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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채용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몇번 이직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구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한인 팀장들이 흔하게 저지르는 일들이 몇가지 있어서 적어 보려고 합니다.
팀 내 미국인 한국인이 섞여 있으면, 미국인들은 한국인 내심 무시하고 여긴 미국이니 미국식으로 해야 한다 어쩐다 하면서 자기들끼리만 업무 주고받으려고 하는 경우 흔한데 (뭐 이건 한국인들도 영어 못하면 똑같습니다) 꼭 일부 한국인 팀장들, 그중에 영어 못하는 한인 팀장들은 지가 뭔 미국인도 아닌데.. 중립적이고 공정한 척 하면서 미국인들한테 편파적으로 대해 주더라구요. 특히 백인들한테요.예를 들자면…
어떤 안건에 대해 미국인 직원이 의견을 내면 ‘한번 고려해 보고 알려주겠다’ 라고 답하면서… 한국인 직원이 비슷한 안건을 내면 ‘그게 지금 말이 되냐? 생각 좀 하고 말해라 니 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이런식으로 인상쓰면서 화를 낸다거나요.
아니면, 팀장 의견이랑 많이 다른 의견을 내도 미국인한테는 ‘니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지만 그건 좀 어렵다’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한국인한테는 ‘니 멋대로 생각 안하고 헛소리 할거면 회사 왜 다녀?’ 하고 쏴붙인다던가. 미국인 직원들한테 시키기 껄끄러운 일은 전부 한국인한테 직통으로 전화해서 지시를 내리고, 상황이 불가피하니 어쩔수 없이 그러는 경우엔 따로 챙겨주는 거라도 있거나 편의라도 봐 줘야 하는데 한국인이 더 편하니 더 함부로 대하고 생각없이 말을 하네요.
이걸 보고 있는 미국인 팀원들은 한국인들끼리 팀장이랑 직통으로 업무 보니까 본인을 따돌린다고 느껴서 불편해 하구요. (물론 이런 경우 나오는 업무는 십중팔구 껄끄럽거나 짜증나는 일이라 미국인들한테 이야기하면 아무도 안 도와줍니다.)일은 일대로 시키고 공정 운운하면서 편의는 미국인들한테 더 많이 봐줍니다. 지난번엔 회사 미국인 직원 하나가 잡담 중에 한국인들은 백인들한테 잘해줘서 일하기가 편하다. 나는 미국 회사도 싫고 한국인 슈퍼바이저랑 편하게 일하고 싶다. 이런 소리까지 하더라구요. 지가 편하게 일하는건 다른 한국인 팀원이 어디선가 구르면서 수습을 하고 있어서 그런 건줄도 모르고. 결국은 일 몇달 하다 보면 같은 사무직인데도 백인들은 서무 업무를, 한인들은 고객대응 및 현장지원 등을 하고 있더라구요.
심지어 팀장이 한국계 주재원이면 법카라도 팍팍 쓰고 비용이라도 넉넉하게 집행해 주는데, 현채 팀장은 그마저도 없습니다. 가끔 같은 팀장급인데 현채 팀장들이 주재원 팀장들 앞에서 쪽도 못쓰는거 보면 딱할 정도입니다. 주재원 팀장 있는 팀은 K바베큐 가서 한달에 한두번은 꼭 몇백 달러씩 먹고 마시는데, 현채 팀장은 분기에 한번 동네 윙가게에서 인당 50불한도 뭐 이런식으로 맥주나 사주는 수준.
한인회사 다니는 분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