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영주권 받고 미국에 산지 1년이 되어갑니다

  • #3741366
    www 172.***.102.137 909

    한국의 안정적인 대기업에서 20년 정도 다니다가

    아이들 교육 욕심에 미국 NIW 영주권을 준비했고

    영어 실력은 형편 없지만 운 좋게 미국 직장에 취직도 했고

    급여는 한국에서 받던 것에 1.5 배 정도 받는 것 같은데

    서부 아니고 물가 낮은 동네라 그나마 생활은

    한국보다는 좀 긴축이지만 가능한듯 해요

    큰 문제 없이 잘 살고 있고 직장 동료들과 간혹 small talk에

    Reddit 게시판에도 영어로 글 쓰고 하지만

    아직도 영어로 소통하는 것보다

    한국말이 훨씬 편한지라

    workingUS 게시판을 둘러보고는 합니다.

    나름 한국어 의존성은 최대한 멀리 하려고

    Netflix도 한국어 자막은 없이 보는데

    영어 자막마저 없으면 무슨 말인지 20퍼센트 정도만

    알아 듣는듯 해요 (영어 자막 켜면 80-90퍼센트)

    영어로 된 책 보고 라디오 방송 듣고 영어로 간혹 일기 쓰고

    아직 많이 불편하지만 영어 실력 조금씩은 늘지 않겠나 매일 그러고요

    영어와 실력도 더 키워서

    나중에는 구글에서 일하고 싶기도 한데…

    얼마 안 있으면 50을 바라 보고 있어서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저 같은 상황이면 뭘 하면 좋을까요?

    한국이라면 직장 선배를 만나서 소주 한잔 하며 조언이라도

    구할텐데… 여기는 회사-집 생활의 반복이다보니…

    • 11 172.***.99.201

      30 중반에 와서 8년째 미국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기초적인 영어야 다 되겠지만 아무래도 스피킹이 약할수 밖에 없는 것이고 나머지 듣기 쓰기 읽기는 업무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할수록 자연스리 좋아지는 것이고요. 사실 언어자체는 문화를 이해하면서 느는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래 문화에 적응이 되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몰라서 당황하는 경우가 줄어듬) 영어를 말하고 듣기에 자연스러운 상태가 점점 되는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말이 비약적으로 는건 아니고 내느낌이 편해진다는 얘기져 ㅎㅎ) 하지만 원래 성격이 말이 없는 성격이나 모국어가 눌변이라면 역시 외국어도 잘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성격을 고치지 않는 이상요. 저도 말하는 것을 싫어하고 logic한 대화를 잘 못하는 편이라 영어 말하기도 좀 더딘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행이 직업상 하기싫어도 쓰기와 말하기를 논리적으로 많이 해야되고 발표도 해야되는 직업이라 강제적으로 영어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는 와이프와 영어로 99%얘기하지만 정해진 표현만 하는것 같고 발음이나 표현은 뉴스 등을 소리내서 좀 또박또박 읽으면서 연습합니다. 아무래도 이민 1세라 쓰기와 spoken English 간에 차이가 없지만 이또한 대외적으로 본다면 점잖은 표현만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뭐 좋은것 같기도하고 그렇습니다. 최근에 느끼게 된것인대 영어를 말할때 발음이 안좋은 것은 얼굴 근육을 잘 사용하지 않는 한국어의 특성 때문에 더 안되는 것 같고요 최대한 조커처럼 입술을 양옆으로 벌려서 웃는 상태로 말을 하는 것을 연습하시면 점차 발음이 좋아짐을 느끼실 겁니다. 화이팅입니다.

      • www 172.***.102.137

        정말 감사드립니다. 급한 마음을 좀 내려놓기는 해야겠습니다. 아직은 제게 영어 듣기란…. 한국말처럼 그냥 힘빼고 있어도 무슨 말이 들리면 알아 듣는게 아니라 일단 영어가 들린다 하면 무언가 스위치를 켜야하는 느낌이랄까요. 혹시 지금은 힘빼고 계셔도 영어가 잘 들리시는 편이신지요?

        • 11 172.***.99.201

          네 지금은 전화로 말하거나 virtual 회의도 거부감이 없이 편합니다. 그렇지만 사실 영화나 노래 가사 같은것은 잘 듣기 힘듭니다. 제가 평소에 쓰는 말이 아니니까요. 한국 영화도 생각해보시면 영화나 노래에 나오는 대화나 가사가 일상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게 모국어 일 지라도 잘 듣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시트콤이나 유투부 같을걸 많이 보면서 정응하느게 빠를듯하고. 발음은 저도 매일 아침 연습합니다. 그리고 프래젠테이션 있으면 몇번씩 녹음해서 들어봅니다. 그래도 제가 120프로 노력하고 있다고는 얘기 못하겠고 (그랬으면 더빨리 늘었겠죠 ㅎㅎ) 인간인지라 조금이라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한 3-4년 일하시다 보면 듣고하는데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을거에요. 사실 시간이 약이져…

          • www 107.***.187.177

            매일 아침 연습하신다니 대단하십니다. 역시 꾸준히 조금씩 오랫동안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내분과 99% 영어로 이야기하신다는 것은 사실 부럽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앞으로 미국에서 살거니까 영어로 이야기하며 연습 좀 하자고 하면 왜 이렇게 스트레스를 주냐고 화내거나 못하는 사람끼리 해봐야 안 는다고, 영어 공부할거면 혼자만 공부하라고 해서…. ㅠㅠ

    • a 99.***.21.67

      boys be ambitious.
      구글에 일할 생각 하지말고 구글 보다 큰 회사를 만드세요

    • ㅇㅅㅇ 72.***.131.46

      유투브에 빨간 모자쌤 많이 도움 됩니다 추천드려요!

    • 경험자 76.***.86.254

      저는 40후반인데, 군 제대 후 미국에서 늦게 대학 나오고 미국 산지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영화보면 50%밖에 이해 못하고 영어자막 키면 80% 정도 알아 듣습니다만, 임원직을 수행하고 있고 현지직원들과 의사소통에도 문제 없어요.
      적응하면서 살 수 밖에요. 내가 적극적이고 자신있게 하면 상대방도 호의적이고 내가 소극적으로 나오면 상대도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 ㅇㅇ 99.***.117.245

        맞아요.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동료로서 호감가게 행동하면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 www 107.***.187.177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서면 친구도 많이 생기고 말할 기회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 192.***.111.180

      사실 듣기가 늘리기 가장 숴운데요. 솔직히 좀 많이 못알아듣네요. 지금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제한적일겁니다. 자막은 끄고 보세요. 그리고 “비교적” 재밌는걸 찾아서 자막 끄고 반복 시청하세요.

      • www 107.***.187.177

        감사합니다. 낮은 듣기 스코어는 제가 귀가 안 좋은 것도 한몫 합니다 ㅠㅠ (한국말도 가끔 사오정이냐 소리 들었을 정도..) 받아쓰기 연습도 하고 있었는데 간단한 만화영화나 시트콤으로 좀 더 많이 해야겠습니다.

    • 엔지니어 아줌마 216.***.122.239

      동네 Toast Master 가보세요. 무료이고 직장인들이 대부분이고 public speech 연습됩니다. Meet up이나 volunteer 하며 사람들 많이 만나 대화하는것 좋아요. 또, 제 경우엔 애들 어릴때부터 밤에 책 읽을때 같이 읽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저도 맞춰읽어 나중에 제인에어까지 끝내고나니 좀 영어가 깊어진걸 느꼈어요.

      그래도 잘 못하죠. 항상 부족하지만 괜찮아요.

      • www 172.***.102.151

        좋은 소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Toastmaster는 처음 들어봤는데 좀 보니 괜찮은 것 같아요. 혹시 엔지니어 아주머니님은 미국에서 사신지는 얼마나 되셨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