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美여기자들 눈물의 가족 상봉

  • #102043
    저는 69.***.228.186 2158

    개인적으로 원글에 대해선 우리 나라 객관적으로 비판하는 건 우리 나라 발전하자는 의미에서 얘기했다면 더 좋았을거 같고 자기 나라에 콩가루란 말을 안 썼다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아무리 우리 집이 콩가루라고 우리 집은 콩가루야 하는건 좋지 않겠죠..부모님에게도 예의는 아니고.

    물론 네티즌이 그 정도까지 했다는데는 몰랐던 부분이기도 하고 정도를 넘어 심하게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 반대로 미국에서도 기자들의 행동에 대해서 비판이 있었길 바랍니다.

    아래 글은 제가 잘 가는 사이트의 어느분이 오래 전에 인용했던 글인데 한 동안 잊어던 걸 다시 일깨워 주는 거 같아 이렇게 올려 봅니다. 건강한 토론은 좋지만 자기 신념에 대해 조금만 더 겸손해진다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듯 합니다.

    이하 퍼옴.

    이 글은 한겨례신문의 조연현기자가 쓴 글이다.
    내 관점과 일치하는 점이 너무 많아서 여기 옮겨본다.
    원래 이런 야그는 싫어하는 체질이지만 그래도 너무 나의 생각이랑 일치하는 점이 많아서리…
    좀 길더라도 끝까정 읽어보시길…

    전 어떤 신념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 전에 마음의 실상과 존재의 실상에 대해 탐구해보는 것을 얘기했습니다. 이쁘고 미운것이 원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인가.

    존재란 무엇인가. 어떤 존재를 한가지로만 규정할 수 있는 것인가. 이처럼 존재의 실상을 규명해 보는 것입니다.

    신념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선 시비할 일이 아니지만, 진리를 탐구하는 것은 어떤 신념을 갖는 것과는 다릅니다. 한 존재를 놓고 우리가 진리를 탐구해 본다면? 즉 그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면?

    논두렁 위에 누가 볼일을 보아 “응아”를 해놓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똥’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이는 그것이 똥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사실이고 절대적인 진리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구더기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누가 남 밥는데 똥 얘기하느냐”고. 구더기에게는 더할나위없이 맛있는 식사입니다.

    그러면 그것은 밥이나 똥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그 때 농부가 나타나 “기름진 거름이구나”라고 삽으로 떠서 자기의 논에 뿌려줍니다. 그에겐 그것은 거름입니다.

    세상에선 그것은 똥이 틀림없다고, 또는 밥이 틀림없다고, 또는 거름이 틀림없다고 싸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한 때는 거름이었고, 한때는 벼였고, 한때는 쌀이었고, 이것을 쪘을 때는 밥이었고, 배에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는 똥이 되었고, 구더기에겐 또다시 밥이 되었습니다.

    어느 하나인들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흙도 되고, 물도 되니, 흙이라한들 틀리고, 그것이 물이라 틀리겠습니까.

    그러나 좀 더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고정된 실체가 없이 끊임없이 변화되는 것이니 어느 것 하나로 규정한다면 바른 관찰로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얼음과자를 책상에 놓고 노는데 정신이 팔려 있던 아이가 1시간뒤 다시 얼음과자를 찾다가 “어, 얼음과자가 없어졌잖아. 왜 여기에 물만 있지”라고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엄마는 얼음과자가 녹아 물로 변했다는 것을 압니다.

    엄마보다 더욱 관찰이 세밀하다면, 물이 다시 기화돼 눈에는 보이지 않게 변화될 수도, 그것이 다시 구름으로 뭉쳐 빗물로 떨어져 다시 물이 될 수도, 그것이 식물의 공급원이 돼 식물이 될 수도, 우리 몸에 들어와 몸이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말하는 순간에도 그 실상은 끊임없이 변화되는 것을 놓고, 어떤 한가지일 뿐이라고 고집한다면 그것이 맞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분자와 분자, 원자와 원자가 끊임없이 이쪽 저쪽으로 합쳤다가는 흩어지고 그것을 반복하며 외면적인 모습도 달리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변화되는 것은 물질 뿐일까요. 사람의 마음도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한 찰라에도 9백생멸한다고 할만큼 변죽이 죽끓듯하는 게 우리 마음이지요. 변화된다는 것을 모른 채 하나만을 고집하는 것이 자신에겐 고통의 원인이요, 공동체엔 갈등이 원인이 되곤 하지요.

    질문자께선 다른 문화를 인정하면 온 인류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염려한 것 같습니다.

    하나되는 것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가 되는 것일까요. 하나로 만드는 것이 하나일까요. 정원에 심어진 온갖 것들을 모두 장미꽃으로 바꿔버린다면 이것이 하나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꽃은 꽃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 그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조화를 무시한 채 하나로 만들려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하나로 가는데 최대의 걸림돌은 아닐까요.

    억지로 하나를 만들려 할 때 그것이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기보다는 갈등과 고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우리는 부부 생활이나 가정 생활에서 부터 깨닫게 됩니다. 자기의 고집을 꺽지않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의 굴복만을 요구할 때 가장 적은 단위인 가정 공동체조차 지속하기 어려우니까요.

    진짜 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몸은 유연성을 상실한 채 굳어지게 되고, 생각은 유연성을 잃어버린 채 고집과 고정관념으로 뭉쳐진 것이 늙음은 아닐까요.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 또한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중략….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북쪽 버뱅크의 밥 호프 공항.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북한에서 풀려난 유나 리(36)와 로라 링(32) 기자가 지난 3월 17일 북한에 억류된 후 141일 만에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다.
    >
    >5일 오전 6시 10분(이하 미국 서부시간)께 밥 호프 공항의 여객청사와 3㎞ 정도 떨어진 한 격납고의 문이 열렸다. 기자회견장이 마련된 이 격납고에서 몇시간 째 여기자들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의 눈길이 집중됐다.
    >
    >
    >
    >
    >흰색 전세기가 서서히 격납고 안으로 굴러 들어왔고, 때맞춰 격납고 맞은편 쪽 문에서는 여기자들을 맞기 위해 가족들이 흥분된 표정으로 걸어들어왔다.
    >
    >이어 `웰컴 홈’이란 플래카드가 붙은 비행기 트랩이 전세기 앞문쪽으로 옮겨졌고 드디어 비행기 문이 열렸다.
    >
    >한동안 정적이 흐른 뒤 유나 리와 로라 링이 차례로 트랩을 내려왔다. 로라 링은 두 손을 몇번씩이나 치켜들고 무사귀환의 기쁨을 표현했다. 트랩 밑에 도열해있던 가족들을 본 여기자들은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
    >미국 땅에 발을 디딘 유나 리는 곧바로 남편 마이클 살다테, 네살 딴 딸 하나와 뜨거운 눈물의 상봉을 했다. 그는 애타게 그리던 딸을 포옹하고는 한동안 놓지 못했다.
    >
    >기자회견을 준비한 관계자들과 취재진도 일제히 박수로 여기자들의 무사귀환을 축하했다. 로라 링도 가족들과 일일이 포옹하면서 재회를 기쁨을 표현했다.
    >
    >이날 유나 리 가족으로는 남편과 딸,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참석했고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친정 부모나 미국의 형제들은 보이지 않았다. 로라 링 가족으로는 남편 레인 클레이튼과 언니 리사 링 등 6명이 나왔다.
    >
    >잠시 후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방북 수행원들이 손을 흔들며 환한 표정으로 트랩을 내려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기자들이 소속된 `커런트’TV를 만든 앨 고어 전 대통령과 뜨겁게 포옹을 하고 여기자들의 가족과 마중나온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유나 리의 품에 안겨 있던 딸 하나를 보고 한동안 반가움을 표시했다.
    >가족 상봉의 기쁨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눈물의 포옹이 한동안 계속됐다.
    >이어 로라 링이 인사말을 적은 흰종이를 들고 기자회견장에 마련된 마이크 앞으로 다가가 감사의 인사를 했다.
    >
    >링 기자는 흰 종이를 내려다 보면서 석방 교섭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고, 존 포데스타 진보센터 회장과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등 동행 방북팀을 `최고의 팀(supercool team)’이라고 치켜세우며 각별한 사의를 전했다.
    >
    >그는 “30시간 전에는 유나 리와 나는 북한에서 수감된 사람들이었다”면서 “우리는 언제든 힘든 노동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
    >그는 “갑자기 누구를 만나러 간다는 얘기를 들었고, 한 장소로 갔으며, 문을 통해 걸어났을 때 우리 앞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 있는 것을 봤다”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북한 억류중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을 처음 봤을 때의 감격을 전했다.
    >
    >두 기자가 소속된 미 커런트TV의 공동창립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인사말을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방북 석방교섭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이들 두 기자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던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
    >일본 후지TV의 유코 아시다 LA특파원은 “감격적인 가족 상봉을 보고 로라 링의 감사의 말을 듣고 저절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
    >여기자들의 가족 상봉과 기자회견은 20여분 만에 끝나고 가족들은 두 손을 맞잡고 환한 표정으로 격납고를 나섰다.
    >
    >앞서 여기자들과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태운 전세기는 이날 오전 5시50분께 밥호프 공항에 도착했고, 기자회견장이 마련된 격납고에 들어가기전 의료진이 먼저 기내로 들어가 두 여기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이 마련된 밥 호프 공항에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의 주요 언론사 취재진 200여명이 새벽 3시께부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고, CNN, CNBC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도착 장면을 생중계로 내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
    >bondong@yna.co.kr
    >(끝)
    >< 실시간 뉴스가 당신의 손안으로..연합뉴스폰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
    >미국과 한국의 차이점, 혹은 다른 나라와 한국과의 차이점은 이전에 우리 나라 국민중에 아프간에 선교하러 갔다가 피랍되었던 사람들과 이 여기자 사건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
    >정치적이고, 윗대가리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둘째 치고, 그 나라의 국민성이 사실은 그 나라를 만들어 간다고 본다.
    >
    >같은 민족, 같은 한국사람이 아프간에 피랍되었을때, 나는 많은 한국의 인터넷의 악플들을 기억한다. 종교적인 다름으로 인해 쏟아지는 악플들. 왜 갔느냐, 니네들이 잘못했다, 나가 죽어라, 한국에 오면 죽을죄를 지었으니 종노릇해라, 심지어는 아프간 테러리스트에게 그들이 기독교이니 죽여달라는 이멜까지…
    >
    >나는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자기 민족끼리 그렇게 미워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자기 그룹이 아니면, 배타적인 그들. 좌파와 우파를 갈라서 서로 죽일듯이 덤벼들어, 상대를 해꼬지 해야만 적성이 풀리는 그들.
    >
    >논리적이라면, 여기자들이 북한의 국경을 넘어들은 잘못이 있었을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미국민 하나 그들에게 잘못을 운운하는 사람은 정말 “단” 한사람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모두 그들이 무사귀환 하기만을 기도하고 바랄 뿐이었다. 오히려 시민단체들이 나서고, 클린턴등을 계속 컨택하여 결과를 만들어 냈다.
    >
    >중국인도, 일본인도 자기 국민이 다른 종교, 특히 기독교를 가졌더라면, 그리고 그 국민이 다른 나라에게 피랍되었을때도 그럴까?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 그건 모르겠다. 그러나, 만일에 그 나라들이 그렇게 했다면, 과연 제 3자들의 그 나라를 볼때, 어떻게 볼까? 콩가루 나라라고 보는게 맞겠지.
    >
    >씁슬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