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님 보세요

  • #97442
    bj kwon 65.***.44.2 6107

    남 참견하는 일 혹은 싸우는 일에 글 안쓸려고 했는데,

    님글을 처음 읽을때, 얼른 이해가 안 되서 (다른 주에 있는 친구들이 왜 기절했을까?) 몇번 계속 읽었지요. 한참을 고민해보다가 어느 정도는 이해를 했습니다.

    그래도 석연찮은 부분은 좀 있었는데 (예를 들어, 살다보면서 어디 "아줌마"란 소리 한두번 들어보나? 그 소리 한번에 한국사람 전체가 다 싫어지다니… 아직도 잘 이해는 안감)올라 있는 글에 나타나있지 않은 저편에 무언가 다른 상황같은 것이 있겠지. 뭔가 기분이 아주 나빴을 만한 상황이었을거야… 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데 하루만에 다시 보니 리플이 주우우욱… 그것들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가방끈 하나는 결코 뒤지는 사람은 아닌데, 객관적으로 봐도 원래 님의 글은 정말로 명확하게 잘 써진 글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무수한 오해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글이었다는 생각인데, 저처럼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넘어갈려고 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이런 사람은 왠만해선 리플 잘 안남기죠), 많이들 교수라는 것, 박사라는 것 갖고 꼬뚜리잡고 늘어지거든요. 그런데 님은 그런 상황에 대해서 객관적인 인식을 하지 못하고, 단지 “박사/교수라는 것 갖고 욕하는” 사람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에구, 한심해. 당신 같은 수준의 사람들 하곤 얘기 못하겠다” 이런 말투로 반응을 하셨다는 거죠. 결코 올바른 대응방법은 아니죠.

    님의 두번째 글에서, try를 할까 하다가 만다고 하셨는데, 당연히 try를 했어야 되는 겁니다. 내가 의사전달을 잘못해서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면, 그걸 다시 만회하려는 노력을 했었어야 합니다. 그러진 않고 남을 깔보는 듯한 태도로 일관해서는 안되죠.

    이건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기업체 직장에서건, 대학의 학문사회에서건, 아니면 그냥 친구간의 인간관계에서도 조심해서 지켜야할 내용입니다. 남을 정당한 이유없이 무시 혹은 비하해서는 안되지요. 오해가 생겼을때 진작에 남을 잘 납득시켰으면 거기서 끝났을 일이 계속 질질 늘어져서, “더 배우라” “교수보다 먼저 인간이 돼라”, “노처녀 히스테리” 등등의 별 해괴하고도 쓸데없는 소리를 들어야 했잖아요.

    고민 좀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인간관계 (의사소통문제에 있어서)는 특히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잘 연습해두는 게 좋습니다. 젊을때는 젊다는 걸로 봐주기나 하지 나이먹어서도 이런 것들을 말끔히 잘 하지 못하면 추하게 늙게 되거든요. 30대 초반은 아직 젊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