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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어렵게 구한 맥주와 함께 런던에서의 첫 날밤을 보낸 우리 일행은 다음날부터 정말 만기의 스~따~일과는 맞지 않는 단체 여행에 나섰다. 스케줄에 따라 이리 저리 몰려다니며 여행객들이라면 모두 들렸음직한 런던의 명소들을 눈도장 찍고 오는 아주 피곤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아주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어서 남들 가 봤다는 유명한 곳은 거의 들러서 사진을 남겼던 것 같다. (물론 나중에 Backpack과 함께 다 잃어버렸지만…ㅜ.ㅜ)여기서 또 @@@를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런던의 명소들에 대한 아쉬움은 유럽 여행 다녀오신 다른 분들이 올려 놓은 후기 또는 사진들로 달래시기 바란다. 당시만 해도 유럽까지 나와서 단체로 몰려다니며 여기저기 눈도장만 찍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고 더군다나 언제 어디를 다녀었는지 기억도 별로 나지 않기에… 빅밴이 어떻더라… 궁전의 근위병은 저렇더라 등은 @@@하기로 하고…
하지만 너무 실망마시라… 그래도 런던까지 왔는데 시시한 지하철 깡패 에피소드만 만들었을 만기가 아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단체 여행의 스케쥴에서 이탈해 보기로 하자…확실하진 않지만 런던에서의 둘째날이었던 것 같다.
하루 일정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우리를 안내하던 분이 모두 모여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자고 하고 있는 상황…‘다들 모이셨죠? 이제 여기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까지 갈겁니다. 지금 떠나야 저녁식사 시간에 맞출 수 있으니까 각자 파트너들 있는 지 확인하시고 지하철 역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만기… 같은 방 쓰는 친구(네… 맞습니다… 비행기 옆자리 그 친구…) 옆구리를 푹 쑤시며…
‘야… 지금 들어가 봐야 밥먹고 할 것도 없는데 더 놀다가자…’
‘에~이~ 형… 단체로 여행 왔는데 단체 행동해야죠…’
‘지하철 타면 금방인 거 같더만… 지하철역에서 어떻게 가는 지도 알고… 뭐가 걱정이야… 그냥 이야기하고 좀 더 둘러보다 가자…’
‘음~~~ 그럴까요?’
‘그러자~아… 사실 혼자 놀아도 되는데(음… 사실 난 녀석의 통역이 절실히 필요했었다.), 나만 재미있는데 가면 미안해서 그러지… 같이 가자…’
‘그럼… 조금만 더 있다고 간다고 얘기해 볼께요…’
‘그려~그려~’그 친구 인솔자에게 가서 뭐라고 얘기한다. 인솔자 좀 화를 내는 듯…
그 친구 또 뭐라~뭐라~
인솔자 제대로 열 받았나보다…‘저… 그럼… 여기 계신 분들 중에 더 구경하시다가 들어오실 분들… 나중에 숙소로 돌아오시면 식사 제공 안되구요… 또 안전사고 등에 관해서 절대 책임질 수 없습니다… 더 있다가 오실 분들 더 계시면 남으시고요 나머지는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돌아서는 그 분과 함께 대부분은 지하철역을 향해 갔고, 나와 그 친구를 포함해 5명이 남았다.
나, 같은 방 친구, 어제 지하철역 당찬 여학생, 그 당찬 여학생 친구(ㅋㅋㅋ 통역해주던), 그리고 해병대 갔다온…(알고봤더니 나랑 동갑…)
우리 다섯은 우선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머리를 마주하였는데…‘형… 혼자 재미있는데 가신다더니… 어디인데요?’
‘어… 뭐… 그게… 사실… 뭐… 특별히 정한데가 있는 건 아니고…’
‘에~이~ 뭐예요… 정한곳도 없이 그냥 남자고 한 거에요?’우리 대화를 듣던 당찬 여학생이 어느새 조그만 런던 지도를 꺼내 펼치며…
‘저기… 특별히 갈 곳 안 정했으면 저… 여기서는… 음… 코벤트가든(Covent Garden)이 가까운데 거기에 가 볼래요?’(가든? 난 시러… 애인이랑 온 것도 아닌데 무슨 꽃볼일이 있다구… 시러… 시러…)
‘저… 꽃 구경을 하기엔… 좀…’
‘아~~~ 거기 꽃 있는 가든이 아니고요… 무슨 야외시장 같은 곳인데 가끔 쇼도 하고 재밌다고 하던데요.’
‘누가?’
‘여행책에서…’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동의하는 바람에 나도 따르기로 결정…
지도를 따라 이리저리 돌고 꺽고 하다보니 어느새 아담하게 꾸며진 2층 상가들이 모여있고 그 상가들을 따라 걸어가던 우리 앞에 조금 탁 트인 광장이 나타났다.‘다 왔나봐요… 잠깐만요…’
당찬 그녀… 길가던 누군가를 붙잡고 물결표시를 날린 후 돌아와서는…
‘여기가 코벤트가든이 맞데요…’
‘와… 여긴 좀 아기자기 한것이 한국 같네요…’이리저리 다니며 이 상점 저 상점을 구경하던 우리는 난데없이 들려오는 북소리에 그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우스꽝스러운 키 큰 광대가 연신 북을 울리며 저만치서 걸어가고 있었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피리소리에 홀린 쥐(설마 이 동화 다들 아시겠죠?) 마냥 그 광대 뒤를 졸졸 따라갔다. 그 광대는 바로 뒤를 쫓아가는 우리를 흘끔흘끔 쳐다보며 계속 이곳 저곳으로 돌아다녔고 어느덧 좀 넓어진 광장에 이르자 갑자기 휙 뒤돌아서며 멈춰섰다.‘~~~~~~~~~~~’
‘우리보고 그만 따라오고 여기 서있으라는데요!’우리는 그 광대가 우리가 귀찮아서 그러는 줄 알고 좀 머쓱해졌는데 알고 보니 어느새 우리 뒤로 몰려든 꽤 많은 사람들이 다 그 자리에 멈춰서고는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주위를 둘러보니 족히 50여명은 넘어보이는 사람들이 그 광대를 중심으로 반 원을 그리며 하나 둘 씩 광장 맨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고 있었고 우리도 우리가 선 자리에 철푸덕 앉았다.약간 어수선하던 장내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광대는 드디어 마임을 시작했다.
마임… 너무 재밌었다. (일단 물결표시가 한번도 없었다… 말 그대로 정말 마임… 그래서 정말 좋았다…. 더군다나 내 기억으로는 정말 30초 간격으로 계속 웃었던 것 같다…)
중간 중간 섞여있던 마술, 웃긴 표정, 과장된 몸짓 등으로 그렇게 한참을 웃고 있자니…
이 광대… 가방에서 곤봉을 꺼내 들더니 저글링(스타크래프트의 저글링 절대 아님…)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두개, 그 다음엔 세개, 그 다음엔 네개…
사람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이내 저글링을 멈춘 광대… 반원의 정중앙에 위치한 우리 일행 쪽으로 뚜벅 뚜벅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이라도 걸어오면 어쩌나?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는 가운데 드디어 그 광대 내 앞에 멈춰서서는 불쑥 저글링을 하던 곤봉을 하나 내밀었다.
우물쭈물 하고 있는 사이에 내 손에 곤봉 하나를 쥐어 주고는 다시 뚜벅뚜벅 제자리로 돌아간 광대…
나를 보며 씩 웃더니…
갑자기 야구에서 투수가 포수에게 싸인 보낼때 하듯 허리를 굽히고 뒷짐을 진채 고개를 몇 번 흔들더니 자기 손에 있는 곤봉하나를 오버드로우로 휙~~~ 던지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리고는 손가락 하나를 펴서는 좌우로 흔들며 차인표식 ‘No’ 싸인을…
다시 곤봉을 고쳐잡고는 아래에서 위로 언더드로우 자세로 내게 곤봉을 던지는 시늉을 하며 손가락으로 OK싸인을…그렇다. 쉽게 얘기해서 나보고 곤봉을 던져달라는 얘기였다. 천천히 예쁘게…(말을 하쥐~~~)
만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그 광대가 말한대로 곤봉을 던져줬다.
그러자 그 광대 곤봉을 그냥 받아 들더니 다시 내게로 걸어왔다. 약간 우는 듯한 표정으로…
그리고는 다시 곤봉을 쥐어주며 왼손으로 손가락을 하나씩 펴보인다. 하나, 둘, 셋… 그리고는 곤봉을 휙 던지는 자세…(아~~ 하나, 둘, 셋 하면 던지라구…. 말을 하라니까… 코만 벌렁거리지 말구…ㅋㅋ)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광대… 나머지 세개의 곤봉으로 저글링을 시작했다. 만기 싸인을 기다리고 있다…
광대… 계속 세개로 저글링 중이다.
만기… 계속 기다리고 있다.
광대… 계속 세개로만…
만기… 이제나 저제나 계속… 슬슬 짜증난다. (대체 언제 싸인 보낼거야?)
광대… 여전히…
만기… 우이씨!!!!높이 던졌던 곤봉을 손으로 받아들며 드디어 화려한 곤봉 저글링이 끝났다.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곤봉 세개를 자기 가방에 천연덕스럽게 집어 넣고 있는 광대…
뻘줌하게 서서 아직도 광대가 준 곤봉을 들고 있는 만기…
사람들이 광대와 나를 번갈아 쳐다본다.
아~~ 뻘줌… 수염이라도 깍고 나올 걸… 창피하다…
광대는 아예 뒤를 돌아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듯 하고, 난 곤봉을 든채 계속 서 있자니 너무 뻘줌해서 그냥 자리에 앉으려고 막 허리를 반쯤 굽히는 순간…
갑자기 광대가 내게로 막 뛰어온다.
앉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한 엉거주춤한 자세로 광대를 보니… 또 마임을…마임의 내용은 자기가 곤봉 저글링을 하다보니 곤봉 하나가 없어져서 한참 찾았다는… 황당한 내용이었다.
그러더니 내 손에 있던 곤봉을 휘~~익~~ 빼앗아 가며 또 차인표식 ‘No’ 싸인을…(내… 내… 저 놈의 손가락을 그냥 확~~~)
크… 이 억울함이란… 그렇다. 광대의 쇼에 난 완전히 당한 것이었다.
쇼의 일부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도 마임으로… (어차피 물결표시 안되는 거 다들 아시죠?)
니가 곤봉 나한테 주고 간거 아니냐?… 뭐 이런식으로 얘기했더니…
광대… 다시 마임으로… 절대 그런적 없다… 뭐 이러면서… 더이상 할 말 없다는 듯 휘~익~ 돌아서서는 제자리로 돌아간다.으~~~으~~~윽~~~ 열받아!!!
혼자 씩씩대며 자리에 앉는 만기…
무슨일이 있어냐는듯 곤봉을 가방에 집어넣더니 조그만 가죽공처럼 생긴 저글링 세트를 꺼내드는 광대…
또 저글링 시작… 이번엔 다섯개로…
광대 잠시 멈추더니…
또 내게로…
그리고 내 앞에 내밀어지는 가죽공…(이런… 된장… 저게 재밌붙였나?…)
정말… 천연덕스럽게… 아까 곤봉줄때와 똑같은 야구폼… 등등을 보이면서 돌아서려는 광대를 보고…
열받은 만기는 다시 가죽공을 광대 손에 쥐어준다. 강력히 싫다는 표정을 보이며… (아… 소심한 만기… 그냥 쇼는 쇼처럼 즐겼어야쥐!!!)
그런데 이 광대… 이런일 한두번 겪는게 아닌가 보다…
너무나 태연하게 다시 내 손에 가죽공을 쥐어주며… 아까 곤봉일은 미안하다… 뭐 이런식의 마임으로 또 좌중을 웃긴다.
피~시~익~ 만기도 따라 웃는다… (정말 안 웃고는 못 베기게 마임 끝내준다…)결국 손에 가죽공을 받아든 만기…
저글링을 시작하는 광대…
싸인을 기다리는 만기…
어디서 꺼냈는지 가죽공 다섯개로 저글링 중인 광대…
계속 기다리는 만기…
계속되는 저글링 쇼!쇼!쇼!
또 슬슬 열받기 시작하는 만기…(저게 이번에는 어디서 가죽공 하나 또 꺼내서는 다섯개가 되었으니 내가 든 공은 지께 아니라고 우기려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라… 갑자기 잽싸게 내게 싸인을 보내는 광대…
드디어…
정말 우아한 폼으로 한 7-8미터 떨어진 광대에게 정확하게 가죽공 토스…(캬~~~ 누가 던졌는지 예술이네… 속도며, 각도며…ㅋㅋㅋ)
이런 내 생각과는 달리… 사방팔방으로 저글링하던 가죽공들이 튀며… 다짜고짜 내게 달려오는 광대…
‘니가 공을 이상하게 던져서 내 저글링이 엉망이 되었잖니? 다 니 책임이야!!!’
이런 마임을 날리는 광대…
황당한 눈으로 그런 광대를 보는 나…
그리고 그런 나와 광대를 바라보며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좌중…
우~이~씨~ 또 당했다… 대체 왜 나만 갖고 그러는 지… ㅜ.ㅜ여기저기 흩어진 가죽공을 주섬주섬 챙기던 광대가 다시 내게 와서는 이번엔 진짜 잘 던지라는 마임을 한다.
음… 여기서 더이상 당할수는 없지…
가죽공을 하나 받아 들고 잠깐 생각한 후 돌아서려던 광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불러세운다.
오바의 달인 만기 드디어 오늘도 한껀 하려나보다.다섯개의 가죽공을 양손에 나눠진채 날 향해 돌아서는 광대에게 다짜고짜 내가 던지는 자세 후 차인표식 ‘No’를 날려준다.
그리고 곧이어 손가락으로 광대를 가리키며 ‘니가 나한테 던져’를 마임으로… 아까 광대가 했던 야구폼도 똑같이…ㅋㅋ
내가 하는 짓을 보던 광대… 좀 황당한 표정의 마임으로 ‘내가 너한테?’…
만기 마임으로 오바하며… ‘그래!!! 니가 나한테… 그러니까 빨리 니 자리로 돌아갓!!!’
쭈볏거리는 광대에게 빨리 자리로 돌아갈 것을 재촉하는 만기…어느덧 100여명은 넘는 관중들이 모여들었고 그 많은 사람들이 나와 광대만 번갈아보며 모두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
까무잡잡한 피부… 얼굴엔 온통 산적 수염… 헐렁한 반바지… 앞이 조금 닳은 샌달…
도대체 저 쬐끔한 동양인은 뭐야? 이런식의 눈빛에 갑자기 얼굴이 따끔거렸다…
아!!! 만기야~~~ 또 분위기 파악 못하고 사고를 치고 말았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찰라…
갑자기 좌중의 폭소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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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의 광대… 정말 우스꽝스럽게 ‘내가 졌다…’ 이런 표정으로 터~버~억~ 터~버~억~ 제자리로 돌아가며 좌중을 웃음의 도가니로…마침내 광대가 나를 향해 돌아섰다.
또다시 조용해지는 관중들…(다음 여덟 글자는 빨리 읽으세요…)두구 두구 두구 두구…(뭔지 아시겠죠?)
드디어 만기 싸인을 보낸다.
광대… 가죽공 하나를 토스…
날아오는 공을 바라보며 손에 쥔 공 하나를 공중으로 던지며 날아오는 공을 같은 손으로 받으면서 한손으로 저글링 시작…‘Wow!!!’
탄성과 함께 관중들 박수…
그러나 여기서 멈출 만기 아니다…
오른손으로 계속 저글링을 하며 왼손으로 다시 싸인을 보내고…
또다른 가죽공을 토스하는 광대…
공중에서 내려오는 공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에 있던 공을 공중에 던지고는 광대가 던진 공을 오른손으로 잡아내며 저글링을 이어가는 만기…‘Bravo!!!’
‘Wow!!! Great!!!’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박수갈채와 환호를 만끽하는 만기…
공 세개로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가며 하는 초보 저글링을 몇번 해 보인 후…
양손 공을 동시에 던지고 오른손으로 공 하나만 받았다가 던지고 내려오는 두 공을 다시 양손으로 받아 던지는 기술을 섞어서…
계속 이어지는 환호… 휘파람… 등등을 좀 더 즐기는 만기…그렇다… 우리의 만기… 네개까지는 무리가 있어도… 세개로는 몇 개의 기술을 섞어서 저글링 할 줄 안다…
(크~아~ 태권도면 태권도… 저글링이면 저글링… 대체 못하는게 뭐야? ㅋㅋㅋ)어쨋든, 몇가지 기술을 이어서 선 보인 만기…
마지막으로 공 하나를 높이 던져 양손으로 공을 받아 들며 마무리 동작…
허리 숙여 관중께 답례 인사…
그리고는 천연덕스럽게 가죽공을 내 배낭에… 우캬캬캬…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허겁지겁 달려오는 광대…
좌중은 웃음의 도가니…
광대가 가죽공을 돌려 달라고 한다… 만기… ‘무슨 공?’ 이런 표정으로 모른다고 딱 잡아뗀다…
광대가 막 빈다… 우는 시늉을 하며… ㅋㅋㅋ
또다시 웃음바다…(니가 니 죄를 알렷다!!! 내 한번 용서해주마…)
이런 표정을 지으며 배낭에서 가죽공을 꺼내는 만기…
내가 공을 꺼내 드는 것을 본 광대는 내게 공을 받아 들지 않고 다시 아까 서 있던 자리로 돌아가더니 내게 공을 토스해 달라는 마임을 하고는…
다시 공 세개로 저글링 시작…
하나씩 하나씩 정성들여 토스를 해주는 만기…
어느새 여섯개의 공을 다 저글링하고 있는 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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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께 광대의 저글링 쇼는 막을 내렸다.
그렇게 광대의 모든 쇼가 끝나자 사람들이 제각각 얼마씩 광대에게 돈을 던져준다.
그렇다. 우리가 본 것은 바로 코벤트가든의 길거리 공연중 하나였던 것이다.
우리 일행도 그 광대에게 다가가 바구니에 돈을 넣어주고 돌아선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그 광대…‘~~~~~~~~~~~~~~’
(우~이~씨~ 또 물결이다…)물끄러미 쳐다보는 우리에게 다가와 아까 저글링하던 가죽공 세개를 내민다.
‘형… 아까 되게 인상적이었다며 형한테 저거 선물로 준다는데요!!!’
‘그~으~래!!! Wow!!! Thank you very much!!!’
‘Where are you from?’
‘Korea!!!’
‘~~~~~~~~~~~~~~~~~~~~~~~~~~’
(음~~~ 내가 알아 듣기에는 물결이 좀 길다.)
멀뚱멀뚱 보고 있는 나를 대신해 우리 통역녀(아시죠? 전편 지하철에서 통역해주던…)가…
‘~~~~~~~~~~~’
‘~~~~~~~~~~~’
요렇게 몇 번의 물결표시가 오고가고… 왠지 끼어들고 싶었던 만기의 한마디…
‘저… 배도 고픈데 식당이나 어디있냐고 물어봐 주실래요? 이왕이면 싸고 맛있는 집으로…ㅋㅋ’
‘~~~~~~~~~~~~~~~~~~~~~~~?’
‘Hungry? ~~~~~~~~~~~~~~~~?’
‘저… 자기도 지금 식사하러 갈건데 맥주랑 Fish & Chips는 어떻겠냐고 같이 가자고 물어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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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그 광대를 따라간 PUB(나중에 알았지만 굉장히 오래된 곳이었는데 이름이 @@@)은 코벤트가든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었는데…
우리 일행은 그곳에서 정말 맛있는 맥주와 Fish & Chips를 먹을 수 있었다는 내용의 이야기…
그 광대 이름이 James였나… 굉장히 흔한 이름이였는데… 또 기억이 @@@
어쨋든, 그 친구를 따라간 PUB은 다른 PUB과는 달리 배낭멘 여행객들도 없었고 더군다나 동양인들은 딸랑 우리밖에…
일반 여행객들은 쉽게 하지 못할 경험을 한다는 묘한 쾌감과 더불어 맛있는 맥주로 기분이 좋아진 만기가 그 광대것까지 계산했던 것으로 기억이 되며…
그 집의 단골인 듯한 광대덕에 주문한 Fish & Chips 외에 이것저것 서비스 음식들도 맛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일화였던 것 같네요.참, 그리고 그 가죽공 세개…
다행히 그 공들은 Backpack에 넣고 다니지 않아서 아직 한국 제 부모님 집에 고이 남아있답니다.
다음에 한국 나갈 기회가 되면 꼭 가지고 와야할 품목 중 하나…ㅋㅋㅋ이상 휴가후유증에 맥빠진 만기였습니다.
다음이야기는 49박 50일 좌충우돌 유럽 생환기8 – 캣츠… 그리고 도버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