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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Dumbarton Oaks Museum 에 갔다왔습니다.
조지타운 근처 R st과 32번가 사이에 있는데, 평일이라서 더 그랬는지 조용하고 관람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전시물들이 비잔틴 제국당시 (330-1453)의 유물이었는데, 아주 조그마한 조각품들에 섬세한 라인들이 새겨져 있는 것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초창기 그리스도교에서 사용되었던 유물들도 있었고, 당시 사용되었던 금화들도 꽤 있었습니다.다른 한 쪽으로는 중남미 유적들 (Pre-Colombian)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인 참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 물론 전시물들도 좋았구요. 옛날 중고등학교 시절 세계사 책에서 보던 작품과 비슷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같은 유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유물들이 Bliss 부부 (Mildred & Robert Woods Bliss)에 의해 몇십년동안 모아진 것인데, 현재는 하버드 대학에 기증이 되어 전시물 공개와 동시에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는 비잔틴 유물이 가장 많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 여기라고 하네요. 무료주차가 2시간만 허락이 되어서 제대로 다 보지는 못하고 기념품겸 유물을 소개한 책자를 하나 사서 나왔습니다.
Wisconsin가로 나와서 아래 쪽으로 걷다가 Patisserie Poupon이란 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샌드위치도 괜찮았고, illy 커피를 마셨는데, 좀 진하긴 했지만, 스타벅스 커피랑은 또 다른 맛이었습니다. 첨에 커피를 시키고 가지러 가니 덩그러니 잔만 있길래 의아해 하고 있는데, 옆에 주전자를 가리키며 거기 커피가 있다고 말해주더군요. 촌놈이 또 하나 배웠죠. 커피양은 작은 잔으로 3잔 정도 나오는 것 같았는데, 앉아서 미술관에서 선 책을 마시며 시간을 잘 보냈었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많은 미국인들이 키쉬 (Quiche)를 많이 시키는 걸 봐서 그게 맛있는 모양입니다. 담에 가면 한번 시도해 볼려고 합니다.
혼자 가서 지내기도 괜찮았고, 혹 데이트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한 번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물론 DC 부근에 사시는 분들요.
다음에 갔다와서 또 글 올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