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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가 안팔리는 진짜 이유는 한마디로 쪽수가 많고 두번째로 MBA에 가지 말아야할 사람들이 가기 때문입니다.
아주 단적인 비교로 요새 인기를 끄는 로스쿨(LLM같은 얼치기 과정 말고 JD과정)같은 경우 학생수자로 하버드, 조지워싱턴, 조지타운인가 그렇게 됩니다. 하버드는 학교 랭킹은 1-3등이고 조지타운은 14-15등 정도하고 조지워싱턴은 19-20등정도 합니다. 소위 말하는 Top 20되는 학교들입니다. 이학교들이 각각 400명에서 500명 사이 뽑습니다. 그이외 학교들은 200-300명 정도 뽑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MBA는 하버드만해도 1800-1900명(900-1000명이 옳습니다.)을 뽑습니다. 로스쿨 정원 약 200-300명정도 뽑는 스탠포드도 MBA는 700에서 800명(300에서 400명이 맞습니다.) 을 뽑습니다. 그냥 눈대강으로 봐도 MBA가 약 2-4배 많이 뽑습니다. 거기에 로스쿨은 ABA에서 괭장히 까다롭게 심사하기 때문에 ABA approved law school은 아직 200개가 못넘습니다. 그러니까 저기 시골에 있는 막말로 똥통학교도 다 포함해서 그렇습니다. 반면에 MBA는 도대체 몇개가 있는지 알지도 못하겠습니다.
더더욱 문제는 변호사는 라이센스가 없으면 다른 사람은 얼씬도 못하지만, MBA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 대부분 소위 말하는 명문언더 나온 똑똑한 애들은 그냥 언더 디그리만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는 일들입니다. 거의 대부분 일 열심히 하고 똑똑하면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내용을 MBA에서는 좀 정리해서 이론적으로 가르쳐주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때문에 MBA는 언더 출신, 유사 관련 경영, 회계, 경재, 재무 석사 출신들 거기에 이공계 출신으로 IB에서 훈련받는 실전공수파들 등 너무나 경쟁 상대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정말 잘나가는 애들은 언더 마치고 곧장 월스트리트로 직행해서 바쁘게 돈을 팍팍 법니다. 대부분 MBA올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왜 2년씩 수입도 날리면서 경력도 못붙이고 썩냐 이거죠. 미쳤냐? 그럽니다.
때문에 대부분 MBA에 오는 사람들은 그래서 이공계 출신으로 회사에서 연차도 오래되고 해서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관리 및 영업부분으로 돌리기위해 돈주고 보내는 사람들, 또는 현직에 회의를 느끼고 전직을 꿈꾸며 오는 사람들 또는 승진이 잘 되지 않아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입니다. 간혹 회사에서 잘나가는 사람을 보너스 비슷하게 한 2년 정도 유급휴가겸 보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요새는 잘 그러지 않습니다. 그러면 딴데로 도망가니까.
회사에서 보내준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왔던 회사로 돌아갑니다. 승진을 꿈꾸며 온 사람들이나 전직을 꿈꾸며 온 사람들은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언더 출신애들 및 회사에서 보내준 사람들이 차고 남은 자리를 놓고 유사 관련학과 출신들과 경쟁을 해야합니다.
좀 다른 경우지만 유사한 예로 NYU Tax LLM이 그렇게 취직이 잘된다고 소문이 나있습니다. 그래서 좀 떨어지는 학교나와서좋은 일자리 못찾은 JD한 애들은 어떻게던 그 Tax LLM에 들어가려고 난리입니다. 근데 일단 들어가는 것자체가 힘듭니다. 왜냐면 NYU Tax LLM은 특히 뉴욕에 있어서 현재 직장에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고 특히 현재 tax law practice를 하는 junior associate들이 괭장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경력에서 경쟁이 안된느 겁니다.
설혹들어간다해도 취직은 역시 안됩니다. 대부분 경력있는 애들이 좋은 자리를 먼저 먹어치우고 특히 그 좋은 자리는 대부분 이미 그 경력 있는 애들이 원래 일하던 자리인 경우가 또한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좋은 경력있는 애들이 다시 원대 복귀하면서 샐러리 인상을 팍 받습니다.
그리고 멋도 모르고 tax LLM취직 잘된다고 간 사람들은 종종 손가락 빨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NYU tax LLM은 부동의 1등이니까 그나마 역전의 기회가 좀 주어지기도 합니다. Georgetown tax LLM, Northwestern tax LLM (둘다 14-15등 하는 학교들이고 tax LLM은 U Florida다음으로 좋다는 말도 있고 그렇습니다.) 여하간에 그런데 간 경력이 일천한 인생 역전파들은 결국은 학비 때문에 student loan만 잔뜩 지고 대부분 역전에 실패합니다.
때문에 미국 애들도 Top 10 MBA를 나오지 못하면 고전하는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원래 경력이 되는 애들은 Top 10 MBA에 쉽게 들어가고 또 경력에 학교 이름까지 있으니 취직도 쉽게 되고 그런 겁니다.
근데 한국사람들이라고 MBA를 안옵니까? 못옵니까? 어느학교를 가도 MBA에 한국학생들이 넘쳐납니다. 하다못해 Top 10에는 한국 학생들이 안넘쳐납니까?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일리노이 어바나 같은 경우는 소그룹짜면 10명 중에 7명이 한국사람. 교수가 니들 에세이로 시험볼래 아니면 멀티플로 시험볼래 물어보면 한국사람들이 좍 멀티플 손들어서 멀티플로. 심지어는 그룹프로젝트할 때 한국말로… 그런 전설마저 들었습니다. (일리노이를 씹자는 것은 아니고 그곳 출신이 그렇게 말하더군요.)
반면에 로스쿨은 Top10은 고사하고 Top 20에도 아직은 한국 출신 한국 사람들이 한학년에 0-3명 정도 최대 5명이상 있다는 학교 아직 못들어봤습니다. 캘리포니아쪽은 어떨지 모르죠. 거기도 설마입니다.
여하간에 로스쿨이 좋다는 말이 아니고 (로스쿨하고 MBA는 완전히 다른 것이니께) MBA가 그렇게 넘쳐 넘쳐 난다는 말이죠. 특히 한국 출신 MBA는 장난이 아닌 숫자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숫자는 많지, 경력이 떨어지니 Top 10은 못왔지, 경력이 떨어지니 취직이 힘든데다 학교이름도 떨어지지… 그러고 한국 돌아갔더니 일자리 구하기도 만만치 않고 하다못해 영어도 제대로 안되는 MBA도 수두록하니 사람들은 MBA를 무슨 동네 문방구에서 졸업장 사온 것으로 알지.
결국 악순환이 심화되는 것이죠.
MBA는
받아준다고 무조건 가지말고 내가 갈 주제가 되나 꼭 생각해서 가야하는 아주 심각한 일종의 인생을 건 투자입니다.
물론 회사에서 보내주는 것 이라면 학교 상관 없이 한 2년 즐겁게 지내면서 골프 실력 향상에 매진해야겠죠?
제 개인적으로는 MBA는 짜장한 경력으로 뻔쩍한 학교로 가는 것이아니라면 저기 San Diego로 가서 일주일에 5번씩 라운딩을 나가서 골프도사가 되서 가는 것이 가장 남는 MBA 코스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