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ive dissonance

  • #99935
    tracer 198.***.38.59 2301

    요즘 freetalk에서 글을 쓰고 있는 저와, 대화를 나누시는 다른 분들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cognitive dissonance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믿음과 상반되는 믿음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정신적 불편함입니다. 이 불편함은 특히 갈등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 또는 이 불편함을 간단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불편함을 야기하는 소재는 자기 자신의 이미지(창피함 등)나 도덕(자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행위를 할 때 등)이라고 하네요.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1. 자기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믿음을 바꾸던가,
    2. 기존의 믿음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대립하는 믿음을 왜곡해서 해석하기도 하고,
    3. 또는 합리화하기 위해 다른 근거를 찾는다고 하네요.

    2번 같은 경우로 보호기제를 발휘할 경우 기존의 믿음이 더 굳세어 지는 현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 어떤 경우 자신에게 cognitive dissonance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상대를 antagonize하여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어떤 내용이든 불문하고 적개심을 보이는 것도 하나의 방어기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나는 상당히 논리적이고 나의 논리로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다.라는 오만한 믿음이 실제 토론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의 불편함을 느끼고 그것을 해소하려는 시도하는 모습들이 우리의 댓글에 많이 담겨져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제 생각이 잘 설명되었나 모르겠네요. 어쨌건, cognitive dissonance에 대해 다시 찾아 보면서 느낌 점은 언제나 자기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켠에 간직하는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내 논리가 정말 빈틈이 없다는 확신이 강할 때 일수록 예상하지 못한 실수나 오판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logicproof 76.***.77.1

      cognitive dissonance? I thought this whole nonsence is something to do with emotional disturbances.

      원만한 대화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합니다. 부인에게 돌아가세요. 대화의 기초는 부인과 함께…

    • tracer 68.***.125.164

      특별히 조빠오빠님 사건을 두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 jnj 208.***.144.34

      “2. 기존의 믿음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대립하는 믿음을 왜곡해서 해석하기도 하고, “

      —> 이글을 읽으니까 딱 떠오른 고정닉이 있네요…

      저도 특별히 조빠를 두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조빠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믿음”이라는 것조차 없으니까요…그냥 생각나는데 말하는 것을 믿음이라고 하기에는..좀…

    • 조빠오빠 71.***.29.218

      맟네..
      내가 무슨 개념있는 믿음이있겟어.
      그냥 생각나면 댓글치는
      그게좋자나.
      편하게 둥굴게..재미나게 사는것~!!

    • well 76.***.128.128

      “또, 나는 상당히 논리적이고 나의 논리로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다.라는 오만한 믿음이 실제 토론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의 불편함을 느끼고 그것을 해소하려는 시도하는 모습들이 우리의 댓글에 많이 담겨져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아는 것과 실천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머리가 굳어버린 20대 이후부터는 그것이 불가능하죠. 아는 데로 실천할 수 있다면 왜 가끔 대학교수나 의사와 같은 지성인들이 미성년자의 성매매했다라는 기사가 나오겠습니까?

    • tracer 198.***.38.59

      well//
      말씀하신대로 아는 것과 실천은 별개이지만 아는 것과 믿음 또한 별개이지요. 아카데믹한 교육 수준과 그 사람의 도덕 수준이 별개인 것 처럼요.
      오히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이 예의 경우 도덕률)에 입각해서 행동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도덕적인 사회가 유지되는게 아닐까요?

    • well 76.***.128.128

      제가 좀 더 상세하게 썼어야 했는데 제 불찰이 크군요.

      제가 쓴 글중에 아는 것은 지식입니다. 이 지식은 학교와 책등에서 배운 한정된 지식을 이야기 합니다. 물론, 아카데믹한 교육수준과 도덕수준이 별개이겠지만 아무래도 학교를 더 다니거나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어느 것이 옳은지를 판단할 수 있는 이성적인 기준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게지요.

      그런데, 간혹 경찰이라던지 검사가 뇌물을 받았다라는 기사를 본다면 그 사람들은 분명이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경찰이 되는 교육에서 배웠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어떤 믿음때문일까요?

      제 생각에는 그것은 가정적, 사회적인 환경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히 교육때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옳은지 아닌지를 알면서도 그것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그런 환경적인 영향이 더 컸다고 생각을 합니다.

      즉, 고집이 강한 부모님에게서 자신도 모르게 그런 고집을 배우는 것처럼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지 어떤 믿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제가 말하려고 했던 요지는 이런 글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썼던 글입니다. 이미 충분히 교육으로 뭐가 옳은지 그른지를 알고 있을 20대 이상의 성년에게 이런 글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해서 쓴 글입니다. 그래서 지식과 실천이 별개라는 쓴 것입니다.

    • tracer 198.***.38.59

      우선 님이 말씀하신 요지부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어 보자고 쓴 글은 아닙니다. (그렇게 들렸나요?) 단지 여기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문득 든 생각을 나누고자 한 것입니다.

      말씀하신 사회적 가정적 영향을 받아 내재된 자신 행동의 기본이 되는 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남이 말해주는 도덕률이 사회적으로 용인된다고 아는 것과 그것이 진짜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요.
      가끔 주변에서 “돈이 최고다”라고 하는 분들이 “인생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라는 좋은 말을 듣지 못해서 돈이 최고다라고 믿으실까요? 그 분들은 정말 그것을 믿고 그대로 실천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pascal’s wager처럼 신을 믿어서 손해볼 것이 전혀 없고 신을 안 믿을 때 risk가 엄청난 데에도 불구하고 왜 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말씀하신대로 어떠한 명제를 아는 것과 그것을 믿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심지어는 “나는 믿는다”라고 말하고 믿고 싶어도 믿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주변에서 아무리 돈보다 더 중요한 것에 대해 떠들어도 내 경험과 내 주변 사람들이 돈에 의해 흥하고 망하는 것을 체험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돈이 최고다라는 믿음이 형성되듯이요.

      well님과 달리 저는 사람은 늙어 죽을 때까지 자신을 갈고 다듬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20대때 내가 가졌던 믿음과 가치관들 중 부끄러운 것이 너무나 많지 않나요? 사람은 계속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에서 자신의 잘못된 믿음에 상반되는 근거를 제시했을 때 과감히 자신의 아집을 털어버릴 수 있는 사람이 발전하는 사람이고 의미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이건 제 개인적 견해) 그 믿음이 얼마나 자신에게 중요하고 굳건한지에 따라 cognitive dissonance를 1번으로 푸느냐(과감히 새로운 근거를 수용하고 믿음을 수정) 아니면 2번으로 더 깊어지느냐의 차이가 있겠지요. 하지만, 30대가 아니라 40,50대라도 1번의 결정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감히 제 글이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 well 76.***.130.190

      님 스스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꿀 목적으로 이글을 쓰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면서 결론에서는 1번으로 푸는 것이 더 좋다라는 쪽으로 글을 쓰셨네요.

      물론, tracer님처럼 남의 글이라던지 비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분도 계시지만, 제가 이곳 프리토크애 올라온 글들을 지켜본 결과로는 그런 분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어떤 분은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강요하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고, 어떤 분은 아예 그런 말을 무시하고 더 자신의 뜻대로 하시는 분도 계시고…

      실제로 현실 사회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쉽게 포기하고 남의 주장을 쉽게 포용하는 사람을 발견하기도 여간히 쉽지 않죠. 특히, 자신의 경험이라던지 근거가 더 논리적이고 확실하다라는 ‘믿음’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자신의 주장을 바꾸지 못하지요. 이곳 프리토크에도 그런 분들의 글을 찾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런 분들의 글은 전에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지지 않더군요. 그분들의 개성인지 아니면 고집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글들을 보면서 님의 글을 제 개인적인 견해로 볼때 과연 몇명이 과감하게 1번을 선택을 할까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었던 것입니다.

      이것도 여기서 얻은 경험에서 나오는 ‘믿음’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님의 주장대로 1번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결론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볼때는 거의 가능성 없는 이상적인 해답에 불과한 것이지요. 사람들 머리속에는 분명히 옳은 것 같지만 막상 자신에게 부닥치면 그것은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처럼 말이죠.

      그러나, 그분들이 님의 글을 읽고서 감동을 받았다던지 아니면 다른 계기가 있어서 과감하게 1번으로 바꾼다면, 저도 이미 성년을 넘은 그분들에게 이런 글은 별 효과가 없다라고 생각한 저의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되겠죠.

      이렇게 확실한 근거가 생긴다면 저도 당연히 님이 제시한 해답중에서 1번을 선택할 것입니다.

    • tracer 198.***.38.59

      wel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어려운 일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을 하면 할 수록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을 더 굳세게 뒷받침해주는 것 같으니 말이죠.
      가장 힘든 부분은 확실한 근거 앞에 정직해 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인 것 같네요.

      같은 근거가 다른 믿음을 가진 두 사람에게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 현실인만큼 말씀하신 고정된 믿음의 힘은 참으로 무서운 것 같습니다.

    • …. 155.***.166.28

      cognitive dissonance는 나의 믿음이나 논리가 옳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느끼는 dissonance입니다. 즉 말 그래도 불편함을 느끼기 이전에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Cognitive) 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을 때에는 전혀 불편하지 않죠. 따라서 그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자기합리화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이 없다는 믿음하에, 자기주장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비슷하죠, 스스로 무언가가 잘못된 것을 느끼고 자기합리화를 시키는 것이나, 잘못된 것이 없다고 믿고 자기주장을 계속하는 것이나, 남이 보기에는 동일합니다.
      다만, 스스로 인지하느냐, 또는 인지할 능력이 있느냐, 또는 인지했다는 것을 인정할 용기가 있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스스로 논리적으로 공격에 방어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해당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