금 후면 일 그만두고 미국에서 지내야 될 테지요.
    >그래서 요사이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제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을 관두고 외국에서 살 생각에…..
    >
    >공무원인지라 도중에 일을 관둘거라 생각해 본적이 없었거든요.
    >물론 일 자섦?그닥 재밌다고 하기 힘들지만,
    >제가 일하면서 사람들과 부딛겨 일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하고
    >즐거움을 찾는 스타일이라서, 게다가 육아와 가사에는 자신이 없거든요.
    >에고 부끄럽습니다…..
    >
    >간다고 거의 확정이 되니 자꾸 다짐을 합니다.
    >아자아자 가서 잘 살자고 기합도 넣고, 원래 내가 뭘 하고 싶었나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가사와 육아의 즐거움도 찾아보자고 기웃거리고….
    >이게 다짐한다고 될 일이냐고 되묻기도 하고.
    >
    >막내가 이제 돌이라서 혹 제가 일을 하게 된다더라도 한참 후의 일이 되겠지요. 영어도 잘 해야될테고, 또 여러가지 준비도 해야하겠고…..
    >
    >미국에서도 애가 많으면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요.
    >아니면 풀타임으로 하기 벅차 파트타임으로 한다든지….
    >
    >이런 역경을 딛고 일하시는 분이 많이 계시나요?
    >
    >미국에서의 생활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남편과 아이들의 생활도 덩달아 즐거울테죠.
    >
    >간다고 생각하니 한국에 두고 가야할 아쉬움이 자꾸 커보여서,
    >자꾸만 마음을 다잡는 중입니다.
    >나중에라도 일 할 수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주눅들지 않고
    >제대로 생활하기 위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만 불안함과 아쉬움이
    >잘 떨쳐지질 않네요.
    >
    >엄살 떨지 말라고 야단도 쳐주시고, 이러면 된다라고 방법도 좀 가르쳐 주세요.
    >
    >

    • 크리스맘 24.***.151.53

      dreamin님의 아내분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ㅇㅇ;
      미국에 온지 어언 6년 째인데..,
      거의 대학 졸업과 동시에 온지라 공부를 해야지 하면서도..,
      매번 이 핑계 저 핑계로….
      오늘까지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할 텐데 이러고 있네요..
      무슨 공부를 해야지 하고 정하지도 않고 막연하게 말이죠..
      아내분은 무슨 공부를 하시는 지요?

    • 건들면 도망간다 71.***.196.221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여 달려가는 모습은 항상 아름답습니다.
      부인에게 마구 박수를 쳐 드리고 싶네요.
      출산을 한 여인네의 메모리는 가속도를 붙여가며 희미해져가는데
      포기하지않고 달려오셨으니……….
      좋은 결실맺어 뜻있는일에 그 공부가 빛을 발하시길 빌어마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막 오시는 분들과 이런저런 핑계로
      목표를 정하지못하는 분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