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동감

  • #97444
    경험담 24.***.124.34 6232

    글쎄요. 저는 미국애들이 (초등학생들조차도) 친구부모들을 First Name을 부르는 걸 보면 기절초풍을 할 것 같은데요.

    그래서 한국애들이 저더러 그 이상한 발음으로 아줌마라고 부르면 얼마나 이쁜지..

    물론 제가 아줌마니깐 아줌마란 말에 아무 거부반응이 없을 수도 있고,

    한국에서 지하철에서 아줌마라고 불릴때하고는 당연히 다른 느낌 아닌가요?

    제 친정엄마가 (물론 한국에 계시는데) 당신 생각에는 상당히 젊고 멋쟁이라고 생각하시고

    어느날 빨간 바지에(젊게 보일려고) 스포티하게 잘 차려입고 외출을 하시는데

    동네 꼬마 녀석이 "할머니 안녕하세요" 라고 했다나 아니면 "할머니 어디 가세요" 라고 했다나요.

    제 엄마가 뭐라고 대꾸하셨는지 아세요?

    "얘야 너 내가 할머니인줄 어떻게 알았니?"

    제 엄마는 아줌마라고 불리시고 싶으셨던 거죠.

    일단 30이 넘으면 우리는 아무리 스스로 젊다고 생각해도 애들 눈에는 그냥 다 아줌마로 보입니다.

    아줌마가 아니면 애들이 30이 넘은 여성들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미국식으로 First Name으로 불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아들녀석은 지 미국친구가 내 이름을 부르니깐 화를 내면서 "Mrs. Chung" 이라고 부르라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자라도 딴에는 한국식 예의 범절로 어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버릇없다고 생각한거죠.

    저는 아들 친구녀석들에게는 차라리 아줌마로 불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