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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전화가 왔습니다. 부자가 성격이 다 급해서 당연히 영주권진행에 대해 물어보실줄알고 장황히 변호사변경,신체검사 등등 혼자서 몇 분을 떠들었습니다 다 들으시고 난후에 아버지가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시더군요. 놀라지말아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한동안 전화기만 붙잡고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3일장 다 지내시고 지금 집에 돌아와서 전화하시는거라면서.
외가보다 아버님이 장남이라서 그런지 친가가 더 친했습니다. 유학중에도 연로하신 할아버지 할머니 안부 꼭 물어보곤 했는데 결혼하고부터 언제부터인가 잘계시냐는 안부도 제대로 여쭤 본 기억도 없습니다.
일주일지나서야 회사에서 모니터를 보는데 눈물이 계속 나는 겁니다. 부모님, 할머니마저 다 괜찮다고 너희 형제들 다 사랑했고 다 나이 들어서 가는거니깐 걱정말고 너희들 잘 살아야한다는 할머니말씀이..
삶에 있어서 언제는 다들 떠나야 하는 거지만.. 가까운데 있지 못하니 이렇게 마음만 아플뿐입니다. 가까이서 좋으나 슬프나 꼭 다시돌아가서 한국에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