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콧수염 키우시는분 계세요?

  • #99349
    roundone 69.***.133.41 2652

    그냥 자꾸 웃음이 나와서 그렇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의견으로는 90 퍼센트가 안어울린다고 해도 그 10 퍼센트 (한국인으론 유독 제 아내와 비한국인들의 관대한 의견. 제 아이는 저만보면 깔깔대고 웃기만 했음.) 때문에 미련을 못버리고 여려번 시도 했다가, 이젠 영구히 포기 하였죠.

    턱밑은 그래도 수염이 길어지면서 지들끼리 약간 가려져서 조금 났었는데, 코밑은 정말 꼴불견 이었답니다. 이유는 우리 한국사람들의 보편적인 수염의 저밀도 (ㅋㅋㅋ) 이지요. 그리고 수염이 조금씩 자라면서 간지럽기는 왜 그렇게 간지러웠던지…

    가수 박상민 같은 고밀도의 분들도 이젠 꽤 되시는것 같은데, 사회적으로 보면, 수염의 형태가 일본 강점기때 확 달라졌고, 군사정권땐 거의 수염기른 사람 못봤고 (구레나루 뺴고), 요즈음 연예인이나, 일반일들, 특히 진보계통 종교관련자들 (한복입고), 미국에서는 2세들이 추세인것 같네요.

    아, 물론 비난하는것 절대 아닙니다. 사실 저의 동기는 서양의 남자들의 수염이 정말 부러워서 따라해본 것이거든요. 안어울리는것 제자신이 다알아도, 한국사회에선 아직 완전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진 안아도, 나만의 어떤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자유를, 짧았지만 만끽하게 도와준 아내에게 많이 감사하고 있답니다. 역시 악처가 효자보다 낳다는 말이 있다지요?

    • 딴지 149.***.40.74

      ‘악처가 효자보다 낳다’ 라는 말은 없습니다. 그 대신..

      ‘악처가 효자보다 낫다’ 라고 하지요.

    • roundone 69.***.133.41

      감사합니다. ‘낳다’ 와 ‘낫다’ 같은 말들은 항상 햇갈리더라구요. 그외, 제가 한국에서 받은 국어 받침법이 이젠 많이 바뀌어서 쉰세대가 되어갑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꾸벅.

    • ㅇㅇㅇ 162.***.239.54

      서양인은 털이 가늘고 빽빽히 나있지만 동양인은 털이 굵고 드문드문 나지요. 그리고 이걸 너무 길게 기르면 털이 서로 엉기고 꼬이기 때문에 한국에 도포입고 다니는 국회의원 그 양반 수염처럼 지저분한 행색이 됩니다. 수염 트리머를 구입하셔서 짧게 트림해주면 그런데로 단정해 보입니다. 볼에 드문 드문 나있는 털(소위 똥털이라 부르는)은 깔끔히 면도해 버리시고요. 입술 양쪽으로 타고 내려오는 털이 있는데 이걸 그냥 두면 바보같아 보이니 입에 임의로 평행선을 긋는다고 생각하고 수염의 경계를 수평 일직선으로 다듬어 줘야 합니다.

    • Dreamin 71.***.245.181

      총각때 수염을 길렀지요.
      Whisker, Beard, Mustache

      학회간다고 Detroit를 가서 다운타운 McDonald에서 아침은
      사먹고 있는데 Afro-American이 들어 오면서 유심히 보더라고요.

      나중에 엄지를 들어 보이면서 씨익 웃던데, 내가 검어서 지내들하고
      비슷하다는지.

      세월이 흘러 자식 장가 보내려는 성화에 정리 하고서 이제는 매일 면도 합니다.

    • roundone 68.***.189.127

      162.84.239 님. 프로냄새가 물씬 남니다. 근데요. 말씀하신 사항 저도 해보았는데요, 여전히 문제가 많았답니다. 일단 밀집도가 없으니까 한계가 있더라고요.

      Dreamin 님의 수염은 상당히 멋있었을것 같네요. 특히 흑인들을 보통하는데로 Black 이라고 표현하지 않으시고 Afro-American 이라고 존중하며, 평등하게 표현하시는것 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