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

    • 커플스입문 67.***.137.153

      젊은 날의 양희은을 기억하세요? 저는 쪼금은 그 보다 어린세대라 흑백TV에서 보던 그녀의 모습은 기억하질 못합니다. 하지만 제 머리에 남아있는 그녀의 모습은 이화여대(고?)강당에서 많은 여학생을 관중에 두고 노래하던 20대 초반의 아가씨를 기억합니다. 보이시한 매력에 전지현과 같은 시원하고 길쭉한 스타일로 여고생들에게만 하더라도 그런 언니가 학생회장으로 나오면 따논 당상으로뽑아줄만큼 스타일리쉬한 여성이었죠. 그러던 그녀가 암을 앓고 기적적으로 치유되어 결혼을 했지요. 저 같은 사람처럼 남편따라 미국와서 수 년을 살면서, 지독한 우울증을 경험하고 한국에 돌아와 라디오방송에 안착을 합니다. 세월이 흘러 그녀도 살이 찐 아줌마의 모습입니다, 눈거풀이 흘러내리는지 쌍거풀을 하고 어색한 빨간 안경으로 슬쩍 가린, 그저 그런 동네아줌마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녀 나이 50이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50대의 목소리가 아니게 들립니다. 20대에도 20대의 목소리가 아니었듯, 그녀에게는 나이대로의 그녀가 느껴지지 않고 버젼별로의 그녀가 느껴집니다. 그 버라이어티함.. 이게 바로 그녀의 연륜 아닐까 싶네요.

    • 산들 74.***.171.216

      아..양희은언니의 그런 멋진 스토리를 기억하시는군요…
      살아오면서 자기도 모르게 쌓여가는 연륜이라는건 무엇이 될까..생각해봅니다. 그것이 무엇을 통해 드러나게 될런지도 말입니다. 괜스런 고집스러움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생을 통해 자라가는 그런 멋진 연륜이 되길 바래봅니다.

    • done that 66.***.161.110

      올림피아님. 제가 양희은을 무지 좋아 하는 걸 감잡은건 아니시겠죠? ㅎㅎ
      좋은 음악 감사드리고, 새로운 직장은 재미있으신지요? 올림피아님이 용감하다고 생각하면서, 난 게으르다를 실감하네요. 문제는 내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데 있답니다. ):-(

      커플스입문님 – 우울증이 힘들다는 걸 무엇보다도 잘 아는 나로서는 그저 힘내시라고 말드리네요. 아무 이유도 없이 우울증이 와서는 저를 괴롭히더군요. 머리속으로는 이러면 안되지,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래 하면서도, 고쳐지지 않아서 너무 힘든 적이 있었지요. 힘내세요.

    • 올림피아 71.***.100.103

      흠.. 제 아내는 몇달 전부터 주정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정부에서 시로 전직했으니 “좌천”이라고 하더군요^^; 상위 조직이라나고 말 잘들으랍니다. 안그래도 잘 듣고 있는데..

      사실 이직 과정은 그리 손쉽지는 않았습니다. 공직을 떠나 볼까하는 마음도 가득했지만, 아직은 배울 것이 많은 듯 합니다. 사실 본인만 조금 여유로와 지면, 만사 편안한 직업이지만, 아직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고민하는 것을 보면 저는 아직도 머어얼나 봅니다.

      양희은씨 콘서트는 정말 우연히 가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작은 소공장에서 소세지의자에 저보다 적어도 20년은 더 세상을 살아오신 분들이 가득하더군요. 자신의 첫번 째 소극장 공연이라 떨린다고 하시면서, 가사를 틀리기도 했던 기억이 가득합니다. “한계령”이란 노래를 많이 좋아합니다. 최근의 모습을 유튜브에서 봤습니다. 다시한번 가슴이 저려오더군요.

      youtube.com/watch?v=U6YEzaio-IQ&feature=related

    • eb3 nsc 76.***.2.159

      저의 남편이 정말 좋아하는 양희은…절대 따라 부를수 없는 목소리로, 아침이슬을 불러서… 옆에있는 사람들에게 양희은 을 절대 잊을수없게 만드는…
      저희 집에 양희은의 LP 가 있는데, 오늘 틀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