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인 소사이어티 “한국이 美 정부에 압력 넣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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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메인 소사이어티 “한국이 美 정부에 압력 넣어달라”

    [노컷뉴스 이기범 기자]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광우병 증세가 의심되는 소, 일명 ‘다우너’들의 동영상을 공개해 전세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미국의 동물보호단체가 “미국 쇠고기는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마이클 그래거 국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래거 국장은 “미국은 전 세계 국가 가운데 다우너 소들을 도축해 식품으로 유통하는 유일한 국가”라며 “도축과정에서 나온 모든 부산물도 다른 동물의 사료나 기타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밝혔다.

    그래거 국장은 이어 “따라서 미국의 소들과 검역 시스템은 미국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소비자들에게도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래거 국장은 “지금까지 북미지역에서 광우병 소로 발견된 16마리 가운데 13,14마리 정도가 다우너 증상을 보였고 미국에서 총 도축되는 3천만 마리 가운데 50만 마리 정도가 다우너”라고 주장한 뒤 “이런 소들은 굉장히 위험한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식품으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한국인들이 (미국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얼마나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안전한 쇠고기가 유통될 수 있도록 한국과 같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더많은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 다음은 마이클 그래거 美 휴메인 소사이어티 국장과 인터뷰 전문

    여러분도 그 동영상 보셨습니까?주저앉는 소, 이른바 다우너라고 불리는 소들은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검사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도축되고 있다는 사실이 올 초 동영상을 통해서 공개가 됐었죠.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었습니다. 도축장에 잠입해서 동영상을 찍은 단체는 바로 휴메인 소사이어티라는 시민단체인데요. 이 단체가 이번에는 미국 내 경매장 동영상을 공개해서 또 한번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2분 정도 되는 동영상 안에는 주저 앉아서 일어서지도 못하는 소들이 오물과 뒤범벅이 돼서 방치된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마이클 그래거 국장,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실 텐데요. 시차 때문에 저희가 미리 녹음을 해두었습니다.

    = 김현정 / <김현정의 뉴스 쇼> 진행 : 안녕하세요?

    -마이클 그래서 : 안녕하십니까?

    = 이번에 두 번째 동영상을 공개한 후에 미국 사회의 반응은 어떤가?

    – 실제로 미국 국민들이 전국적으로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저희가 이렇게 영상을 첫 번째로 공개한 지 몇 달 지났는데 처음에 공개를 했을 때, 미국 축산 업계에서도 그렇고 미국 정부에서도 시정하겠다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 달 지나지 않아서 똑같은 모습이 다시 반복되고 그래서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미국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 경매장 곳곳에서 다우너들, 앉은뱅이 소들이 방치되는 것을 보고서 한국인들도 충격을 많이 받았는데, 조사관들이 경매장에서 이런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던 건가?

    – 지리적으로 대표할 수 있을 만한 5개 주를 선정해서 가봤던 건데, 저희가 가봤던 모든 주에 모든 경매장에서 이런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고, 기다릴 필요도 없이 경매장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광경들을 너무나 많이 볼 수 있었다.

    = 궁금한 것이 다우너 소, 앉은뱅이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다고 반드시 단정 지을 수 없는 것 아닌가?

    -맞다. 현재 이 소들에 대해서 다우너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는지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확신을 할 수는 없는데, 하지만 지금 미국의 상황이 전체 도축된 소들의 수가 4천 700만 마리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1년에 겨우 천 마리당 3-40 검사하고 이런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어느 정도의 비율로 다우너 소나 광우병 소가 나타나는지 발견하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북미지역에서 광우병 소로 발견된 16 마리 중에서 13 마리에서 14마리가 다우너 증상을 보였다. 그래서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소들은 굉장히 위험한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식품으로 절대 사용 돼서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이런 소들이 식품이 돼서 식용화가 돼서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나?

    – 사실 불행히도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미국 농무국에서도 2600건의 보고서, 불법사례 보고서를 발견을 했었다. 너무 아파서 절뚝거리거나 아니면 도저히 일어날 수조차 없는 그런 다우너 소들이 100여 개가 넘는 도축장에서 도축되어서 식품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그런 불법 사례를 2006건 정도나 미국 정부 측에서도 발표를 한 바가 있다.

    = 미국 전체 소 중에서 다우너 소들이 차지하는 퍼센트는 어느 정도?

    – 미국에서 총 도축되는 가축수가 3,000만 마리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50만 마리 정도가 다우너 소들로 도축장에 가게 되는데. 하지만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소들이 다우너 소들이 사람이 먹는 식품으로 유통이 되는지, 아니면 가금류 등의 사료로 유통이 되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고.

    = 한국과 관련된 질문을 해보겠다. 우선 그래그 박사께서는 지금 미국과 한국 간의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 그렇다.

    =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도 수입이 되는 것, 그 사실도 알고 있나?

    – 알고 있다.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들 중에 총 한 18% 정도가 30개월 이상 된 소다. 물론 그 소들 중에서는 다우너 소들도 있을 수 있다. 굉장히 광우병 위험이 높은 소들이 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 그런데 우리 정부 측에서는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바로 그 소를 우리도 수입하는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 이렇게 홍보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미국은 광우병이 있었던, 광우병이 발생했던, 그리고 광우병의 위험이 있는 전 세계 국가들 중에 다우너 소들을 도축해서 식품으로 유통하는 유일한 국가다. 또 미국은 도축 과정에서 나온 모든 부산물들을 다른 동물의 사료나 기타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사용을 허용하는 그런 유일한 국가다. 따라서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들, 그리고 미국의 검역 시스템은 미국 국내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쇠고기를 수입하는 다른 국가들의 소비자들에게도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 미국에서 내수용으로,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소는 20개월 미만의 소가 대부분이고, 수출용 소는 20개월이 지난 소가 대부분이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서 도축되는 전체 소 중에서 90% 이상이 20개월 이상 된 소이고, 그런 소들이 쇠고기가 미국에서 유통이 되고 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사실 수출용이 내수용에 비해서 더 위험하다거나 덜 위험하다거나 그렇게 이야기 할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 미국 국민들은 미국과 거래를 하는 무역을 하는, 한국과 같은 다른 국가들에서 미국에 더 많은 압력을 행사 해 줘서, 좀 더 강력한 안전 기준, 위생 기준을 마련을 해서, 그래서 미국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좀 더 안전한 쇠고기가 유통될 수 있도록 다른 나라들에서 무역적으로 압력을 행사해주기를 저희가 오히려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 그러니까 미국의 내수용 소나 수출용 소나 다르지 않지만 미국 내수용 소도 이렇게 위험한 상황이다, 이런 부분을 강조를 하신 건데. 그런데 미국에서 실제로 2003년 이후에는 광우병 소가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고, 또 지난 1월에 사망한, 광우병으로 사망한 소녀의 경우도, 사실은 광우병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이렇게 얘기가 되던데, 그렇다면 실제로 발병한 사례는 없는 것 아닌가. 2003년 이후로는?

    – 인간 광우병의 경우를 살펴보자면, 사실 사람들이 광우병 걸린 소를 먹어서 광우병에 감염돼서 그것이 발병하는 데에 몇 십 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이 죽기 직전에 광우병에 걸린 것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이 광우병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또 사람들이 이미 몇 십 년 지나서 그때 광우병으로 죽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되돌린다는 것은 너무 늦은 상황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빨리, 지금부터 예방하고 막을 수 있는 조치를 당장 취해야 한다.

    =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어떤 조취를 취하는 게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고, 바른 길이라고 보나?

    – 사실 한국 국민들은 지금도 이미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 변화를 당신들이 이끌어 내줬다. 과거에 미국 축산업자들은 도축장 문제에서든 동물성 사료 금지 문제에서든 이런 모든 제한을 두는 것에 대해서 철저하게 전부 다 반대를 해왔다. 또 미국 정부는 그런 축산업계 입장에만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한국 등에서 강력한 반발이 발생을 하면서 이 문제들이 이제 미국 수출업자들에게도 그 입장을 바꾸게 되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사실 이것은 미국의 국내 소비자 그룹들로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었던 그런 성과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부 지도자들이 좀 더 많은 압력을 행사해서, 그것이 다시 미국의 국내 축산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그래서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여러분이 조금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주기를 오히려 저희가 부탁드리겠다.

    = 그렇다면 말입니다. 더 압력 행사를 해달라고 지금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더 발전되고 더 개선되지 않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일단은 수출하는 것, 수입 하는 것을 거부하는 게 옳다고 보나?

    – 사실 저는 한국 국민들이 뭐를 결정을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 뭐를 더 얼마나 기다리고 뭐를 더 얼마나 발견을 해야 된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한, 우리가 밝혀낸 그런 사실들만으로도 한국 국민이 결단을 내리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미국 식품의약안전청에서 내년 4월, 2009년 4월부터 동물성 사료 전면 제한 조치를 강화하겠다,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도 이 조치가 시행이 되려면 아직도 1년 넘게 남았다. 그리고 지금 당장 미국의 상황이 너무나 위험한 현실이고. 절뚝거리고 너무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런 소들을 때리고 전기충격을 주고, 끌어당겨서 어떻게든 끌고 가서 도축을 하고, 그것을 다시 인간이 먹는, 그런 상황에서 한국 국민들이 어떤 걸 더 기다려야 되는지, 얼마나 더 많은 증거와 발견들이 필요하다는 건지 저는 오히려 잘 모르겠다.

    = 지금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표시하는 것이 옳겠다, 라는 말씀을 해주신 것 같은데요. 닥터 그래그 박사님, 오늘 귀한 시간 고맙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