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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중에 PwC를 제외한 세 곳과 모두 면접을 봤습니다.
공통적인 부분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나중에는 면접도중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다는.1.회사 자랑
자기네들 회사는 뭐가 다르고 뭐가 특별하고 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모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면접관 앞에서는 맞장구도 치고 놀라는 표정연기도 하고 감탄도 해야죠.
이 부분에서 가볍게 (미리 준비해 간) 질문을 하면 면접관이 상당히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너네 회사는 다른 빅4와 이런 면에서 다른데 왜 유독 그런 면을 강조하냐는 둥 이런 식으로 ‘띄워주는’ 센스를 발휘해야 합니다.
빅4 쪽 관심있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회계법인들의 영원한 떡밥은 ethics입니다.
특히 요즘들어 윤리 관련 이슈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주제는 미리 철저하게 연구하고 면접에 임해야 합니다.2.personality
주로 리더쉽과 팀웍을 강조합니다.
니가 했던 경험들 중에 리더쉽을 발휘했던 것 예를 한 가지 들어봐라.
팀웍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케이스를 말해봐라.
개인의 creativity가 중요하냐, 팀의 cooperation이 중요하냐.
뻔한 물음이고 뻔한 답변이지만 직접 답하려니깐 힘이 들더군요.
자기의 strength와 weakness 묻는 것은 단골이고.
ethics와 interest가 conflict가 있을 때 어떻게 해결했냐, 이런 식의 뻔한 물음이 대부분입니다.
너무 뻔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답하기가 상당히 어렵더군요.3.technical issues
financial accounting에 대해 기본적인 것들을 묻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intermediate accounting 정도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별 문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사적 이슈를 묻는 매니저도 있었는데 회계 지식을 바탕으로 대충 얼버무렸던 기억이 납니다.4.others
개인적 신상에 대해 가끔 묻기도 하고(운동 뭐 좋아하냐, 군대에서 뭐했냐, 태권도 어느 정도 하냐 등) 공통적으로 군대에 대해 관심이 많더군요.
한국에 대한 양놈들의 무지함에 씁쓸한 경우도 있었고(일본과 구분 못 하는) 자기 소개를 하면서 오도방정을 떠는 인간들도 있었고 어쨌든 전체적으로 면접관이 나이와 연륜이 있을수록 분위기가 좋았습니다.5.그 밖에
사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면접의 변별력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술적인 측면 외적인, 예를 들어 자신감과 일하겠다는 의지와 근성,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솔직히 신입 회계사 뽑는데 큰 기대를 바라는 회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제 주위 미국인들을 봐도 차변과 대변마저 헷갈리는 애들도 말빨과 자신감으로 대부분 합격했습니다.
(몇 놈들은 아예 대놓고 자기는 2년 채우고 다른 일 할 것이라고 술마시면서 떠드는 객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