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이맘때를 회상해 보면서….

  • #100816
    너구리 66.***.12.114 2465

    저는 1년전까지는 midwest 지역에서 포닥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잡서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작년 7월 중순에 두개의 온사이트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텍사스의 어느 시골대학 조교수였고, 다른 하나는 midwest의 조그만 벤처회사 였습니다. 두 인터뷰를 마치고 두개의 오퍼를 동시에 받았을때, 저는 midwest의 회사를 선택했고, 그곳으로 이사를 해서 현재까지 살고 있습니다.

    제가 회사를 선택했던 것은, 연봉이 더 많고, 한인들이 더 많으며, 가족이 갑자기 바뀔 환경에 적응이 쉬울거라 생각해서 였습니다. 와이프는 어느 곳이던 나를 따라가겠다고 했었지요.

    옛날에 개그맨 이휘재가 하던 프로가 있었죠. “그래, 결심했어”.
    만일 서로다른 두갈래의 길에서 한쪽을 선택했을때, 다른 한쪽의 삶이 어떠할지 궁금하기 마련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텍사스의 시골대학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연봉은 작지만, midwest 보단 집값이 쌀테니, 지금처럼 mortgage에 허덕이지 않았을테고,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면서 사장 눈치만 보는 것보다는 더 창조적인 일을 할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벤처회사의 자리보다는, 대학의 tenure만 받으면 자리가 안정이 될테고요.

    차라리, 1년전에 한개만 오퍼를 받았다면 고민할것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작년 이맘때의 나의 선택이 옳았는지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고민이 많이 있었을 테지요?

    • 71.***.18.112

      소중한 경험에 대한 share 감사드립니다. 어떤 선택을 하셨던간에.. 후회는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후회한다는 것은 아직도 목마르다는 의미이과 이를 계기로 자기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질 수도 있거든요. 아무쪼록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경험자 69.***.66.213

      어차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한번쯤의 후회는 있기 마련입니다.그리고 지금의 자기 현실이 만족스럽다면 ‘그때 결정을 잘했어’할테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때 그렇게 했었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요.저야말로 2년전 주재원으로 나와 있다 본사귀임 발령을 받고 고민끝에 사표내고 눌러 앉았는데 과연 잘한결정인지 그때 만약 본사로 돌아갔더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도 가끔은 나지만 현재의 생활에 충실하고 그때의 결정이 옳았다고 애써 자위하며 삽니다.

    • kk 131.***.206.75

      다시한번 faculty로 도전해보세요..더 좋은 대학에서 offer올지 무가 압니까?

    • 원글 66.***.12.114

      감사합니다. 다시 도전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또 relocation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애들이 커가면서 점점 relocation 이 두렵기만 하네요. 대신, local 지역에서 자리가 있는지 봐야겠지요. 물론 굉장히 제한적이겠지만요…

    • kk 131.***.206.75

      저 같으면 relocation은 걱정안할것 같은데요..대부분 중요 주립대학이 있는곳은 시골이지만 학군이 대개 좋은편입니다. 한국 사회도 어느정도 형성되어 있구요..

    • 교수 148.***.127.10

      한국으로 돌아가실 생각이 있다면 당연히 학교쪽으로 가야겠지요.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고, 교수에 뭔가 끌리는 것이 없다면 여기서는 교수가 별다른 장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