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미국동성애에 대한 현실과 개인적인 생각

  • #101011
    Gimsy 69.***.59.234 2397

    bread씨, 내일이 일요일이라 늦잠을 자도 된다는 편안함 때문애 잠들기 전에 좀더 제 생각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사실 bread씨에게 하는 말이라기 보다는 그런 자료들을 보고 혹시라고 사람들이 오해를 할까 해서 쓰는 글입니다.

    지금 당장 흑인에 대한 통계를 찾아보면 백인에 비해서 부정적인 통계가 많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 그 부정적인 통계를 해석해야죠.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주로 내세우는 주장이죠. 봐라 그들은 문제다 많다. 다른 인종에게 나쁜 영행을 미칠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배경을 생각하죠. 왜 그럴까를 생각하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죠. 경제적인 수준, 교육 수준 등등의. 사실 같은 인종이라도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배경에 따라서 그 수치들은 달라질 것입니다.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철저하게 차별받던 사람들입니다. 나이 드신 흑인 분들은 흑인석이 따로 있던 버스를 타보셨던 분들입니다. 그들이 그나마 법적으로라도 차별 받지 않아도 된지 얼마 안됐습니다.

    심지어 흑인이 백인과 결혼하는 것은 범죄로 처벌받았습니다. 법적으로 흑인이 백인과 결혼해도 처벌받지 않게된 것이 불과 40 여년 전부터입니다. 1960년 대 말까지만 해도 흑인이 백인과 결혼하는 것은 불법이었습니다. 당시에도 흑인이 백인과 결혼하면 정통적인 사회의 질서가 파괴되고 사회가 혼란스러워 질거라고 생각했겠죠. 아이들의 인종에 대한 정체성이 흔들리고 신의 섭리를 어기는 행동이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Almighty God created the races white, black, yellow, Malay and red, and he placed them on separate continents. …The fact that he separated the races shows that he did not intend for the races to mix.” 재밌죠. 이게 그 당시 당시 판사의 판결문의 일부랍니다. 중세의 판사 판결문이 아니라 불과 40여년 전의 판결문이랍니다. 안타깝게도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죠.

    암튼 사람들은 이제 그런 배경 속에서 그 부정적인 통계를 이해하죠. 그리고 그런 통계들은 좀더 적극적으로 인종간의 차이를 줄이는 노력으로 이어지죠.

    뭐 조금은 이상적입니다. 그래야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죠. 하지만 그런 노력들이 있기는 있어서 점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40여년 만에 그런 차이가 바뀌지는 않겠죠. 하지만 앞으로 수 많은 세대가 지나며 노력하면 인종간의 차이가 많이 줄겠죠.

    이제 동성애 이야기를 해보죠. 법적으로나마 인종차별이 없어진건 40여년전이죠. 동성애는 어떨까요. 미국에서 법적으로 동성애 차별이 위헌이라고 판결이 난것이 불과 10여년 전입니다. 80년대에 동성애자들에 대한 탄압은 엄청났죠. 당시 사람들은 그들을 세상을 AIDS로 물들이는 악의 축으로 몰아갔죠.

    20세기까지도 동성애를 병으로 바라보고 치료하려 했다고 합니다. 치료법이 발견됐다면 어마어마한 히트상품이었겠죠. 심지어 동성애자들을 “정상인”으로 만들기 위한 교회까지 있었다고 하죠.

    1970년대 까지는 미국에서 동성애는 치료해야하는 정신병이었습니다. 그게 치료해야 하는 정신병이 아니라는 것을 의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도 불과 3십 여년 전입니다.

    이제 이런 배경을 알고 bread씨께서 인용하신 자료들을 해석해야죠. 뭐 대부분의 자료가 동성애자들에 대한 탄압의 광풍이 몰아치던 80 년대 전후의 이야기라는 것은 논외로 하죠.

    그 결과들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다분히 정치적으로 의도된 결과라고는 하지만,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요? 그들은 그 오랜 세월을 정신병자로 취급 받으며 어마 어마한 학대와 멸시를 받고 살았습니다. 나치는 수 많은 동성애자들을 동성애자란 이유만으로 학살까지 했습니다.

    법적으로 동성애 차별이 위헌이라고 판결이 난것이 불과 10여년 전입니다. bread씨께서 인용하신 자료들은 그보다 전의 자료들이죠. 사실 지금 다시 조사한다고 해도 동성애자들에게 부정적인 통계가 이성애자들 보다 더 많을 겁니다. 대부분이 80년대의 어마어마한 광풍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이성애자들이라고 해도 그정도의 멸시와 탄압을 받으면 제대로 살기 힘들죠.

    그래서 차별하지 말자는 겁니다. 나쁜 흑인이 있다고 해서, 나쁜 여자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흑인의 문제나 여자의 문제라고 말하지 말자는 겁니다. 그 수치들이 얼마나 그들이 힘들게 살아왔는지는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동성애자를 대하는 개개인의 시각차이를 부정할 수 는 없습니다. 싫어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죠. 그런 개개인의 차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거죠. 동성애자들의 결혼문제도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저는 말씀드린것 처럼 반대합니다. 개개인의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겠죠. 남성과 여성이 가정을 이루는 결혼이란 제도의 근본을 흔들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가족에 대한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질테니 반대할 수도 있죠. 종교적인 이유로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한 논의 속에서 동성애자를 “비정상” 이라고 차별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법의 정신 중의 하나는 자신의 의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일로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말은 그 자신의 의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일로 차별하는 것은 범죄라는 것입니다. 그들도 그들의 의지로 동성애자가 된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10년전의 동성애 차별이 위헌이라고 한 판결의 정신입니다.

    • bread 66.***.89.113

      말씀하신 글들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의지로 동성애자가 되었는지 안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상당합니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레즈비언 혹은 바이섹슈얼이라고 커밍아웃하였다가 최근에 자기는 이성애자라고 얘기한 안젤리나 졸리는 그럼 무엇입니까? (물론, 그녀는 동성애에 적극 지원하는 후원자중의 한사람이고 이번에 Proposition 8을 반대하는데에 백만불이상을 즉각 기부하더군요. :))

      뿐이 아닙니다. 많은 적절한 Therapy로 Gay에서 Ex-Gay로 온 사람들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까? 물론 gay에서 그냥 gay로 남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 그것이 “차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요, 그렇다고, 치료로 통해 모든 gay가 ex-gay가 되어야 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gay로 남고 싶다면, gay로 남되, 또한 이성애자들이 그들을 향해 돌을 던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gay들이 이성애자들의 결혼에 까지 손을 뻗쳐, 사회와 특별히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입니다.

      인종차별과 혹시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두번 또 말씀 드리지만, 차이는

      1. gay가 선택이냐, 그렇지 않느냐를 설명할 수 없다.
      2. gay라고 그들이 누려야 할 인간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
      3. 그러나 gay의 가정관에 있어, 인간이 생명을 낳는 “자연”의 이치인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지는 것을 모든 인류에게 부정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라는 것입니다.

    • Gimsy 69.***.59.234

      아침입니다. 댓글을 남겨주셌네요.

      몇가지만 보태죠.

      아직 논란이 되고있는 부분은 성지향성이 의지로 졀정되는가 아닌가가 아니라 그것이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가 아닌가요? 동성애에 부정적으로 대하는 쪽도 이제는 성지향성이 의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데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죠.

      새벽이라 의지인가 아닌가와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의 두가지를 혼동하신 듯 합니다만 노파심에 덧붙입니다.

      치료를 통해서 성지향성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성지향성이 의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의 논거라고 하신다니 의외입니다. 그 둘은 별개의 문제죠. 의지에 의한 것이던, 의지의 의하지 않은 것이던 병은 원인을 알고 치료법을 찾으면 치료되죠.

      영화배우의 이야기 역시 성지향성이 의지로 결정될 수도 있다는 주장의 적절한 예는 아닌 듯합니다. 자신의 성지향성을 인식하는 과정이 남들과 다른 것이죠. 자신의 성지향성애 대해서 혼란을 가진 사람의 예가 아닐까요?

      제가 알기로는 이런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극소수이지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불명확한 자신의 성지향성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소수중의 소수라고 할 수 있겠죠. 어디에나 경계는 존재하죠.

      두번째와 세번째에 대해선 따로 드릴말은 없습니다.

      한가지만 덧불이면 “치료”입니다. 사실 “치료”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지만 그냥 써보죠.

      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많죠. 치료해서 성지향성을 바꾸었다는 사람들의 모임들도 있구요. 종교적인 체험으로 성지향성을 바꾸었다라는 사람도 있고, 몇몇 의사들은 10명을 치료해서 5명을 성공했다 라던가 100며을 치료해서 50명을 성공했가고 주장하기도하죠. 그런 주장을 하는 의사들이 족히 수십명은 될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다들 주장의 단계죠. 재현 가능성을 인정받아서 공식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인정된 사례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모를 수도 있는 부분이니 혹시 알고계신 사례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전 그 “치료”가 언젠가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료”라기보다는 시술이겠죠. 작년인가 미국의 한 목사가 우리도 이제는 후천적이란 주장을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생리학적인 “치료”법을 연구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죠. 주장의 요지는 태아단계에서 성지향성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검사해서 동성애로 될 가능성이 있으면 시술을해서 이성애자로 태어나게 해야한다는 것이죠.

      무섭죠. 하지만 전 가능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성지향성이 선택의 문제가 되는 것이죠. 선택은 선택인데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에 의한 선택으로 성지향성이 결정되는 것이죠.

      사실 저도 성지향성을 바꾸는 시술법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은 해봅니다.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많은 동성애자분 들이 이성애자로 살아가고 싶어한다죠. 그 분들에겐 좋은 소식일겁니다.

      하지만 그냥 누구나가 태어난 그대로 아무런 차별 없이 사는 세상을 원하죠. 동성애자는 인류 역사상 언제나 있어 왔고 앞으로도 있겠죠. 동성애자를 정신병으로 취급하던 시절도 있었고 이성애보다 한차원 높은 성지향성으로 고귀하게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죠. 동성애자란 이유때 문에 10만 명이 학살 당하던 때도 있었다고 하죠.

      10만명을 학살했다고 줄어든 것도 아니고 고귀하게 여겼다고 늘어나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소수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저와는 다른 성지향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