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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 서비스 이용자들이 세무/회계 서비스의 퀄리티를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몸이 안좋아 병원에 갔는데 의사 진단에 따라 약먹고 생활습관 교정했더니 잘 낫더라 또는 반대로 전혀 차도가 없더라는 판단은 비전문가인 일반인들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도 마찬가지로 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수리 후 차가 잘 나가는지 아닌지에 따라 지출한 비용과 서비스의 효익을 비교해서 어디가 더 좋은 정비소인지 확인할 수 있지요
다만 자기가 의학 (자동차)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위의 과정에서 조금 더 정확한 결과 확인과 서비스의 공정가치를 확인할 수 있겠고
그런데 세무 서비스는 그게 좀 다릅니다
세무신고의 결과는 끽해야 환급금 크기인데 그건 중간예납과 원천징수를 많이 하면 연말에 많이 돌려받게 조작(!?)하는 건 일도 아니죠
어떤 자영업자 분께서 자기가 맡기는 동네 회계사가 그렇게 잘 한다고 자랑하길래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비정상적인 중간예납을 하고 있더군요
물론 세무신고 프로그램을 쓰는 게 회계/세무에 전혀 배경지식이 없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낯설고 두려운 일이라는 건 이해합니다
더욱이 영어도 자유롭지 않은 이민 1세대 분들은 아예 엄두도 못내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요즘 프로그램들은 워낙 잘 만들어서 기본적인 영어만 되면 대화식으로 시키는대로 진행하고 있으면 어느새 신고서가 완성되고 즉석에서 전자신고도 가능합니다
가끔 게시판에 올라오는
‘세무신고 됐는지 확인하고 싶은데 회계사님 연락이 안 닿아요’
’남들은 다 환급 받았는데 저는 세 달 째 입금이 안되는데 어쩌죠’
‘택스폼 신고서 받아야 되는데 회계사님이 며칠 더 기다리래요‘같은 어이없는 일도 본인이 신고하면 발생하지 않겠지요
미국 살면서 세금신고같은 것쯤은 직접 경험하는 것도 미국의
제도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복잡한 거래를 하는 사업자들은 프로그램이 아닌 회계사를 쓰는게 비용-효익 측면에서 낫겠지만 그 경우에도 가급적 영어 안되는 한인 회계사가 아닌 영어권 회계사를 추천합니다
한인타운의 회계사들 중 99퍼센트는 과거 개인 사무소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에 의존해서 새로운 세법규정 업데이트는 꿈도 못꾸고 매우 기초적인 실수를 저지르는게 일상입니다
심지어 회계법인 경험은 고사하고 한인회사 경리업무 하다가 AICPA 합격하고 사무실 차려서 주먹구구식으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라는게 이 바닥의 현실입니다
나는 그래도 무조건 한인 회계사를 써야겠다면 최소한 서비스에 대한 불평불만은 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분들은 한인 회계사를 벗어날 수 없는 매우 낮은 가격탄력성을 가진 고객에 맞춰 합리적인 고가정책을 유지하는 영리한 사업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