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의 명예 vs. 김홍업의 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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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 68.***.172.13 2438

    김홍업은 출마의 명분으로 3가지를 내세웠다고 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비리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 부당하니 명예회복을 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홍업이가 회복해야할 명예가 있었는지,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김홍업은 유세 기간 중에 즈이 애비 때문에 ‘죽을 고생’만 했다는데, 그 죽을 고생이란 게 베란다에 쌓아 놓은 돈 냄새 때문에 불면증에 걸릴 지경이었다는 정도의 고생이란 것 밖에 떠오르는 게 없다. 아니면, 그가 아태재단 이사장으로 앉아 있을 때 동교동 떨거지들이 퍼 나른 비자금을 세면서 손가락에 쥐가 나서 생긴 고통이 아닐까 하는 상상이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김홍업이 겪었다는 ‘죽을 고생’의 전부다.

    아다시피 전라도에서 DJ는 곧 전라도고, 전라도는 곧 DJ다. DJ를 떼어놓고 전라도를 언급할 수 없고, 전라도를 떼어놓고 DJ를 언급할 수 없다. 따라서 DJ의 명예는 곧 전라도의 명예와 직결된다. 이런 맥락에서 DJ의 성골 자제분인 김홍업의 명예 또한 전라도의 명예와 직결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광주는 518을 통해 민주화 항쟁의 상징적 지역으로 자리매김 했다. 518을 통해 우리는, 전라도민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값진 명예가 인권과 민주주의 의식과 도덕성에서 비롯한 어떤 것들이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역으로 반인권, 반민주, 비도덕적인 것들로부터 파생된 그 무엇들은 단호히 배격해야 함을 알게 된 것이다.

    518 민주화 항쟁을 통해 얻은 전라도인의 명예는 ‘DJ=전라도’라는 동일시를 통해 DJ 가문에게 거의 고스란히 이전됐다. 전라도민이 목숨을 걸고 쌓은 명예가 DJ라는 한 가문에게 조건 없이 상속된 것이다. 그렇다면, DJ 가문은 전라도인, 나아가 518의 교훈을 기억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가 상속받은 ‘518의 명예’를 온전히 지키고 후세에게 대물려 줄 책임이 있으며, 이를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

    여기서 다시 김홍업의 명예 문제로 되돌아 가보자. 앞서 언급했다시피 김홍업이 회복해야 할 명예는 ‘518’이 반드시 지키라고 DJ 가문에게 위임한 명예와 그 질이 다르다. 달라도 판이하게 다르다. 아니 518이 “당장 걷어치우라!”라고 할 만큼 추악한 명예다. 김홍업이 반드시 따 먹겠다고 선언한 명예는 518의 명예를 훼손하는 금단의 열매다. 김홍업이 신안무안 주민으로부터 명예회복이란 사과박스를 선물로 얻었지만, 그 박스는 돈 상자도, 명예를 회복해주는 상자도 아닌 판도라의 상자였다. 김홍업은 자신의 명예,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파렴치를 회복하기 위해 518의 명예를 희생시킨 것이다.

    김홍업이, 자기가 정녕 죄가 없는데도 유죄판결을 받았다면,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는 것이 옳았다. 지역감정에 기대어 국회의원이 된 것은 오히려 그의 명예를 더 추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무릇 제 손으로 더럽힌 명예는 권세 있는 자리에 자신을 올려놓는 데서 회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추는 가운데서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김홍업이 국회의원 되는 것으로 명예가 회복될 거라고 믿고 있다면, 그건 오만에다 교만이 더해진 추잡한 욕심을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행위는, 남들은 빈손으로 배를 곯는 와중에 자기는 양손에 떡을 들고 “용용 죽겠지?” 하면서 혼자 다 처잡수시겠다는 것을 뜻한다.

    김홍업이 진정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면, 그가 신고한 개인 재산 39억 원을 가까운 시일 내에 사회에 기부해라. 그리고 즉시 소록도로 들어가서 국민들이 그만 나오라고 재촉할 때까지 멸신 봉사하라. 그 섬에서 의원질을 하라. 국민들이 얼마든지 납득하고 격려해 줄 것이다.

    P.S

    가수 김장훈은 월세를 살면서 자그마치 30억 원이나 되는 큰돈을 사회에 기부했다. 김장훈이 회복할 명예가 있기 때문에 저리 했다는 소문은 들리지 않는다. 기부의 변으로 김장훈이 한 말은 이렇다.

    “배가 너무 고프면 하늘이 노래진다는 걸 경험했다.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내가 겪었던 쓰라린 경험을 다시 겪지 않기를 소망해왔다.” “내가 벌어서 좋은 일에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하며, 내게는 이것이 더 경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홍업은 아버지 때문에 죽을 고생을 했다면서 물경 39억 원이나 되는 큰 재산을 모았다. 저 재산은 국세청에 신고한 것만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김홍업이 김장훈처럼 제 손으로 일을 해서 저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릴 듣지 못했다. 만약 “애비 때문에 고생만 죽도록 했다”는 이희호 여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김홍업은 저런 큰 재산을 제 손으로 벌 시간이나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하복부의 명예가 삼학도처럼 봉긋하게 부르면 세숫대야에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솔솔 피어오르는 건 인지상정, 게다가 이유기가 길어서 그렇지 김홍업의 나이도 얼추 그런 연령에 달했다. 더욱이 아랫배에 지방이 잔뜩 끼었으니 간지방인들 작을소냐. 김홍업이 뒤늦게 뱃가죽 명예와 세숫대야의 명예가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는 걸 깨달았는지, 이젠 의원질로 저 간극을 메우려고 한다. 부러운 배짱이다.

    권세와 금권과 명예를 얻기 위해서 인간이 얼마나 추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아큐이자 반면교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후광 가문일 것이다.

    • 조빠오빠 71.***.8.16

      무지하게 길다..그런데 김홍업이는 누구나요 ?돈모으는것은 한국에서 운만트이면 대박 아닌가요 ?정치권 결탁해서 다들 한몫챙기든데.
      특히 조폭들은 아주기업으루 성장하고.기업사장은 깡패처럼 폭력을행사하고
      경찰하는꼴이뭡니까 ?구속은하지않고 참고인조사라니..아.이해합니다.
      부패경찰들이 돈달라고 협박한느모습인가보다.맟져 ?

    • ………. 75.***.65.194

      글이 너무 길다, 내용은 새로운게 한 쪼가리도 없다…
      낭비 진짜 심허다. 이 정도 낭비하는 수준으로 보면 수백억은 가진거 같은데
      겨우 39억에 배아프면 정신상의 문제다.

    • 좌파 24.***.10.227

      ㅎㅎㅎ 샴쌍둥이 형제끼리 주거니 받거니 우애가 참 보기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