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 살아남기 – 돼지고기 미역국

  • #83618
    bread 75.***.154.140 6406

    미역국을 끓일때는 보통은 쇠고기를 넣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늘 그렇게 먹어왔습니다.

    오늘도 저녁과 내일 아침을 때울 국거리하나를 마련해야 하는데, 오늘의 메뉴는 미역국입니다. 그러나 돼지고기 미역국입니다. 생각만 해도 느끼합니까? :)

    요즘 광우병이다 뭐다 말이 많아서 라고 굳이 변명을 하고 싶지만, 사실은 소고기가 없고, 국거리용 돼지고기만 있길래…

    1. 재료
    미역 세줄기 정도, 찌게용 돼지고기 4토막, 참기름 아주 약간, 다진마늘 1/4술, 간장 한술, 소금 1/4술

    미역

    미역을 미리 찬물에 불립니다. 불리기전에 먹기좋게 대충 가위질 해서 잘라 두는 것도 좋습니다.

    찌게용 돼지고기

    기본 재료는 위와 같습니다.

    찌게용 돼지고기를 다음과 같이 썰어 둡니다.

    돼지고기 절단

    2. 요리시작

    일단 절단된 돼지고기와 다진마늘 1/4술과 간장 한술, 참기름은 아주약간만 넣어 보았습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돼지고기 볶기전

    이것을 돼지고기가 제대로 간장에 입혀져서 대충 익을때까지 볶습니다. 다음은 돼지고기가 익은 모습입니다.

    돼지고기 볶은후

    이제 물을 라면 2인분 하는 정도로 부어버립니다.

    물 붓기

    물을 붓고 한 참 끓이다보면 국물이 진하게 됩니다. 이때, 불린 미역을 넣고 1~2분 더 끓입니다.

    미역넣기

    완성하기 전에 맛을 보고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3. 완성

    완성된 돼지고기 미역국

    이제 떠서 먹으면 됩니다. :)

    돼지고기가 들어갔으므로 당연히 돼지고기 기름도 함께 있습니다. 따라서 느끼할 수 있습니다. (네, 저 좀 느끼합니다. 연애할때도, 무척 느끼했습니다. ㅡ,.ㅡ;;) 저 처럼 라면에 생계란과 치즈를 얹어서 느끼하게 먹을 수 있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

    오늘도 이렇게 한끼 한끼 연명하면서 삽니다.

    P.S. 어제도 요리글을 올렸는데, 처음에는 창피하다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창피함보다 Advice로 인해 더 발전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런것이 일종의 시너지일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배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

    • done that 66.***.161.110

      한끼 연명이 아니시라 임금님 수라상이시네요. (아침부터 침넘어가고 있음.)
      이렇게 잘 해서 드시니 사모님이 가시더라도 마음이 편하시겠어요.
      요리 레서피 감사합니다.

    • 꿀꿀 129.***.69.129

      직접 찍으신건가요? 찍으심서 요리하심서,,무지 힘드시겠어요,,시간은 잘가서 좋긴하겠지만,, 암튼 혼자 계신동안 즐겁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 크리스맘 24.***.151.53

      그 맛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ㅎ ㅎ
      직접 시도해 보고 싶지는 않은 메뉴인데요.. ^ ^
      그냥 생각만해도,,,, 진짜 느끼~~
      물붓기 사진! 진짜 압권입니다!!!
      오늘의 메뉴는 연명이란 단어에 맞다고 강력추천.. ㅎㅎ
      암튼, 영양실조는 안 걸리시겠습니다! 홧팅~~~

    • bread 75.***.154.140

      done that님// 하하…과찬 감사합니다.

      꿀꿀님// 그닥 힘들지는 않습니다. 그냥 기다리는 시간에 찍는게 답니다. ㅎㅎ.

      크리스맘님// ㅎㅎ…반드시 시도해보세요. 꼭! ^^;; 그 느끼함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요. ㅎㅎㅎㅎ…
      다행스럽게도 영양실조는 걸리지 않고 서바이벌하고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ㅋㅋ

    • 나그네길 216.***.4.82

      브레드님…
      끈끈한 동료애가 느껴집니다…

      홀애비 33일차…

    • 건들면 도망간다 71.***.214.94

      으~~~~~~아~~~~~~~~~~ㄱ.
      이 돈키호테식 요리법은 도데체 어느쪽 뇌의 지시를 받고? 우뇌. 좌뇌?
      그림만 보고도 느끼해서 퇴근 후 집에가서 두달전에 담아 김치냉장고에서 잘 숙성한 톡 쏘는 백김치에 얼음까지 뛰워서 한 사발 뚝딱했슴다.
      요거 보신분들께 모두 한 포기씩 속달로 보내고 싶습니다.
      그나 저나 그 맛이 참말로 궁금시럽당.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매일 부엌을 어지럽히고 마눌님 오시기전에 깨끗이 뒷정리하시는 것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 크리스맘 24.***.151.53

      우왕~~
      건도님! 백김치! 백김치!
      한포기 꼬~옥 좀 보내주세용ㅇㅇㅇㅇ
      저희집 주소는 ….. ^^
      이메일로 살짝 보내드릴까요?! ^ ㅠ ^

    • bread 74.***.17.156

      나그네길님, // 아싸, 우리 어깨동무 하며, 이 험한 세상을 함께 헤쳐나가 BOA요. ㅎㅎㅎ

      건들면 도망간다님// 하하하…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우뇌의 명령이 아니었을까요? ㅎㅎㅎ….좌뇌는 “안돼!!!”를 외쳤지만..ㅋㅋ
      아, 그 백김치 저도 얻어 먹을 수 있을까요? 절실합니다. ㅎㅎㅎ

    • 아줌마 128.***.149.164

      건들면 도망간다님:
      백김치 레서피 좀 적어주세요. 우리 작은 아들이 매운 걸 하나도 못 먹는데 맛있는 백김치만들기가 어렵더라구요. 부탁드려요.

    • 6년만기 24.***.74.254

      물붓기사진 감상 후… 백김치에 한 표!!!
      전 그냥 제 아내표 백김치로 느끼함을 달래도록 하겠습니다.
      bread님!!! 요리시간이 점점 엽기적으로 변해가는 듯한…
      제발 사모님께서 빨리 돌아오시길…ㅋㅋ

    • 매뜌 96.***.156.181

      담주부터 저도 홀아비 들어갑니다.
      결혼초에는 하루만 어딜가도 저 먹을거 다 챙겨주고 갔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안해놓고 그냥 가시네요.-.ㅜ
      저도 서바이벌 모드에 들어가야되는데 아무래도 라면으로 연명할거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 bread님 글보고 따라하기를 해볼까 하는데 아무래도 돼지고기 미역국은 적응 안될거같습니다.ㅋㅋㅋ

    • bread 75.***.154.140

      6년만기님// ㅎㅎ…네, 사모님이 어서 와야, 이 엽기 요리를 그만둘텐데요, ㅎㅎㅎ

      메ㄸㅠ님// 오, 축하드립니다. 함께 돼지고기 미역국을 즐겨 BOA요~ ㅎㅎ…라면으로 연명하시면 아니되옵니다. 돼지고기 미역국이 얼마나 몸에 좋은…….(가?…)
      나중에 나이들어 마눌님과 이사갈때, 마눌님 손 꼬옥 붙잡고 계세요. 안그러면, 안챙겨주구 그냥 갈수두 있다고…

    • 건들면 도망간다 71.***.194.124

      깔끔한 백김치 담그는 법
      크리스도 이제 슬슬 김치를 맛볼나이가 되어서 한포기 부칠려고 하다가 더욱 신선한 김치를 아이에게 먹여야하는 고로 레서피를 올립니다.
      김치는 적당히 절이고 너무 걸죽하지 않게 풀물을 쑤어서 맑은 액젓을 조금만 간을 하고 나머지는 꽃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어떤이는 절인 배추 사이사이에 여러가지 고명을 넣지만 그것은 옵션입니다.
      저는 그냥 깔끔하게 배와 무를 나박설기로 배추 사이에 넣고 거즈 주머니에 생강
      다진마늘 잔파 양파등을 넣어 실로 묶은 다음 중간 부분에 넣고 무거운 돌로 국물에 배추가 잠기도록 눌러 놓고 김치냉장고에서 3주 정도 자연 숙성시킵니다.
      그리해서 돼지고기 삼겹살 먹을 때나 삶은 보쌈 먹을때 혹은 이렇게 어떤 집에 초대받았다가 bread님처럼 기상천외한 요리를 대접받고 온날 꺼내서 입가심을 한답니다

    • bread 75.***.154.140

      아…완전히 댓글 보고 뒤집어 지는 줄 알았어요, 댓글들에도 센스가 철철 넘치시는 군요. ㅎㅎㅎㅎㅎㅎㅎ

      주부 9단님// 엽기요리에, 근본까지 주셔서 참 너무 감사하고 송구스럽군요. :) 근데, 솔직하게 말해서 맛은 괜찮았습니다. At least, to me! :) 표고버섯류라….흠…주부 9단님의 말씀대로 한번 시도해 보아야 할 듯 싶습니다. 아, 근데 연재는 안타깝게도 더 이어 갈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와이프가 주일날 급작스럽게 돌아온답니다. 하! 아이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오는군요. 왠지 가슴이 떨리네요. 하하하.

      건들면 도망간나님// 그거 말로 하지 마시고, 사진으로 좀 올려주세요. :) 저도 백김치 꼭 담아보고 싶어요. ^^; 근데, 잘 모르겠네요. (미국에 오래살지도 않았는데, 나박설기와 풀물이라는 말이 어렴풋이 생각이 나는데, 느낌으로 팍 와 닿지는 않네요. 인터넷으로 좀 찾아 봐야 겠습니다. :)) 아무튼 건들면 도망간다님, 건들지 않을테니, 기상천외한 요리 한번 대접해 드리고 싶네요. ㅎㅎㅎㅎ

    • eb3 nsc 76.***.103.56

      저도 미역국에는 쇠고기만 들어가는줄 알고 있었는데, 여기와서 홍합과 조갯살같은 것과 함께 무우 채썰고, 물미역으로 미역국 끓여먹으면 정말 맛이 죽입니다.. 시원하구요…적극 추천… 생존전략이 대단하십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