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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여론 조사 결과는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긴 하는데
몇곳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네요.
우선 정권 출범도 하기 전부터 운하, 영어(교육), 성장률 등의 이슈로 인수위가 해놓은 삽질들이 국민들 심기를 상당히 건드렸고, 혹시라도 박근혜가 발끈해서 뛰쳐나가는 날에는 보수 표도 갈릴 수 있겠죠.
4월이면 정부 출범 초기니까 그래도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투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한나라당이 너무 막나가는 것에 공포심을 느낀 유권자들이 결집하면서 의외로 한나라당이 고전을 할 우려도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 이명박 당선자 측이 하는 꼴 보면 평소 국가에 대해 그리 자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우국충정에 사로 잡히지 않을 수가 없네요.
미약하게나마 약해지고 있던 “까라면 까”, “안되면 되게 하라” 같은 먼지 낀 액자에 쓰여 있을만한 글귀들의 지배력이 되려 강해지는 5년이 되는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이재오씨는 운하를 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토론은 아예 거부하고, 문화재 발굴 전문가들이 운하 공사 구간의 문화재 발굴을 하려면 임기에 완공은 어렵다고 하면 주요 공약 사항이고 당선자가 임기 중 완공을 원하니 어떻게든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소리나 하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 브레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이한구씨가 의정활동하면서 경제에 대해 발언한 것들을 보니 논리적 설명보다는 사회주의적 경제정책이라는 색깔론적 비난이 더 많더군요.
나름 의정활동은 참 착실히 하신 양반 같은데 머리 속에는 아주 rigid한 frame이 끼어 계신 것 같아요.
게다가 빨간색 진하게 넣은 선글라스도 끼고 계시고.
교육과학부 장관 물망에 오른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한국을 아시아 최고의 영어국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계시죠.
아마 필리핀과 인도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겠군요.
여기에 전여옥씨가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면 아주 금상첨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