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한국 정부가 ‘참 유감이다’ 라고 한거면 충분한거 아닌가?

  • #99303
    UZ 71.***.235.180 2600

    이번에 오버질 한 것들.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무릅꿇고 촛불 켜고 밤새 뻘짓한 기독교 단체 관계자, 단식하자고 한 주미대사, 차분히 몇일 기다리면 잠잠해 질것을 그것도 미국에서도 지들 탓이라고 하는 일을 한국과 관련이라도 있는양 오버질(양국 관계가 어떻고 FTA가 어떻고)한 언론사들, 대통령 보고 사과하라고 개거품 물고 있는 인간들 …

    개인적으로 나만 떳떳하다면, 왠만하면 남이 한 짓으로 부끄러워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런 오버짓꺼리를 보면서 얼굴이 너무 화끈 거리는 군요.

    • 151.***.221.139

      맞는 말입니다.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듯이 지나친 반응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mm 71.***.36.23

      항상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과에 대하여 탓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승희는 한국에서보다 미국에서의 삶이 더 길었던 사람입니다. 어찌보면 국적만 한국이었을 뿐이지 한국말보다 미국말에 더 익숙했었을 것이며 한국문화보다 미국문화에 더 친숙했었을 미국인에 더 가까웠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사건초기 미국의 거의 모든 언론에서는 조승희가 South Korea에서 온 한국국적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유난히 부각시켰었습니다. 이런 미국 언론의 보도행태를 보며 한국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당황했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게시판에서도 앞으로 이런일이 한국인에게 어찌 전개될것이냐며 그리고 앞으로 이민정책이 어떻게 전개될것이나며 걱정하던 게시물들이 여러건 게시될 정도였죠. 한국입장에서도 자국의 국가인지도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또 외국에 거주한 자국의 동포가 신변안전상에 위협을 느낀다면 모국으로서는 당연히 마땅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다며 보며, 그런 맥락의 일환으로 한국정부에서의 애도표명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할수있는 일인 것이지요.

      전 사실 미국언론의 보도행태가 더 치졸스러워 보입니다. 애초 한국인임을 부각시키며 이상한 방향으로 사건을 전개시켰지만, 예상과 달리 여론은 총기제도의 문제점, 대학당국의 초기대처 미숙 그리고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사람의 일탈행동등으로 흘러가자, 지금에 와서야 오히려 한국의 과반응을 지적하며 자신들의 보도행태를 은근 슬쩍 변환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인에 의하여 벌어진 사건임을 호들갑스럽게 떠들다가 이제와서야 미국에서 일어나 사건에 대하여 한국이 지나친 죄책감을 가진다며 되레 손가락질이군요.

      물론 한국에서 다소 오버했던 모습이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런 모습보다 더 역겨운건 사건초기에는 이제 어쩌냐며 호들갑떨다가 이제와서 보니 별것아니라며 자신은 안그랬던 척 점잖은척 하는 일부 한국인의 이중적모습이 더 보기 안쓰럽습니다.

    • 조빠오빠 71.***.8.16

      한국정부라기보다는 뭐 대사가 한마디 유감입니다.그정도지.
      암튼 한국세키들 겁은 드럽게 많어..
      상황판단은 더욱더 안돼고……..미국이란 나라나 국민성들이 이런사건하나로
      한국전체를 매도할거라고 생각하는가 ?
      국무부에 비자가 이런사건하나로 한국정책에 영향을 미칠것이라고생각하는가 ?
      천만에..내가아는 미국은 천만에..
      미국이란 나라는 말이다.
      자식이 총질을해도 부모를 책임추궁하지도 않을뿐더러.전가도 더욱더 하지않은다
      왜냐 /?21세이상이면 완전히 법적사회적으로 개인에 잘못을 추궁하는 정말 완벽한 개인주의 사회라고 볼수가있다.
      한국세키들이나 지 애미가잘못이네 누가 그렇다드라 뭐가 그렇다드라 즈랄들하지
      미국을 알고나 나발거리지..
      즉 너는 너고 나는나고.우리속에서도 우리가 같이해야할 공동책임있지만 절대로
      개인에 자유를 포기하면서 까지 우리를함께해야할 의무는 없다.

    • UZ 67.***.69.28

      Emm님 오랜만입니다. 지난번엔 제가 답글이 좀 늦었었는데 보셨나 모르겠네요. 어쨌든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네요.

      Anyway, 님이 말씀하신 진행 과정에 대해서 일정 부분 동감합니다. 보통 네티즌들의 혼란은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을 것도 같네요.
      하지만 정말 같이 살기 피곤한 부류가 있습니다. 이 부류들은 늘 이런 식이었고 앞으로도 이럴껍니다. 이 양반들은 님이 말씀하신 미 언론의 애매한 포지션이 없었어도 이렇게 했을 분들입니다.

      전에 미선 효순양때도 촛불시위에 대응한다며 시청 앞에서 운동장만한 대형 성조기 걸어 놓고 미국을 위해 기도했던 사람들입니다. 어떻게든 미국에 밉보이지 않고 예쁨 받았으면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지요. 자꾸 이러면 이럴수록 미국은 더 무시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지요.
      이번 일도 이 분들은, 어디 다른 분의 표현을 빌자면, “상전집에서 사고친 머슴”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오버질을 한거지요. 머리에서는 ‘이건 한국과 관련 없는 미국내 총기 문제’라고 하는데, 가슴에서는 너무 황송한거예요. 대개 몸은 가슴을 따르지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벌인겁니다.

      주미대사 말실수, 사실 직접 본게 아니어서 조심스럽지만, 이런 그림이었을꺼라 믿습니다. 희생자 애도한다고 모여서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하면서 울고 불고 그랬겠지요. 찬송가도 부르고. 그러면서 분위기 업 되고…그 분위기에 휩쓸려 대사의 직분을 망각한 발언을 하게된거지요. 집회나 모임에 가서 노래 몇곡 따라부르고 구호 몇번 하면 사람이 획가닥하거든요. 집단최면 상태에 빠지는거지요. 옛날 학생들이 전경들한테 돌던진것도 이런 단계를 거친 다음이었지요. 선전선동기술 메뉴얼에 있는거에요. 주최자는 집회의 참여를 높이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참석자들을 최면에 빠뜨립니다. 이 단계가 되면 이제 이성적인 행동이나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정리하자면 이런식의 모임은 하지 말았어야 했던 거지요. 이태식대사의 망언은 그 양반이 이 모임에 참여하는 순간, 예견될 수 있는 거라 할 수 있는 겁니다. 뭐 먹고 살일 났다고 그날로 추모 예배를 합니까. 미국인 피해자 가족들도 아직 안하고 있는데.
      뭔지 아시겠어요? 맨 처음에 제가 언급한 부류들의 속성입니다. 이분들은 미국에 폐가 되었다는게 (본인들 생각에) 너무 황송하고 몸둘바를 모르는거지요. 그냥 몸이 자동으로 그렇게 움직이는거에요. 미국의 대응과는 독립적으로요.

      어쩌면 누가 또 편가르기 한다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사실이 이렇고 그게 짜증이 나는걸 어쩝니까.

    • emm 71.***.36.23

      UZ님 오래만 입니다. 사실 전 고정닉을 쓰지 않는 편인데 공교롭게도 UZ님과는 emm이라는 아이디로 만나게 되는군요. ^^

      맞습니다. UZ님의 견해에 상당부분 공감하게 됩니다. 특히나 한국내에 기생하고 있는 숭미주의자들의 꼴불견은 저역시도 정말 역겨울 정도로 참기 어렵습니다. 물론 미국내의 동포사회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종종 있더군요.

      그러나…
      저는 숭미또는 반미를 얘기하고자 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VT사건에 있어서 초기 미국언론이 보여준 태도는 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니 사실 그리 실망스러울것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럴것이라 짐작을 했었고 역시나 그렇게 움직이더군요.
      사건의 주범 조승희는 많은 시간을 미국에서 살아왔고 미국 교육을 받았으며 미국적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언론들은 사건초기 마치 이방의 외국인에 의해 선량한 다수의 미국인이 희생된것처럼 묘사하였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이방의 외국은 한국이었죠. 조승희는 살아있었을때도 그리고 죽어서도 미국에 의해 보호되어지길 거부당했었습니다.
      그런가운데 한국정부의 즉각적인 유감표명은 제게 일종의 가슴뿌듯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미국에서 버림받은 한국국적의 교포는 비록 엄청난 사고를 일으키고 죽었지만 그래도 죽어서나마 그렇게 한국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충분히 발을 뺄수있는 여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그가 한국인임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려했습니다. UZ님과는 다른 해석인가요?

      저역시 주미대사의 단식제의는 과유불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초기 미국언론에서 보여준 가증스러운 태도에 비하면 그정도는 일종의 해프닝으로 치부할수도 있을것이라 생각되는군요.

      유난히 한국인임을 강조하던 미국언론의 태도는 이제는 무슨 이유에선지 입장을 돌변했습니다. 오히려 이젠 한국에게 자중하라며 점잖게 충고하는 양상을 보이는군요. 저는 그렇다고 미국이 이제서야 조승희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그가 야기했던 문제를 자신들의 문제로 껴안으려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 양심이 있었다면 이번 VT사건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사건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