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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졸업하고 인턴을 잡았는데요.
아직 비자처리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인턴을 하면서 좀 더 자리를 알아볼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보수는, 한국에서 박사과정 밟는 학생 보다 많은데요.
문제는, 일의 성격입니다.학부 과정만 마친 secretary도 할 수 있을 일을 주거든요.
너무 frustrating합니다. 차라리 너무 어려워서 frustrated 되는 거는,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라도 있지, 다음 옮겨갈 직장에서
뭘 배웠다라고 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석사 과정까지 마쳤는데, 이런 일을 시키니까 제법 모욕감이 들고요,
임시직 인턴의 일이라 그런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일’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인지 언제 부터인가 저도 의욕을 잃고요.
요즘은 막 졸기도 합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집중도 잘 되고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인데..
휴~ 요즘 마인드 컨트롤 하고 있습니다.
너무 지루하고…한국에 있을 때는 어느 대학 나왔다고 하면, 수준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에게 떨어지는 일들이 수준이 있는 것들이었거든요.
그런데 미국에 오니까, 아시아의 조그마한 나라에서 왔다고,
무시하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사람 평가하는 게 너무 단초적이라는
느낌이 들구요.고상한 수준의 분석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게
저를 힘들게 합니다. 하긴, 언어를 잘 못하니까 ‘이런 상황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아닌데요. 한국에 들어가서 일 다운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사실, 이런 게 “그만 둬라.” 라는 의미의 간접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그래도 인턴 기간까지는 할 것이지만….
시민권이 없기 때문에 어차피 자기네 회사에 지원할 수도 없는 사람이라,걱정 하지 않아도 될 텐데…Human Resource를 utilize 하지 않는 것도 손실 아닌가요.어쩌면, 제가 아직 자기 경력을 성취해 나가는 걸 모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어떻게 일을 맡아가시는 지 궁금합니다. 좋은 경력이라 함은, 회사 타이틀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지금 1달 되었거든요? 석사 졸업생들의 일이 원래 이런 것인데 제가 오버 액션 하는 것인지…도대체 어떤 자세와 생각으로 임해야 이 기간을 잘 보낼 수 있을 것인가가 숙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