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죄송해요

  • #99544
    무상 66.***.80.228 2292

    저번주에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전화가 왔습니다. 부자가 성격이 다 급해서 당연히 영주권진행에 대해 물어보실줄알고 장황히 변호사변경,신체검사 등등 혼자서 몇 분을 떠들었습니다 다 들으시고 난후에 아버지가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시더군요. 놀라지말아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한동안 전화기만 붙잡고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3일장 다 지내시고 지금 집에 돌아와서 전화하시는거라면서.

    외가보다 아버님이 장남이라서 그런지 친가가 더 친했습니다. 유학중에도 연로하신 할아버지 할머니 안부 꼭 물어보곤 했는데 결혼하고부터 언제부터인가 잘계시냐는 안부도 제대로 여쭤 본 기억도 없습니다.

    일주일지나서야 회사에서 모니터를 보는데 눈물이 계속 나는 겁니다. 부모님, 할머니마저 다 괜찮다고 너희 형제들 다 사랑했고 다 나이 들어서 가는거니깐 걱정말고 너희들 잘 살아야한다는 할머니말씀이..

    삶에 있어서 언제는 다들 떠나야 하는 거지만.. 가까운데 있지 못하니 이렇게 마음만 아플뿐입니다. 가까이서 좋으나 슬프나 꼭 다시돌아가서 한국에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 xyz 67.***.118.126

      이민생활의 아픔부분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 것이..

    • sync 66.***.234.131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한국의 지인이나 친구들중에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것의 이유등으로 이민을 생각했다 접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경우는 장남인데도 유학을 왔으며 지금은 영주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계신 부모님들 생각을 하면 가끔 뜨끔하기도 합니다.

    • 빠다왕자 69.***.138.67

      저도 미국생활 3년 남짓 하면서 아버님 할아버님 두분다 돌아가셨네요. 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항상 두분 마음에 담고 삽니다.
      이제 좋은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두분께 보여드리지 못한다는게 너무 아쉽네요.
      님도 항상 열심히 사시구요. 힘내세요.

    • NetBeans 216.***.104.21

      힘내세요.
      영주권 받고나면, 한국을 방문하여 술한잔 따라드시리길..

    • ISP 208.***.71.35

      저도 미국에 있으면서, 할머님이 돌아 가셨습니다.
      처음에 산소에 가서 무척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산소에 가면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희안했던게, 생전 얼굴도 못 뵈었었던 장인어른 납골당에 인사드리러 갔는데, 눈물이 나오더군요.

      할아버님 좋은데 가셨을 겁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