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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822:44:26 #83955OT 69.***.207.87 4029
맞벌이 부부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둘 다 크게 벌진 못하지만 부모님들께 조금씩 보내드리는게 예의인것 같아 일단 시댁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것이 효도인지 갑자기 헷갈려서요. 한참 돈을 좀 모은뒤 큰 액수를 짠 하고 드리는것이 효도일지 아니면 간간이 보내드리는게 효도일지… 젊은 부부가 찔끔찔끔 모아서 찔끔찔끔 그렇게 나가면 돈도 모으지 못해서 오히려 기반을 늦게 잡는것이 더 불효는 아닐까요? 자식이 빨리 기반 잡는걸 보여드리는게 효도일까요 아니면 용돈/생활비를 찔끔찔끔씩 보내드리는게 효도일까요?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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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 75.***.117.81 2009-03-0901:30:39
효도가 용돈의 양이나,, 횟수,, 등으로 결정되는 척도가 아닌듯 합니다,,
물론 부모님이 자식들의 효도를 용돈으로 자랑하시는 분이라면,, 자랑하시는데 부족함이 없어야 하겠지요,,
또 부모님이 자식들의 성공으로 효도의 기준으로 삼는 분이라면,,또 성공해야 효도를 다하게 되는것이겠지요,,
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부모님이라면,, 사정이 어려워 용돈을 못보내도 안부전화 자주 하고 안싸우고 오손도손 잘사는것이 효도라 생각됩니다.
용돈을 보내는 방법을 효도가 될지 안될지 계산하시려면,, 굉장히 복잡해집니다,,
원글님 잠깐 쓰신데로,,예의상 보낸다면,,쉽지요,, 자신의 경제적 능력만큼 보내시면 될테고요,,
또 도의상 시부모/친정부모에게 어느정도 공평히 하셔야 하겠고요,,
부모님께 찔끔찔끔 이라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은듯 합니다만,,
목돈만들어,, 부모님께 보낼때,, 아깝다는 생각 드는거보다,,
매월 조금씩 성의껏,, 드리되,, 꼭 안부전화 자주하시는것이 젤 중요 한듯 합니다,,
찔끔찔끔 보내 생색안날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어서 목돈 모아 열심히 기반 잡으시려는 맘이라면 당연히 안보내셔도 불효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월 조금씩 (찔끔찔끔,,요 표현이 상당히 거슬리네요,,ㅋㅋ) 이라도 용돈 보내시면서 기반잡는데 문제 없도록 잘 조절 하셔야 겠지요,,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으시면,,물론 안보내주셔도 크게 문제는 없겠고요,,
다만,,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좀 힘드신거 같으면,, 말씀으론 됬다 됬다 하셔도 ,, 기반 못잡는 한이 있더라도,, 능력껏 보태 드리는것이 도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꿀꿀 75.***.117.81 2009-03-0901:33:31
참,,그런데,,제가 생각 못한게 있네요,,아무래도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든,,
기혼자 입장에서,, 사위가 처가를,, 며느리가 시댁을,, 위해 먼가 한다는게,,
제가 말씀드린 그런 다분히 일반적인 교과서 같은 논리로 해결될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참 어려운 질문일 뿐이죠,,
원글님,,
일단 액수를 좀 줄여서라도,, 매월 조금씩 보내는 쪽으로 해보세요,, 정말 작은 돈이라도,, 키워주신데 보답한다는 맘으로~~
아무리 작은돈이라도,,꾸준히 용돈받으시는거 은근 좋아하세요,, 내색 안해도,,
그돈 모아놨다가,, 애들 용돈으로라도 주실겁니다,,물론 경제적으로 어려우신 분들은 생활비로 쓰시겠지만 말이죠,, -
아암 74.***.202.118 2009-03-0908:03:14
전 몇년전에 2-3개월에 한번씩 생신이다, 크리스마스다 해서 몇 백불씩 보냈었습니다. 아이들 한국갈땐 몇천불 보내드렸구요. (1년에 한번)
시부모님이 현재 조금 어려우신가봐요. 근데 시누가 시부모께 애들이(우리) 돈좀
보내주냐고 물었고 대답은 ”갸들도(우리) 어렵나보더라…” 그러셨데요.
그말을 건너건너 듣고 그냥 목돈 모아서 드릴껄 하는 생각이 들데요.
저희도 어렵게 어렵게 몇백불씩 드렸는데, 정기적도 아니고(매달)하니 , 몇백불씩은
그냥 돈으로 생각 안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그냥 모아서 목돈으로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
계획 24.***.117.98 2009-03-0911:26:45
지난 13개월간 부모님께 만 이천불 보내드렸습니다. (두세달에 한번씩 2-3천불씩 보냈습니다.) 유학생활 12년간 동안 부모님한테 받은 돈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유학생활동안 일한번 하지 않고 공부만 했습니다. 전부 부모님 지원받았구요.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고, 당연히 돈을 저한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합니다. 그리고 저축도 합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을껍니다. 돈의 액수가 효도의 척도는 아닙니다. 계획하고 노력하면 제한된 budget 안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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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198.***.210.230 2009-03-0913:36:17
여기 계시는 분들은 그래도 행복한 고민들 하십니다.
효도차원이 하니라, 생계비 차원으로 보내드려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모님 두분다 늙고 병드셔서, 퇴직금 병원비로 다 나가고 이제는 미국에 있는 자식들이 보내드리는 몇백불로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찔끔 찔끔이지만 그 찔끔 찔끔으로 연명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행복하신줄 아세요. -
다들 98.***.1.209 2009-03-0919:28:08
보내시는군요. 저는 보너스 나오면 무조건 100% 송금, 한달에 용돈으로 1000불씩 보내드리고 각종 생신과 설등 다챙기느라 등골이 휘네요..
씽글이고 엄마 아빠가 키워주시느라 고생했으니 용돈 쓰시라고 보내드리는데 엄마가 “뭘 아직 엄마가 젊은데” 하면서 낼름 잘 받으시더라구요;;; 아니야 보내지마 할줄 알았는데..헉..갑자기 티비하고 냉장고를 싹 바꾸신다고 하시질 않나;;
용돈이 나오니 시집가란 소리도 잘안하시는거 같아요 아무래도;;
시집간 언니는 가끔가다 찔러줘도 몇십만원이니..
그 돈 안보내고 목돈을 모아서 부동산에 투자나 했으면 하지만, 저 미국오기 바로전에 돌아가신 할머니한테 못한 생각하면 할 수 있을 때 하는게 쵝오다 하면서 군소리없이 용돈 쓰시라고 보내드립니다. 할머닌 연세 93세에 돌아가셨는데 구세대이시면서도 손녀 손주 차별없이 저한테 정성을 다하셨는데 한국에서 회사다니면서 바뿌고 지쳐서 별로 챙겨드리질 못한게 아직도 마음 한켠이 아풀때가 있거든요. 효도도 한 때.. 저 돈을 모았으면 내 통장에 현찰 잔치가 낫겟다 생각은 들지만,, 뭐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때를 놓칠거 같아서 전 그냥 군소리 안하고 용돈 보내드립니다. ^^ -
대단 66.***.236.246 2009-03-0922:07:34
새댁이신데 마음이 참 좋으시네요..
가정마다 다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친정도 같이 드리세요..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남자분들 그거 당연하게 생각하고 몰라주더라고요.
똑같이 삼시 세끼 밥먹고 학교 교육받고, 늘상 학교에선 평등한 권리..어쩌구 하면서 배우고 집에서 그렇게 자랐는데.. 그게 현실이 아님을 느낀건..
바로..
결혼하고 나서더라구요..
더욱이,, 눈에 넣어도 안아픈 딸이라고 애지중지 딸 키우시는 남자분들이 처댁엔 여전히 소홀히 하는분들도 생각보다 꽤 있으신것 같더라구요.
결론.. 요구하지 않으면, 남자들 몰라줍니다..
알아서 친정 잘 챙기시고,, 시댁과 평등하게 하세요.. -
done that 66.***.161.110 2009-03-1012:07:30
저도 처음에는 시댁이 가까우니 시댁에 소소한 것이나마 많이 가게 되고 어머니가 오시면 그때 왕창해야지하다가도 몫돈이 없으니 흐지부지될때가 있더군요.
그래서 아예 어머니가 오셨을 적에 따른 통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다 저금합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힘들게 번돈을 어떻게 쓰냐하시면서 그냥 놔두시고 있지요.
모두들 마음씨가 고우십니다. 조금이라도 살아계실때 도와 드릴수있는 우리가 자랑스럽고요. 단 부모님의 받으시는 태도에 따라 마음상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아버님은 굶으셔도 절대로 힘들다는 소리를 하지 않으십니다. 시어머님은 다른 자식이 평생에 한번 돈준건 말씀하시고 또하시는 데 신랑에 대해서만은 굉장히 인색하십니다. 오히려 우리때문에 무엇을 바꾸어야하고, 잔소리가 많으셔서 평면티비를 사다들이면서 가구까지 바꾸어 드렸읍니다. 차를 사다 들여도 하시는 말씀은 ‘너희가 가장 우리를 생각해서 말도 안하는 데 필요한 걸 다 해주지만, 이런 걸 다른 자식한테 말할 수없잖니? 질투심이란 것도 있고, 걔네들이 못번다고 생각할 꺄봐”…’ 저희가 가장 못버는 집입니다.
반면에 친정은 너무 고마와하고 안받을려고 하고 얘기하고 또하니 신랑은 이제는 친정도와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쓰다가 좋은 게 있으면 또 사서 가져갑니다.
시댁에 뭘바라는 건 아니지만 두분의 시큰둥한 태도에 마음이 상하다가도 연세많으신 분들이고 어이되었던 그런 부모밑에서 우리가 만들어 진거고, 둘이 만나서 가정을 꾸러가고 있는 데 감사한 마음으로 있을 때 조금 더 절약해서 도와드리는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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