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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0년대 운동권의 중심부에 있던 사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몇년전에 우연치 않게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는데, 놀라운 것은 80년대 운동권의 목적은 한반도의 공산화가 목표였다는 것이다. 김일성이 한민족의 절대 지도자로 믿고 있었고, 한반도를 공산화 하는 것이 그들의 최고 목표였다고 한다.
그래서 물었다. 전두환등의 독재타도나 그런건 그럼 뭐였냐고…그가 답을 했다. 한반도 공산화 하자고 하면, 누가 동조하겠느냐하는 것이다. 당연히 표면적인 독재타도/민주화운동이 수단이 되고, 사회를 전복하려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90년대 초반에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결정적으로 94년에 김일성이 죽게 되자, 운동권이 점점 희미해져갔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LA에서 작은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데, 자기도 왜 그렇게 한반도 공산주의를 위해 그렇게 젊었을때 뛰어들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가끔 80년대 운동권을 마치 민주화 투사로 묘사되는 것에 대해서, 마음 한켠으로는 그게 아닌데 라는 생각과 사람들을 마치 속이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무엇에 어떻게 속고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 곰곰히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돌아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일들이지만, 60,70년대의 시대의 박정희의 강력한 제재가 사실은 우리 한국에게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그 시대 자체의 전반적인 이해 없이, 단순하게 일부만 확대하여 흥분하고 분노하는 것은, 잘못된 일은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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