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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생활 2개월 반. 누나의 권유에 의해 교회에 나간후(저는 무교) 제가 기독교에 대해 느끼고 치를 떠는 이유를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여기 미국에 오기전까지는 종교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기독교에서 소위 말하는 선도활동(교회나오라는 권유) 때문에 약간 거부감이 있긴했어도 별다른 적대감 같은 건 없었습니다. 원래 제가 여기온 이유는 대학원진학을 생각하고 왔으나, 누나가 암(다행히 초기)수술을 받아 현재 항암치료중으로 누나대신 그로서리 일을 돕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말마다 같이 교회를 가는데 여러가지 행사를 교회에서 하더군요. 저녁5시~10시까지 예수공부(주1회), 아버지학교, 성령부흥회등..
모두 참석해야됨을 무척강요해서 자의 타의로 모두 참석하고 있구요. 그런데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하는 그로서리라는게 인건비를 팔아서 먹고사는 일이라서 시간이 곧 돈이고 시간을 만들기가 좀 처럼 쉽지 않습니다. 새벽 4시~저녁 10시까지(18시간) 누나와 매형두명 365일 하루도 휴일이 없이 일합니다. 이런상황에서 한명이 교회일을 한다고 빠지면 나머지 한명이 그 빈자리에서 일을 해야합니다. 물론 지금은 현재 제가 있어서 상당히 도와주고 있긴하나, 매형이 교회나가고 나면 투병중인 누나와 둘이서 일합니다. 애는 지쳐서 가게에서 잠들고여. 그렇게 하고 모두 교회나가서 기도를 하고 은혜를 받는다고 하는데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투병중인 부인, 어린아이를 가게에 버려두고 교회에 나와서 은혜를 받으라고 강요하는 목사도 이해 않갈뿐더러 누나를 비롯한 가게일을 하는 가족들이 왜 그 은혜를 위해서 고생을 해야되는지요? 너무 답답합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여러분! 대답좀 해주시죠?.. 항암치료를 3주에 한번 받는데 받게되면 누나는 몸이 아파서 며칠을 움직이질 못합니다. 그래서 주일에 교회도 못가고요. 그걸 보고 목사가 이런말을 했다는군요. “항암치료 그만 받으시죠! 내가 기도의 힘으로 낫게 해드리다” 누나를 통해 들은 얘기라서 마음을 진정시켰지 내가 그런 말을 직접들었다면 몸싸움이라도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설교등을 들어보면 절대신을 모시는 장소이므로 오기전에 항상 몸가짐을 조심하고, 건전한 생각만을 가지고 신을 모셔야 된다. 교회에서 다른 잡담등을 하는 건 불건전한 행동이다. 오로지 주만 찬양하라고 하는 군요.
제가 미국에서 격은 이 2달여간의 경험때문에 평생을 이 기독교라는 종교에 대해 치를 떨며 살게 될 것 같네요. 나중에 다시 한국에 가더라도 기독교인이다 하면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종교는 정상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이 의지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곳이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모든 종교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종교는 모든 가족을 무시하고, 그들의 생활 조차도 무시하며 오로지 유일신만을 숭배하라고 강요하네요. 이제 교회사람들이 모두 정신병자로 보여서 더 이상 교회에 갈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들 눈에는 제가 이상하게 보이겠죠. 그런가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아니면 이 기독교가 이상한 건가요? 상의할 사람도 없고 정말이지 미칠 지경입니다. 독실한 기독교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인들이 답변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