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이방인+회사 생활…

  • #410225
    duh 98.***.1.209 5471
    미국에서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목격한 대량해고의 충격에 오랫동안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었는데..그것도 한해, 두해 겪다보니까 스트레스는 받지만 그렇게 큰 동요는 없어 지네요. 살아남았다 안도에서 이제는 여기 저기 조금 더 나은 조건은 없나 기웃거립니다.

     

    그런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취업/이직을 준비하다 보면 저어기 하늘 구름 위에 떠다니던 저같이 자만한 사람들이 한번쯤 humbling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그냥 그럭 저럭 공부나 하고, 취직도 번듯한데 그럭 저럭하고..열심히 살았다면 살았지만, 내가 잘해서, 내가 잘나서, 나 정도면 이런 생각이 참 많았던거 같아요. 그런 착각속에 살다 입사 지원했던 곳에서 하나, 둘 거절을 받으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해 서글픕니다… 이제까지는 그럭 저럭 지도보고 잘나가다가 갑자기 정글에 뚝 떨어져서 길을 잃어버린 그런 느낌이랄까…막막함….

     

    몇달 전에 새로온 매니저와 미팅을 하다가 나온 얘긴데…

    나도 바보가 아니라서, 너 옮길려는거 다 안다라대요. 듣기 좋으라고 자기 생각에 재능을 많이 썩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정말 도와줄수 있는거 돕고 싶다고..근데 솔직히 대화하기 편한 주제는 아니라..그냥 뭐..별로 반응없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슬쩍 하는 얘기가 X랑 많이 친한거 아는데,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서 자세히는 말안하지만 나도 이런 얘기하는거 리스크를 갖고 하는 얘기다..운을 떼더라구요.

     

    X가 너한테 하는말하고, 팀 제일 높은 보스에게 너에 대해서 하는 말하고 되게 다르다..랍니다. X는 제가 개인적으로 멘토처럼 생각도 했고, 일 끝나고 밤 9시 10시까지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하는 친구같은 사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자기도 항상 여기서 일하는 동료들 대부분 바보라고 생각하는데 너는 내가 개인적인 친구라고 생각하는 소수중에 하나라고 그랬었구, 배려도 잘해줬었습니다.

     

    안그래도 요새 직장 일에 너무 속상해하고, 힘들어하고 있는데..이런 인간적인 배신감까지 느끼게 되니 참 정말 시험에 들게 하는거 같습니다..

     

    내 성격이 못난 탓이지만, 외톨이 같은 생활하면서 왜 이렇게 못나게 사나..
    사교형 인간은 아니지만, 한두명 친하게 속트는 사이 친구는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인생 정말 잘못 살았나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화가 난다기 보다 너무 자신이 초라한 생각이 드네요.  사면초가인거 같은 느낌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인생도 허무하고, 직장일도 싫고, 사람도 못믿겠고…
    가끔씩 그냥 있는 무드스윙이 아니라.. 뭔가 삶의 낙이란게 없은지가 몇해인지 모르겠네요.

     

    난 참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고 항상 내가 뭐 해줄것 없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회사 사람은 그냥 회사 사람이라고 정리하는게 맞나봅니다. 속이 상해서 한마디 주절거려 봅니다…

     

    • 76.***.70.10

      …정글.., …사면초가…, 이런 상상 자꾸 하지 마세요. 자꾸 그런 생각하면 더 빠져들어갑니다. 그래도 잘 빠져나오는게 안되면 교회라도 나가시고요.

      전에 한번 우울증 앓는 젊은 친구와 이야기해본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우울증의 발병원인이, 친한 친구로부터의 배신이더군요.

      성격이 완벽주의는 아니더라도, 뭔가 자기 스스로 차곡 차곡 구조를 만들고 골격을 만들어서 성을 쌓는 경향의 성격이라면, 그 성이 한번에 우르르 붕괴되는 경험을 할때….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거 같습니다.
      어쨌든 미국친구들은 별로 기댈만 하지 않던데…워낙 다 혼자서 튼튼히 서 있는거 같기도 하고, 워낙 낙척적인 뜨네기들 같기도 하고…도무지 그 속들을 모르겠어요…정붙이기가 힘들어.

      • 원글.. 198.***.147.17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그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많이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뒤돌아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인생 최악의 저점을 찍고 있는거 같아 힘들고 어떻게 거기서 벗어나야 할지 방향이 안보여서 고민입니다..

    • Learn 98.***.234.183

      meditation.
      realize it is absolutely ok that you are nobody or nothing.
      there is no purpose in life and you cannot carry anything, people or your achievements, when you die any way.
      just enjoy every moment.
      feel the fresh air when you breathe.
      look at beautiful flowers and trees.
      listen to birds chirping.
      feel gentle breeze on your skin.
      do not stick to the illusion that your mind creates.
      just observe it and it will calm down.

      • 원글.. 198.***.147.171

        좋은 글귀 감사합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봤습니다. 진리는 의외로 간단한데 살면서 그것을 자꾸 망각하는게 문제인것 같네요. 앞으로 명상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 남의얘기 76.***.76.43

      가 아닌 것 같아서 몇자 남깁니다. 우선, 님이 그 보스가 전한 얘기를 사실이라고 믿을 만큼 그 보스를 동료분 보다 신뢰하십니까? 가끔씩 교묘하게 이말 저말 옮기면서 이간질 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그러고 사는 지 이해할순 없지만….
      말이라는 것은 항상 이 사람 저 사람 입을 타다보면 쉽게 진의와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인간 관계는 상호적이기때문에 님이 진심을 다해 동료분을 대하셨다면, 그 동료가 진짜 이중인격의 나쁜 사람이 아닌이상 보스가 전한 얘기는 사실이 아닐 것 입니다.

      • 원글.. 198.***.147.171

        그렇죠..저도 가쉽 전하고 다니는 사람들, 저한테 와서 남의 말하는데 엮으려고 하는 사람 조차도 너무 싫습니다. 아마 새로 온 매니저가 저런 식으로 신뢰를 얻어볼려고 하는 것 같은데, 또 하나 배우네요. 네거티브로 사람 마음 사려는 행동은 결국 자신에게 가장 마이너스 같아요.. 말씀 감사합니다. 좀 마음이 정리가 되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

    • 버지냐 64.***.20.7

      말씀하신것들 어디나 다 있는거자나요…
      한국이던 미국이던…
      회사던 다른 그룹이던…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일어나는일들이 감내하기 제일 쉽던데요…
      왜냐면…
      평생 살 대고 살아야하는 사람들 아니니까요…
      회사에선 늘 “정답”만 하는게 맞다 생각합니다…
      너 옮기려는거 다 안다 그러면…. 뭔 소리냐 내가 이 회사 얼마나 좋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 얼마나 좋은데… 그런 생각 전혀 없다…
      노티스 주기 전날까 지 그렇게 말하는거죠…
      그래 고맙다… 이해한다… 걱정마라… 더 잘할게…
      뭐 이런 겉치례말들을 하곤 돌아서면 까먹는 연습을 해보세요…
      정 주지 말구요…
      차갑다구요? 상처받는거보다 낫자나요…

      • 원글이.. 198.***.147.171

        정말 말조심 입단속을 잘해야 하는데 전 참 갈길이 먼거 같네요. 거짓말을 해야 되는걸 아는데도 그렇게 못해요..그게 정직해서 그런게 아니라 뭘 숨기질 못하는 성격이라..에휴.. 조언 새겨듣고 연습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달건 208.***.233.180

      직장 동료들하고 이야기 할때는 문제의 소지가 없는 주제로서 대화를 하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스포츠 관련.. 풋볼이라던가 골프.. 또는 TV Show같은거.. 아니면 정치, 사회에 관련된 주제들.. 내가 실수를 하거나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도 전혀 문제 될거 없는 주제들…

      친한, 또는 신뢰하는 동료들이라고 하더라도.. 불만을 같이 이야기 하다보면 나중에 문제가 될수가 있습니다. 아니면 문제점을 이야기 하더라도.. 당사자가 들었을때 문제의 소지가 되지 않는 내용..
      또는 모든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반대되는 의견을 조리있게 전달하더라도 그 방법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스가 그런식으로 넘겨 집으면 딱 잡아때고 그런일 없다고 해야됩니다.. 나중에 뒤통수 때릴때 때리고 미안하게 됐다고 말할 지언정… 지금 확정된것 없으면 딱잡아 때는게 본인이나 보스에 대한 매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우울해 하지 마시고요. 동료들을 가족처럼 너무 가깝게도.. 또는 남처럼 너무 멀게 거리를 두지 마시고.. 그냥 일정한 거리를 두고 유지하는게 제가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그냥 참기름과 콩기름이 썩여있는것처럼.. 참기름은 참기름대로.. 콩기름은 콩기름대로.. 같은 통속에서 지내는 거지요..

      • 원글이.. 198.***.147.171

        그렇죠..아무래도…전 누가 살살 꼬득여서 물어보면 주절 주절 다 말해주는 성격이라 후회하면서도 맨날 그래요…정말 많이 배웁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66.***.72.114

      내 마음에 딱 맞는 직장, 동료, 환경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요즘같이 실업률 높고 세계경제가 휘청대는 마당에, 월급쟁이로 안짤리고 목숨 연명하는것 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겁니다.

      글을 보니 이때까지 큰 어려움 없이 잘 해내오신것 같은데, 아마 내공도 있고 능력도 많으신것 같군요.
      돈많은 부자들의 행복지수가 비례하지 않는 것 처럼 내 능력이 커지고 아는게(?) 많아 질 수록 사는게 힘들어 지나 봅니다.

      사는게 낙이 없다고 하시는데, 작은것 에서부터 행복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일 외에 빠져들 수 있는 취미도 있어야 겠죠.
      훌훌 털어버리시고 남은 인생 어떻게 행복지수를 늘려나갈 수 있을지에대해 고민을 해 보시는게 어떨지요.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가는곳은 뻔한데 전 가는길이라도 좀 재밌게 가렵니다….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 원글이.. 198.***.147.171

        뭐 큰 부자나 되고 이런 고민을 하면 좋은데, 아마 스스로 내공이 있다고 착각하다가 현실파악 중인가봅니다. 정말 나이들고 아는게 (좁은 범위나마) 많아지면서 정말 더 욕심생기고 더 피곤해지는 것 같아요..말씀대로 꼬박 꼬박 월급주는 직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해야 하는데, 왠지모르게..행복이라는 말이 참 생경하게 느껴지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 66.***.72.114

          써놓고 보니 최근에 스스론 얼마나 행복해 하며 지냈나 잠시 생각에 빠지게 되네요…
          더 나은 세상이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져 우물안 개구리 처럼 산게 아까워서라도, 좀 건설적(?)으로 살아봐야지 하는 생각만 한게 아닌지….

          창밖엔 흐느적~ 가을비가 오는군요. 요런날은 참 빈대떡에 막걸리인데…. 그냥 마음맞고 긴 말 필요없는 옛 친구 하나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 원글이 198.***.147.171

            가까운데 사시는 분인지..여기도 비가 오는데..빈대떡에 막걸리하니 얼굴에 미소가 도네요. 그것도 작은 행복이군요..근데 여기선 막걸리를 구할수가 없네요;;

            • 99.***.229.26

              전 중부 살아요…시카고 외곽. 이동네 한국슈퍼엔 막걸리 많이 파는데….빈대떡도 팔고 ㅎ. 아주 외진데 사시나 봐요. 막걸리가 아니더라도 군것질거리 사다놓고 좋아하던 노래 들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세요.

            • 원글.. 98.***.1.209

              세상이 참 좁네요! 아마 저희 동네 사는 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님 덕분에 기분이 한결 좋아지네요. ^^

    • bel 76.***.205.74

      원글님, 글을 참 잘 쓰시네요. 격한 감정에 호소하지 않으면서 차분한 문체를 통해 느끼시는 바가 참 맘에 와 닿습니다 :)

      저도 스스로 참 낙천적인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가끔씩 원글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곤 하네요. 딱히 해법이랄 건 없지만, 가끔은 “내 삶의 오늘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구나…” 하고 한발 물러나 관조하곤 합니다. 즐거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또 좀 낙심하거나 지루할 때도 있는 것, 그게 인생아닐까 합니다.

      • 원글 198.***.147.171

        아까 댓글을 달았었는데..날라갔었네요.

        남들 다 겪는 평범한 일에 제가 너무 징징그렸나봅니다..인생이 그런거죠 뭐..^^
        좋은 말씀 감사히 듣겠습니다..

    • 심각하게 98.***.227.197

      원글님은 상황을 좀 유치하게 이해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상황은 당연히 새로온 메니져가 전형적인 이간질을 시도하는 것으로 봐야되는 것 아닌가요? 한참동안 멘토로 여기던 사람의 평을 본지 얼마안되는 사람이 내린 것을 갖고 배심감을 느낀다면 원글님도 상당히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멘토의 credibility가 이 정도 밖에 안되나요? 이 정도의 credibility의 사람을 멘토로 느끼고 살았다면 멘토가 문젠지? 멘토로 여기는 원글님이 문젠지?

      미국에서는 남의 칭찬은 앞에서 잘하지만 남의 욕은 앞에서 하지 않습니다. 물론, 돌려서 하거나 뒤에서 합니다. 이때도 교묘하게 합니다. 까놓고 했다가 잘못하면 낭패를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정식으로 메니져가 한 얘기를 멘토와 팀의 최고 높은 보수에게 이메일를 띄워서 님이 상당히 실망했다는 의사표명을 해야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행위는 팀의 분위기를 헤치는 것으로 일단 보고가 되면 (이메일 기록도 남고) 최고 메니져는 이 사실을 안 이상 뭔가 조치를 해야합니다. 메니져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무 대답이 없을 것이고 메니져의 말이 이간질시키지 위해서 만들어낸 거짓이면 메니져는 팀의 최고 높은 보수에게 야단맞고 다음부터는 님에게 이따위 허접한 짓은 안 하겠지요.

      • 원글이.. 198.***.147.171

        조언 감사합니다. 지금은 상황이 잘 해결 되었어요. 그 친구를 제가 100% 믿기때문에 더 물어볼 필요도, 뒤돌아볼 필요도 없는 일이라 결론 지었습니다. 그냥 예전처럼 웃고 잘지냅니다. 문제는 새로온 사람이 내가 그 사람한테 말 전했을까봐 굉장히 좌불안석이라는거지..

        이런 문제가지고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싶지 않습니다..그정도 인간관계 해결도 상부에 보고해서 해결해야 하는 정도면 그것도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줄것 같네요. 아무튼 조언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 76.***.209.74

      저도 원글님하고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네요.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미국에서 공부도 하고 영어도 잘하니.. 그저 부러워하지요.
      그러나 마치 이곳도 저곳도 속하지 않는 이방인생활은 마냥 화려하기만은 않죠.

      아마도 제가 미국에서 젤 많이 배운 것은 외로움에 길들이기, 천천히 기다릴 줄 알기인 것
      같네요.

      그나저나, 원글님 글쓰는 것도 마음에 들고,,, 울적한 마음에도 동감이 가고
      저도 글쓰는 것 좋아하는데, 그냥 이런저런 일상얘기 할 수 있는 메일친구나 하고 싶네요.

      저는 엘에이에 사는 24살 여자입니다. ^^
      여기에 멜주소 남기면 스팸메일이 오지않을까 걱정되서 남기기가 걱정스러운데..

      한번 보내주세요.
      diamondtear골뱅이네이버닷컴

      • cc 75.***.86.192

        이런 여자 조심하세요.

    • 76.***.34.167

      보스와 그 친한 동료중 누구말을 믿을 지는 결론 불가니까 넘어가고, 원글님의 이직 얘기의 꼬투리는 친한동료가 흘렸을 듯.

      미국인들(이민자 포함)의 가쉽는 삶의 한 부분처럼 자연스럽더군요, 한국보다도 훨씬 더 강하게 뒷다마 문화가 프로페셔널하더군요. 저 다니는 회사에도 둘이 꼭 붙어다니는 2명의 여자가 있는데, 한 명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1분도 안 되어서, 다른 사람한테, 방금 자리 비운 그 단짝이 일 못해서 자기가 메꿔주느라 고생한다고 흉 보더군요 (자기는 더 일 못하면서 ㅋㅋ). 앞 사무실에서 쭉 다 듣고 있던 나는 그저 황당하면서도 ‘시끄러우니까 입이나 좀 닥치고, 일 하기 싫으면 담배피우러 그만 나가던가’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이 2(a & b)명의 단짝은 둘이 붙어다니면서, 같이 남 흉 보면서도, ‘a가 나한테 잘못 뒤집어 씌우는 것 나도 알아’라고 b가 말하더군요. 미국인들 사이는 그게 일상인 듯.

      그런데, 얘네들은 같이 흉보기는 해도, 가쉽당하는 당사자한테 귓뜸해주는 경우는 거의 못 봤어요. 누가 얘기라도 전해주면 (님의 새 매니저처럼) 경계하겠는데. 사실 그런 얘기 전하는 것 리스크가 있지요, 말 전해주는 당사자가 오히려 욕 먹는 경우가 많으니까.

      • 원글.. 198.***.147.171

        근데 이간질이나 가십도 왠만큼 자기 자리가 잡히고 하는 거지..참 새로 팀에 오자마자 저러기도 쉽지 않을텐데..가는 곳마다 사람들한테 말 옮기고 다니네요. 안그래도 프로베이션 퍼포먼스가 안좋아서 간당간당한거 같은데.. 참..

        조언 감사합니다!

    • 그렇다 204.***.79.48

      사람이 좀 savvy하게 생각하고 움직일 필요가 있을 때가 있긴 하지만, 계속 잔머리 굴리며 살면 mental health에도 안좋고 남들이 보기에도 믿을만한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나는 잔머리 굴리면서 완벽 처리, 방어한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에게 다 보이거든요.

      그런 뒷얘기는 마음에 담지 마시고 그 친한 동료와 계속 좋은 관계 유지하세요. 맞건 틀리건 다른 사람이 back stabbing하는건 무시하고 말도 옮기지 마세요.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그렇게 sincere한 모습을 한결같이 보여주는 사람을 신뢰하게 됩니다. 일처리에서도 마찬가지죠. 일처리에 그런 태도를 professionalism이라고 하는데, 장기적으로 평균 잔머리들에 비해 좋은 결과가 있게 됩니다. 물론 비상한 잔머리꾼들은 크게 한탕 해먹기도 하지만, 그걸 보며 부러워해야 하는가는 개개인의 가치관에 맡길 문제입니다.

      • 원글이 198.***.147.171

        사람 관계가 참 어려운 일인거 같습니다. 좋은 댓글 주셔서 더 용기가 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