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개나 되는 답글을 성의있게 답변해주셨으니, 간단한 후기정도는 남기는게 아무리 익명 게시판이지만 예의인 것 같아서 남겨요.
장황한 질문을 했던 것이 민망할 정도로 한국에서의 첫 데이트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네요. 밥먹으면서 얘기, 그리고 그 후에 맥주 한잔 하면서 또 얘기하면서 한 4시간 정도 주구장창 얘기만 하다가 왔습니다.궁금했던 밥값은, 처음 장소에서의 식사+맥주값은 예상했던대로 그분이 내셨고, 두번째 맥주값은 제가 낸다고 했습니다.
아시아 친구는 미국계 베트남 친구 딱 한명 있다고 해서 한국이란 나라를 알면 얼마나 아나 싶었는데, 의외로 한국 전쟁의 역사를 아주 논리있게 설명해서 놀랬네요. 미리 공부를 하고 왔나 싶을 정도로…. 하지만, 전 세계 미군 주둔 현황과 철수해야된다는 것에 관심이 많은걸로 봐서는 벼락치기는 아닌 것 같구요.
자동차/와인/게임등을 좋아한다며, 와이너리에 한번 같이 가자느니 이 동네 큰 게임장에 가면 좋겠다는니 자기차가 메뉴얼이니 한번 운전해보라느니 하는걸로봐서 after를 할꺼라는 예감이 들었고, 예감대로 after가 왔습니다.
느낀점은 웃기지만 역시 영어로 4시간 떠드니까 힘들구나 였습니다. 특히 이렇게 외국인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사람과는 더욱 그렇네요. 이미 익숙해진 주변 미국 친구들과 술 마시며 놀때는 잘 몰랐는데, 어려운 발음들은 가끔 두번씩 해야될때가 있더라구요. 몇번 더 만나보긴 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문화 차이로 발전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어제 한일전 야구 보면서, 이걸 같이 보면서 흥분할 사람이 필요한데… 하는 생각을 하니까 더욱더.
ps. 답글중에 영어 공부 하시라고 했는데, 사실 한국인보다 미국인 친구가 더 많은 상황이라 연습하려면 그냥 친구들 하고 하면 되요…. 왜 한국녀/미국남 커플은 영어공부용이라는 편견이 생겼는지, 좀 그렇네요.
ps2. 무시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아래 악플에 대해서는 그냥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일단, 케이블 설치해주는 사람도 아니지만, 직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하와 백인을 우선시 한다는 편견과 열등감은 어디서 나왔는지, 참 안타깝네요. 그런 시선으로 여기서 회사 생활 하시면서, 어찌 직장 동료들과 함께 사회 생활을 하시는지… 내용뿐만이 아니라 문체마저도 포털에 답글다는 초딩체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