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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했습니다. 땡스기빙 연휴 직휴인 이번주 월요일.
조인한지 1년 8개월 가량 되었고 매주 여러 프로젝트 데드라인 맞추고 클라이언트 컨트랙터 컨설던트들의 크고 작은 요구들을 거의 혼자 소화해내며 나름 잘 선방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매니저들과 애뉴얼 리뷰하는데 후한 평가도 받았고요.
지난달 말 큰 데드라인 하나 끝낸 이후론 좀 한가해져서… 미리 다음 제출물 준비하고 회사 라이브러리에 자료추가/ 보강하는 등 약간 느려지는 한달을 보냈는데요, 그게 그렇게 회사 재정에 문제가 될정도로 긴 시간이었을지. 어차피 연말에는 업계전반이 느려지는 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해고통고를 받아 버렸네요.
뭔가 파트너와 직접적인 소통이나 피알이 그동안 없었던게 문제가 아니었을까… 후한 평가를 줬던 매니저들은 윗선에서 결정하고 통고한거라서 자기들도 몰랐고 그냥 미안하다고만 하네요. 자기들도 저를 다시 데려오고 싶고 저 덕분에 그동안 너무 편했고 고맙다는데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 어쩔수 없다고… 이렇듯 이년 약간 안되는 시간 회사에서는 나름 절 자기입맛에 바꾸느라 노력했을텐데 쓸만해질 시점에서 해고를 한다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요즘 일거리가 줄어들었다 해도 말이죠.
다음 잡이야 또 찾으면 그만이지만 전 한곳에 오래 머물러서 승진도 하고 오래된 이웃이 되고 싶은데 그 바람이 노력대로 이루어지지가 않네요. 씁슬하고.. 그냥 열심히 한다는거, 충성을 다한다는게 돼지에게 진주목걸이 걸어주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한 회사에서 오래 살아남으신 분들은 일만 잘하는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회사 전체에게 친구가 되는 소프트 스킬이 있는데, 그게 잘 안되는 거에 대해서 좀 무력감도 느끼고요. 무슨 팁이 따로 있을까요?
넋두리 늘어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