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미국생활의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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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정말 아무런 백그라운드도 없이 미국 회사에 6년 전에 취직을 했습니다.

    처음 시작 월급이 5만불이었습니다. 매년 미국 사람들을 따라잡고자

    정말 힘겨운 노력을 했습니다.

    영어도 안되고 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스킬도 따라잡을 수도 없고.

    그저 저의 한국시장을 상대하는 마케팅 스킬을 보고 저를 채용한 이 회사에서

    언젠가 제가 노력하면 성공할 거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주변에 백이면 백 다들 장사를 하고 때로는 장사를 하고싶단 생각도

    여러번 했지만 왠지 모를 주류사회에 꼈다는 자부심을 버리기가 아깝다

    생각하며 처우도 더 나아질거라 하며 어느덧 6년이 흘렀습니다.

    제 연봉은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5만불에 시작해서 어느덧 작년엔

    15만불로 올랐습니다. 인정도 받고 왠만큼 큰소리 칠정도로 내 자리도

    확보했습니다.

    올해 연봉은 20만불로 오를거라는 예상을 하며 조만간 25만불 30만불을

    벌 수 있겠지 하며 장사를 하는것보다 여기 있는게 훨씬 이익이다 하면서

    자신감에 차있었습니다.

    연봉협상을 했습니다. 제 연봉이 12만불이랍니다.

    분명 내가 한 딜들, 수익들을 계산하면 20만불이 되었어야 하는데 12만불

    이랍니다. 이것도 못 버시는 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제 분야에선 이정도는

    갓 들어온 경력도 하나도 없는 MBA 갓 졸업해 associate으로 들어온

    수준 되는 사람들이 버는 수준입니다.

    저는 5만 불에 시작했지만 그건 제가 증명할게 없는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제가 회사에 큰 공헌을

    한 점을 인정받아 다른 미국 놈들이 5% 연봉 인상 받을 때 저는 50% 인상

    받으며 어느정도 제 바램과 비슷한 수준에 오르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정당화 될 수 없는 이유들을 들으며

    제 연봉이 12만불이라는걸 통지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죠.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외국인으로서

    이 회사에서는 내가 공헌한 것 만큼의 보상을 기대할 수 없다라고.

    앞으로 계속 돈을 많이 벌거다 라는 기대하면서 알게 모르게 자만에

    빠져서 내가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지도 생각지도 않으며 그저 이 부류의

    일부란 착각에 빠져 자만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 자존심 상합니다.

    연봉이 수정되길 요청했는데 수정이 안된다면 미련없이 그만둘 계획입니다.

    식당에서 설겆이를 해도 내가 한 일에 정당한 임금을 받는 게 미국놈들

    돈 벌게 해주면서 난 어처구니 없이 처우를 받는 이런 그지같은 직장보다

    날거라는 생각듭니다.

    정말 지난 6년이 허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