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식 혼다 어코드의 승차감

  • #6695
    pelvis 141.***.153.233 5209

    승차감이라는 건 다분히 주관적인 느낌이 반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몰아보거나 타본 차의 종류도 제한적이고
    그 차들을 다 같은 조건에서 타본 것도 아니죠.
    미국에 와서 차가 너무 급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혼다 어코드를 구입했습니다.
    당시 특별히 어코드가 싫었다기보다 미니밴을 원했는데 딜러한테 가서 사기에는 돈이 너무 들었고, 미국인한테 사는 것도 엄두가 안났기 때문에 한국인 커뮤니티에서 구입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없던 차를 탔기 때문인지 몰라도 한국차만 타다가 타본 일본차가 별로 좋다는 느낌이 안들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몰던 차는 2003년형 아벤테XD 골드, 가끔 몰던 동생차와 아버지차는 1999년형 마티즈, 1997년형 다이내스티, 한번 몰아본 고모 차가 1999년형 그랜저XG, 랜트카로 닷새정도 몰아본 기아 로체 정도인데, 어코드에 가장 실망한 것이 승차감이었습니다.
    현대차의 승차감이 너무 푹신하다는 분들이 많은데 제 주관적 느낌상 현대차의 승차감은 부드럽긴 해도 스프링 위에 앉은 기분보다는 미끄러운 바닥을 무겁고 단단한 비누 위에 앉아서 미끄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식 어코드는 그런 묵직한 느낌이 전혀 없고, 차가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운전할 때의 느낌이 산만하다고나 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와이프가 운전할 때 뒷자리에 앉아보니 이건 배멀미가 날 것 같더군요.
    물론 중고차를 구입한 것이니 쇽압소버에 문제가 있는 차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 태워줬을 때나 그 차를 팔려고 외국인들에게 시승을 시켰을 때나 특별히 차의 이상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고, 마일리지도 7만도 안되는 차였습니다.
    미국에서 어코드는 정말 무난한 선택이고, 중고로 팔기도 아주 좋은 차입니다.
    한국에서도 가격 거품에도 불구하고 아주 잘 팔리죠.
    그런 차인데도 제가 왜 전혀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을까요.
    저 나름대로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았지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1. 중고차라 쇽압소바 등 승차감을 결정짓는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2. 내가 현대의 승차감에 너무 적응된 탓이다. 2000년식 어코드는 승차감이 원래 그렇다.
    3. 실제로도 승차감으로는 현대가 혼다보다 나은 면이 있기 때문이다.
    4. 한국에서 옵션 잔뜩 붙은 차만 타다가 아무 옵션 없는 차를 타게 되자 차가 깡통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금은 2001년형 오딧세이를 타고 있는데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 ISP 206.***.89.240

      왠지 2, 4번 같습니다.

      미국에서 소나타 6년 된차하고 어코드 6년 된차를 몰아 보시면 왜 어코드가 더 인기 있는지 아실겁니다.

      소나타는 저속에서는 핸들이 엄청나게 무겁습니다만, 고속주행에서는 차가 나릅니다. 핸들도 가벼워 지고, 하지만 어코드는 저속에서는 핸들이 좀 가벼워도 고속주행으로 갈수록 핸들도 무거워 지고 차가 가라 앉는다는 느낌과 안정감 있지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최근 차들은 안타봐서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타봤던 2-3년 전까지의 모델들은 다 그랬습니다.

    • engineer 204.***.62.237

      제 차가 2000년식 어코드입니다. 2004년에 구입했습니다. 와이프차가 소나타였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어코드가 소나타 (현 소나타말고 그 전 버전) 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 제차가 V6인지 그래서는 모르겠지만. V6와 V4가 무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나도 약간. 말씀하신대로 현대소나타는 어코드보다는 더 푹신한 느낌이 나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그것도 주관적이지만요. 제 생각에는 4번이 님께서 그렇게 느끼셨던 이유의 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가 요즘 와이프 타는 새차 옵션 많이 달리고 가죽시트인 차 타다가 출퇴근할때 제 차 타면 가끔씩 휑하게 느껴지고 차라는 느낌을 잘 못느낍니다. 물론 잘 나가긴합니다. ^^

    • 제차 216.***.40.186

      제차는 1996년 어코드인데요.
      저속에서는 배를 땅에 깔고 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_-;;
      근데 고속이나 코너링으로 가면, 정말 괜찮은거 같아요.

      소나타/엘란트라/코롤라 정도 운전해봤는데,
      고속/코너링 안정성이 좀 많이 좋더라구요.

      물론 승차감은 절대 푹신하지 않습니다만…
      한 일년 타다보니, 안정적인게 운전하는맛이 좋더군요.

      머. 비싼 렉서스나 비엠더블유는 더 안정적이고, 승차감도 좋겠습니다마는…

    • R 61.***.37.41

      차라는것과 사람 느낌이란게 참 간사한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98년형 알티마 탈때 2004년형 렉서스, 2005년형 어코드 타면, 우와 좋다… 했었는데
      최근에 새차를 뽑았습니다. 그후 그 두차를 타보니 확실히 낡았다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 4월 199.***.173.1

      저도 2000년 어코드입니다. 1년이 채 않된것을 중고로 구입했는데 지금까지 별 문제 없이 타고 있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때 주로 아반떼나 세피아를 타고 다녔습니다. 제가 느끼는 승차감은 만족합니다. 특히 코더링에서는 제가 일전에 탔던 차 보다는 훨 났더군요. 제가 보기엔 아마 님의 차는 1번이나 4번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