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박사 시작…..가능할까요?

  • #149037
    골치아푼마눌 221.***.229.66 11410

    남편은 미국에서 MIS졸업후 몇년 통신회사에서 직장생활하다가 레이오푸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왔어요. 벌써 5년이나 되었네요………….
    한국에 와서도 솔직히 좋은회사엔 취직하기 힘들어 2,3년은 고생했고요.
    지금은 그냥 이름들으면 아는 회사에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연봉 받으며 그럭저럭 잘지내고 있습니다.
    시스템 메니저구요.

    근데 남편은 늘 미국서 박사학위 따지 못한걸 안타까워하다가
    결국 이번학기부터 한국에서 시작을 했어요.
    공부를 더 하고싶은 욕심도 있고,
    교수쪽도 관심이 있고,
    MIS라는 좀 모호한 전공 때문이기도하고,
    또 나이를 먹을수록 박사학위 없이는 더이상 올라갈 수 없는 한계를
    알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남편은 지금 30대 후반입니다.
    한국에서 이미 공부를 시작했으니 끝을 보고 미국에서 다시 박사학위를 시작하려는게 남편의 목표입니다.
    공부 자체에도 욕심이 있는 한편 미국에서의 생활 자체도 많이 동경하고 있구요.(순전히 이것때문에 공부가 핑계인건 아닙니다.)

    아내인 제 입장은 정말 반반이예요.
    남편은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거든요. 한마디로 전 남편을 믿는 편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이 걸려요.
    사실 30대 중반이라도 그럴진데 40 넘어 유학을 계획한다니요…..
    아무리 미국이 나이를 무사하는 나라라고 해도 순수하게 공부만 마친다고 해도 40중반이 될텐데 이건 너무한거 아닌지…….
    데이타마이닝쪽에 관심을 보이던데 요즘 미국에서도 IT쪽 잡 잡기 힘들지 않나요? 교수자리도 그렇고……….

    어떤 조언이라도 부탁드려요.
    전 사실 무조건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는 남편을 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젊은 나이에 똑같은 공부를 한다고 해도 가능성마저 똑같이 열리는건 아니기에 절대 불가능만 아니라면 저도 긍정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남편을 지켜봐주고 싶거든요.
    물론 1,2년 사이 남편의 계획이 바뀔수도 있겠지만요.
    (근데 아닐 가능성이 더 큼…-_-)

    많은분들이 얘기해주셨음 좋겠네요………..

    • 박인후 129.***.109.252

      한국에서 박사 했는데 미국에서 다시 박사 할 필요없고요 ( 어떤 학교는 같은
      전공이라면 다시 박사과정으로 받아 주지 않음) 한국에서 박사하고 포닥으로
      나오세요.

    • 주방장 64.***.181.173

      한국에서 가능한한 빨리 박사를 끝내시고, 그러면서 다른 길을 알아보시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공부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 같은데, 그렇다면 박사를 다시 하시는 것 보다, 포닥이나 연구원자리 등등을 알아보세요.
      지금 다니시는 학교가 어떤 수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도교수분이 인맥이 있는 분이라면 그 인맥으로 포닥자리에 연결이 될수도 있습니다.

    • NY 69.***.21.235

      추천 하고 싶은 기사가 있습니다.
      <a href=http://encarta.msn.com/encnet/departments/careertraining/?article=Rengeek
      target=_blank>http://encarta.msn.com/encnet/departments/careertraining/?article=Rengeek

      http://www.business-journal.com/RenaissanceGeeks.asp

      삼사십대 공부를 시작한다는것, 그리 특별한 경우가 아닙니다. 갈수록 더 보편화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사십대면 직장의 꽃입니다.

      데이타 마이닝 학위 가지고 금융, 특히 주식관련 회사에 취직하면 연봉 이십만 내외 보너스 백프로 이상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능력만 된다면 꿈을꾸고, 도전하며, 성취해가는 삶을 한번 살아봅시다.

    • Doc K 65.***.44.2

      글쎄요. 다 그렇지만 이건 특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만약, 공부를 하고 싶다… 정말로 순수한 마음으로 공부가 좋아서
      –> 이렇다면 당연히 해야죠. 한번 사는 인생 하고싶은 건 하고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위의 순수한(?) 공부하겠다는 마음보다… 만약 박사를 따고 싶다. 현실적으로 “박사” 라는 걸 따면 일이 잘 풀리겠다.. 그런 생각에서 출발하게 되면 좀…. 글쎄올씨다… 가 되어버립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 박사를 따기 전에는, 박사를 따고나서 자기 인생이 어떤식으로 풀릴지… 참 알기 힘들거든요. 예상들은 나름대로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상일뿐, 그 이후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어갈지, “박사”라는것 때문에 인생이 무지 잘 풀릴지, 생각보다 잘 안풀릴지, 아니면 오히려 그것때문에 더 방해가 될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렇기때문에, 어떤 “박사”라는 타이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반대급부를 쳐다보고 도전하면 참으로 힘들어집니다…. 인생이 골로 갈수도 있다는 겁니다.

      저는 그래도 20대에 공부를 끝냈으니 나이먹고 공부하는 분들의 심정이 어떤지… 잘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만, 20대라도 공부하는 동안에 참 힘들었습니다. 제경우, 공부자체가 힘들었다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이게 저를 제일 힘들게 했습니다. 미래에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거 공부한다고 되나….. 그런 거죠. 그것때문에 불안해지는 건데….. 아무튼, 그냥 공부 자체가 좋았어요. 아직 젊고 하고싶은 거 일단 하고 보자… 그런 마음으로 했는데, 졸업하고 보니 길이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학계와 industry에 약간은 양다리를 걸치고 재미있게(?) 살고있지요.

    • Doc K 65.***.44.2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임해야지 박사라는 타이틀에 너무 신경을 쓰면 안되는 또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제대로된 박사라면, 내가 갖고 있는 “박사”라는 타이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박사라는 걸 따면서, 내가 뭘 무진장 공부를 많이 해서 많이 “안다”는 게 아니고, “야… 내가 도데체가 이렇게 많이 모르는 구나” 라는 것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는 거죠. 그렇기때문에 박사라는 것을 따는 순간부터… 이제 시작이다.. 라는 생각이 들고, 내가 이 알량한 박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에 들어가서 일을 해야되나 (대학이건 학계이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됩니다. 그러다보면서 배우는 건, **단지 내가 박사라는 이유로 누가 내 밥그릇을 챙겨주지 않는다** 이런겁니다. 내 앞길은 내가 개척한다는 정신으로 가게됩니다.

      반면에 공부에 대한 열정보다 타이틀에 더 신경을 쓰게되면 위에 얘기한 대로 되기보다는, “박사”라는 걸 따는 자체가 목표가 되고 그게 전부가 됩니다. 그런 정신으로 제대로된 학교에서 박사를 따기도 쉽지 않은데 만약 딴다고 해도, “내가 이렇게 고생하면서 많이 공부했는데, 이제 좀 일이 잘 풀리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게되지요. 그러면서, 마치 자기 앞길이 환히 열린걸로 착각합니다…. 글쎄요.. .그러면 앞길이 뻔해지죠..

      저같은 경우 박사공부하는 데 4년, 그리고 학위받은지 6년이 지났는데, 공부하는 동안보다 졸업하고 훨씬더 치열하게 힘들게 그리고 더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학생때 힘든것과 지금 힘든 건 차원이 조금 다른 게… 그때는 불안속에서 그저 힘들기만 한 것이였고, 지금은 힘들어도 보람있게 힘들다고나 할까… 그정도 차이죠.

    • Doc K 65.***.44.2

      그리고 또 한말씀… “이렇다더라~~~” 하는 남얘기에 너무 휩싸이지 마세요. 누구 아는 사람 보니 박사 갖고 이렇다던데…. 이런 류의 얘기들, 남이 그렇다더라는 걸로 참고하는 건 좋지만…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되겠구나… 식으로 생각하면 곤란해집니다.. 모든 박사는 다 다른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 궁금 129.***.88.254

      Doc K님글 잘 봤습니다. 근데…
      “학계와 industry에 약간은 양다리를 걸치고 재미있게(?) 살고있지요..”
      요것이 어떤 것인지 참 궁금하군요..

    • 회사생활 72.***.206.139

      아마 미국 대기업 연구소나 정부 출연 연구소에 근무하시는듯 합니다. 좋은 대기업 연구소일 경우 자기 분야 연구하고 논문 써서 학회에 발표하는것을 장려하는 곳이 많습니다. IBM, HP 연구소들이 대표적인 곳들입니다. 물론 학교와의 교류도 활발하게 하지요.

    • 답변 72.***.171.120

      전 MIS전공을 가르치는 교수는 아니지만, 아는 교수님도 MIS를 40세부터 석사과정부터 시작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금 현 박사를 소지한 교수의 초봉은 최소 8만에서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원글이 221.***.229.66

      많은분들의 답변, 특히 긍정적인 답변들이 많아 그런지 더 감사하네요.^^
      걱정하려고 들면 앞날이 어느것 하나 호락호락한 것이 없을 정도로 불안한것 투성이지만 그냥 오늘 하루 즐겁게 열심히 살자고 만 생각한다면 순간이지만 모든걸 초월하는 기분도 들고 그러네요.
      여기 오셔서 열심히 누군가를 위해 댓글을 남기시는 많은 분들께 늦었지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