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와 노빠들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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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 68.***.87.156 2220

    IMF와 노빠들의 이중성

    “우리는 IMF를 극복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뛰어난 역량이,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단결이 이 역사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일로 기록될 것입니다.”

    – 2001년 11월 10일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2001 노무현과 함께 하는 사람들’ 행사에서 새천년민주당의 당원과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노무현 후보(당시 16대 대통령 예비후보)의 연설.

    6년전에 노짱님께서 말씀하셨다. IMF를극복했다고.. 시제는 분명히 과거형이다. 대통령이 되면 ‘극복하겠다’가 아니다. 이미 ‘극복했다’이다. 그 말씀 하신지 6년 지났다.

    그런데 각종 포털사이트를 도배하는 노빠들은 여전히 IMF를 외치고 있다. 지금 경제가 안좋은 것은 IMF 때문이라는 것이다. 97년 대선이 끝나고 국민과의 대화에 나온 DJ조차 ‘유동성의 위기일 뿐 펀더멘탈은 좋다’고 말했던 10년전의 역사는 간데 없다.

    노짱님은 2001년에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한 말씀 하신 것일까?
    아니면 거짓말을 한 것일까?
    아니면 노빠들이 그때그때 달라서일까?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훼손되고,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득세하며, 법보다 떼법이 통하는 시대를 만들어놓고도 모든 것은 IMF 탓이고, 대다수 서민들의 삶과 무관한 주가가 오르면 갑자기 경제가 살아난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지금 경제가 안좋은 것은 전적으로 김영삼 탓, 뭐든 조금이라도 좋은 뉴스는 모두 노무현 덕…
    그야말로 조상탓, 내탓을 확실히 가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IMF를 극복했다며 업적으로 삼고,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모든 문제가 IMF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중성은 뭘까?
    물론 여전히 말장난은 가능하다.
    ‘위기’를 극복했을 뿐, 완전히 경제를 다 살린 것은 아니라는 식의 치고 빠지기…
    ㅎㅎ 그런 식의 논리라면 ‘위기’에서 이 나라를 구해준 것은 IMF가 제공한 구제금융이지 DJ나 노무현이 아니다.

    선배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80년대의 대학생들은 요즘 학생들에 비하면 거의 공부 안하고도 졸업했고, 요즘 학생들보다 훨씬 떨어지는 스펙으로도 요즘 학생들은 꿈도 못꿀 직장에 비교적 쉽게 들어갔다. 그 대단한 민주화가 되었고, 자칭 ‘세계적 수준’의 대통령이 들어왔는데, 정작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공무원 시험을 위해 몇 만 명이 집단 상경하는 진풍경을 그리고 있다. 그래도 ‘이게 다 야당과 언론 탓’이라며 인터넷 댓글 방향을 만들려는 열혈 지지자가 있는 대통령은 행복한 것일까?

    대통령은 밖에서 ‘우리는 IMF를 극복했다’고 말하고, 온라인에서는 ‘지금 이 고통은 다 IMF 탓이다’라고 말하는 지지자들이 설쳐대는 세상…에서 전두환 시절을 살기 좋았던 때로 기억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은 공상 속의 수구꼴통들이 아니라 바로 노짱님과 노빠님들이다.

    • hjsaj 69.***.198.100

      며칠 잠잠하다 했더만 역시.. 노무현하고 무슨 원한관계 있나? 왜 이렇게 못잡아먹어서 난리래?

    • 테러 68.***.87.156

      좀 쉴려고 그랬더니 어디서 초짜 노빠가 튀어나와서…

      떡밥 강화해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