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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 1년여 만에 첨으로 커밍아웃합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공대 없는 주립대 물리 박사 예정입니다.
올초부터 미국내 취업쪽으로 방향을 잡고 지도교수와 언제든 defense 날짜를 잡기로 했지만, 아직 인터뷰를 한번도 못 가봤습니다 ㅠ.ㅠ; 그러던 중 주위의 소개로 인턴쉽을 9개월 하기로 했는데, 이게 또 사람 잡는 거더군요. 다른 문제는 다 괜찮은데, 학교의 international office에 물어보니 학기 중에는 parttime CPT만 된다고 하는 겁니다. 검색을 해 보니 학기 중 풀타임을 받으신 분도 있다던데, 왠일인지 international office는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겁니다. 부랴부랴 학과 인턴쉽 director를 찾아가 보니 너무 반가와 하며 전에도 너같은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자기를 international office와 직접 forward 해도 됩다는 겁니다. 일단 여기서 자신감을 얻고서 학과 인턴쉽 팜플렛을 들고서 international office를 찾아 갔더니 이제는 얘기가 좀 달라지더군요. 그제서야 지도교수며 인턴쉽 디렉터의 추천장이 있으면 full-time CPT도 가능하다며 또 한 주가 지나고 당장 며칠 후면 일하러 가야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최대한 마음을 가라 앉히고 international office 를 찾아갔더니 그 자리에서 I-20 새로 뽑아 주더군요. 나중에 학과 internship director와 우연히 지나치며 몇 마디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international office에서 꼭 학기 중에 시작해야 하는지 물어 왔었는데 아무 문제없다고 했다는 겁니다. 글구 교수가 써준 추천장을 쓸쩍 넘겨보니 한장 빼꼭히 정성들여 써줬더군요. 평소 좀 밉게 보이던 지도교수가 눈물겹게 고마와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얻은 교훈 세 가지, 외국인에게 미국이란 나라는 신분제 사회라는 거, 아는 게 힘이다, 그리고 역시 믿을 건 지도교수뿐이다. 졸업을 앞두고 절.대. 지도교수와 사이가 틀어져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Ph.D.는 학위가 둘이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아뭏든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조언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