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자화상.

  • #410084
    비상 174.***.121.105 4647

    일요일 아침에 날아온 전화 한 통에 맘이 착잡하네요.
    작년 연말 미국 생활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가 었어요.
    취업비자 파트타임 가지고 풀타임보다 더한 근무조건과 시간으로 일하며 영주권 스폰서 해준다는 말로 참고 기다리던 친구였는데, 6년 다 채우고 나니 정작 그 한인회사는 그 친구 앞으로 할당된 영주권 몫을 회사에 다니지도 않는 사람에게 스폰서 하는바람에 그 친구는 정말 무슨강 오리알된 신세랄까. 그 사실도 그 친구 학교 선배인 모 변호사랑 밥먹는 자리에서 니네 회사 누구 이번에 영주권 들어가는데 넌 안해? 라고 알려줘서 깜짝놀라 그사람 누구냐고 그런사람 회사에 없다고 해서 알았지 아님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그러니 이해하라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을뻔 했다고 하더군요.

    미국 생활 미련없다며 그렇게 짐싸서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한국에 와보니 서른 다섯 나이에 미국회사 경력6년으론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는 말을 하네요.
    부모님이 조그만 아파트 한 채 내주며 이걸로 뭘 해보라고 하셨다지만, 장사 경험이 미천한데 뭘 처음부터 장사냐고 지금은 좀 더 직장을 알아보겠다고 하는데 사실 막막하다고 하더군요. 한국으로 떠날땐 결혼도 할 수 있을거라 기대 반 희망 반였는데, 다드 왜그리 이것저것 묻는게 많고 따지는게 많아 동남아에서 캄보디아 아가씨 데려오기 전엔 결혼하는거 그냥 포기하는게 더 나을 거 같다고 합니다.

    미국에 남아있는 저 역시 그 친구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에 맘이 씁쓸합니다.
    뒤돌아보면 20대 중반에 유학와서 어려운 형편 이겨내느라 4년만에 졸업할 거 6년걸리고, 회사 취직해서는(저 역시 한인회사지만, 이것도 참 운이 좋았었죠)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걸 보면 그리고 정작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제 모습인거 같아 깊은 한숨이 나오네요.
    굳이 다른 이와 비교해봐도, 나 사치한 거 없는데…
    학생때는 한국에서 받는 학비일부와 그 나머지 학비 그리고 생활비를 벌기위해 내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순간였던거 같고 주 6일 일하는 회사 다니면서는 이것저것 다 세금 떼고나서 받는 오백불 조금 넘는 돈으로 맨하탄의 이 비싼 방세와 생활비를 감당하는 것으로 헉헉대는 모습이…참 어렵습니다.

    요즘은 just…시골로 가고픈데, 켄터키나, 인디애나, 오하이오, 미주리같은 그런 곳이 그립습니다. 욕심 안내고 싶고, 사람이 사람답게 일할때 일하고 쉴때 여가생활 즐길 수 있는 그런 곳. 그런 곳에 살고픈데 제 자화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에 맘만 더 분주해집니다.
    저 역시 미혼이지만, 이젠 굳이 한국여자 바라지도 그리고 한국여성을 만나기 위해 믿지도 않는 신앙을 팔아 교회에 나가는거 또한 이미 버린지 오래입니다.
    누구 말처럼 멕시칸 여자 한 사람이나 애딸린 과부라도 서로 이해해 준다면 그게 행복한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한때 꿈은 많았는데, 그게 꺽이는게 보입니다.
    꺽이기 싫어도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것. 이게 현실인가 봅니다.

     

    • 76.***.34.167

      서른 다섯,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자면, 매니저로 바로 시작해야 하는 나이인데, 엔지니어가 아닌 다음에는 자기 사업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월급장이 잡만 고려한다면, 한국에서 다니는 건, 이젠 못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직장생활이 훨씬 편해서요.

      아무도 모르는 앞일, 일어나지도 않은 앞일, 고민하는 데 에너지 낭비하지 마셔요. 인생 뭐 그리 힘든 일 있다고… 오늘 편하고 즐겁게 살면 내일도 그렇게 살겠지요. (이렇게 미국생활 6년째 ㅋㅋ 나도 참 플랜 없이 사네..)

    • 75.***.89.77

      오마이님,
      한국여자도 힘든데 멕시칸 여자나 애딸린 과부라고 더 쉽겠어요? 정 그러면 이슬람 여자 한번 시도해보시구요.
      요즘세상은 결혼한다고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요는 나를 정말 이해해주고 서로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야합니다. 세상이 더욱 조건 따지고 이럴수록요. 신앙팔아 교회나가든 동호회 같은데에 나가 계속해서 사람들 만날 필요성은 있습니다. 친구나 애인이 안되어도요…이거마저 안할 상황이면 한국들어가시구요.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계속 노력해봅시다. 그렇게 쪼그량망텡이로 늙어 죽어도요…

    • 현실 98.***.250.81

      한국에서는 선호되는 경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분 경력은 한국에서 선호되기 어려운 경력이라 판단됩니다. 한국도 경쟁이 심해진 마당에 미국에서 왔다고 해서 무조건 선호해주기에는 잘 나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관찰한 바로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잘 나가는 사람들은 양쪽에서 다 환영받고 그렇지 못 한 사람들은 어디서도 환영 받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미국 경력이면 무조건 알아주던 시대는 지난 듯 합니다.

      친구분께서 좋은 회사다니다가 서른 다섯에 가셨으면 가실만한 곳이 많았을 겁니다.

      장사도 어렵습니다. 자영업 비율이 높은 편이라 경쟁이 심합니다.

      위로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냥 주변에서 관찰하니 사는 게 전보다 많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구요.

      그러다보니 여자분들도 아무랑 결혼하지 않으려고 하지요. 일단은 먹고 살아야 되니까… 사회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사랑 찾아서 하지만…

    • voip 208.***.234.180

      윗분 말씀대로 한국에 있는 대기업이나 외국계기업 등에서 선호하는 경력이 분명히 있는듯 싶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미국에서 근무하던 회사의 네임벨류도 한국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듯 싶습니다.

      저도 한국나이로 서른중반의 나이에 꼴랑 미국학부 졸업장과 미국기업 재무부서 8년 경력이 다인데, 얼마전에 휴가차 한국 갔다가 한국행에 관심이 있어 지인을 통해 믿을만한 헤드헌터 몇몇과 미팅을 했었습니다. 처음 얘기시작할땐 나이가 어쩌구 하면서 나이문제를 짚고 넘어가는 듯 싶었는데, 나중에는 현재 근무하는 회사가 글로벌 회사다 보니 한국와서 직장 못 구할 걱정은 하지마라 라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 맞습니다 216.***.65.88

        한국은 직장경력을 학벌 비스무리하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은 거기서 뭘 했고 뭘 잘 하는가를 위주로 보지만 한국은 어디 출신이다 라는 게 계속 따라다닙니다.

        그래서 한국행 고려하면 유명한 회사에 들렀다가 가야 되는 편입니다. 미국 계속 살 거면 별 상관 없지만…

        윗분처럼 유명한 회사에서 유관경력 꽤 가지고 있으면 나이 너무 많지 않으면 자리잡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 ㅉㅉㅉ 74.***.33.34

      참 한심한지고.

      5백불 벌어 그 비싼 맨하탄에 살고 있다니.

      차라리 차하나 뽑아서 출퇴근 해라.

      니 한달 렌트 값 반도 안나오겠다.ㅉㅉ

      배부를 소리한다.ㅉㅉ

      • ㅎㅎ 173.***.169.239

        싸가지가 바가지네.
        나이는 똥구녕으로 쳐 먹었냐? 말하는 싸가지하고는…
        평생 그렇게 살아라. ㅉㅉㅉ 누구나 널 볼때마다 ㅉㅉㅉ 할거다.
        이게 네 평생 이름이라 생각하고 살아. 불쌍한 녀석.

      • ㅇㅇ 99.***.93.148

        맨하탄에 살고 싶어서 살겟어요?
        직장 위치나 기타 등등 게산해보니 거기가 낫다 싶어서 사시겟지
        그렇게 면도칼 대지 맙시다
        다덜 힘들게 타향살이 하는데..

        여긴 용기를 얻기 위해 정보를 쉐어하기 위해 오는곳이지
        당신처럼 정신장애인이 와서 남들에게 상처 주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컴터 끄고 사세요
        그게 세상을 위하는 길입니다

        • 공감 64.***.41.121

          공감해요..
          자기랑 마음 암맞으면 욕부터 해대는 수준인사람들은 안오셨으면해요..저런사람들 때문에 옛날 수준 높았던 게시판들이 저질들만 모이고 있는것 같아 좀 그렇거든요…

    • m 68.***.143.225

      내나이가 십년만 젊었어도…하는 사십대 오십대 분들도 수두룩 할 것임. 지금부터라도 계획 잘 세워서 10년뒤에 똑같이 내나이가 십년만 젊었으면.. 하는 일 없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