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도 ‘흔들’..美 간판기업 줄줄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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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준 특파원 = 미국의 간판 기업들이 줄줄이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의 대표하는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금융회사 씨티그룹이 정부의 지원을 받은데 이어 초우량 기업으로 여겨져왔던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투자자들의 신뢰상실로 주가가 곤두박질하는 등 추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과 소비재, 에너지.전기 관련 기초설비 등 광범위한 사업영역으로 안정성을 자랑해 온 GE는 최근 금융사업 부문인 GE캐피털의 부실화 우려 속에 주가는 추락하고 부도 위험에 관한 우려는 커지는 진통을 겪고 있다.

    GE의 주가는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4.6%나 떨어진 주당 6.6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는 15% 넘게 떨어지며 6달러 밑으로 떨어져 1991년 이후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5일에는 GE의 케이스 셰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가 하락이 과도하고 GE캐피털의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장중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GE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GE가 발행한 채권의 부도 가능성에 대비해 지급하는 비용도 정부의 잇따른 지원을 받고 있는 보험회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수준까지 치솟을 정도로 신뢰를 상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의 신뢰 위기가 금융부문의 손실 및 신용등급 강등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내다팔면서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신뢰의 상실은 AIG나 씨티그룹, 리먼브러더스 등 추락한 금융회사들과 닮은 양상이라고 전했다.

    GE가 이같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제조업 부문이 올해도 180억달러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근 위기에 처한 회사들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금융부문인 GE캐피털이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속에 부실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GE캐피털은 소비자와 기업은 물론 GE의 사업부문에 대출하고 금융위기로 흔들리는 동유럽 등과 같은 신흥시장에도 상당한 대출을 갖고 있는데다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제공한 곳 중 하나이다. 따라서 금융위기로 인한 대출 부실 우려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GE가 작년 10월 이후 150억달러의 신주를 발행해 단기자금 의존도를 줄이고 31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해 150억달러의 자금을 GE캐피털에 제공하는 등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크레디트 디리버버티브스리서치의 팀 백셜 수석전략가는 WSJ에 GE캐피털이 지금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GE는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GE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