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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916:43:59 #101438santa 64.***.174.206 2369
요즘 WBC 야구로 너무 즐겁습니다. 시합 자체는 너무 재밌고 손에 땀을 지게하는데, 경기 이외의 것들이 좀 거슬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한국 언론들의 오버가 너무 거슬리네요. 특히, 한국3대 일간지라고 하는 신문들조차 “의사 봉준근이 이치로 히로부미를 3번죽였다” 라고 인터넷 헤드라인에 글을 쓴것을 보면, 이거 아직 우리가 일본 식민지 시대에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일본 선수들의 말 하나하나, 일본 언론의 기사 하나하나를 기사화되기 좋게, 즉 클릭수가 많도록 자극적인 문투로 번역하는것도 많이 보입니다.
또, 일본에 이긴것은 너무 신나지만, 태극기를 마운드에 꽃는것은 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일본이나 미국에게 졌을때, 혹은 중국에게 진 시합에 상대편이 자국 국기를 마운드에 꼿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합니다.
스포츠는 스포츠인만큼,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를 존경하는 정상적인 스포츠 정신에서 일본전을 치룰수는 없을까요…마치 아직 우리가 아직도 일제시대에 살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좀더 대등한 감정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진국의 나라의 사람들이라는 마음으로 일본을 대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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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10.230 2009-03-1917:02:25
님 말씀이 틀린건 아닌데요. 마운드에 일장기까는건 일본이 먼저했구요. 일본내부 언론에서 하는 한국비하도 장난아닙니다. 그쪽에서 한다고 꼭 우리도 해야한다는건 아니구요. 우리가 하는 행동들을 꼭 낮춰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밖에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는데 우리만 오바는게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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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d 65.***.201.6 2009-03-1917:16:51
사무실에 일본인 두명하고도 같이 일하는데, 한명은 h1b로 일하고 있는 젊고 착한 애인데, 그아이가 나에게 와서 화요일에 ESPN2에서 중계를 안하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보니, 3:1로 벌써 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와이프랑 자기가 실망을 금치 못하고 더 이상 안봤는데, 결국은 졌다고 무척 아쉬워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위로차, 일본이 사실 더 잘하기는 하더라…초반에 일본이 좀 실수 한거 같다…수요일에 쿠바랑 해서 4강전에 희망이 있다..등등으로 위로해주었는데, 그제야 좀 기분이 풀리는 듯 싶더군요. 물론, 저는 속으로 “쿠바 화이팅~”을 외쳤지만…..;;; (결국은 또 일본하고 4강에서 싸우게 되었지만…말입니다…)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것은 이젠 슬슬 안해도 될 듯 싶기도 한데요. 망언을 한 이치로도 요즘 기운이 없는 듯 불쌍하기도 하고…(근데, 이치로 좀 여자같지 않나요? 외야 플레이 공 잡으면, 글러브로 입을 수줍은듯이 가리고…쩝…)
아무튼, 저도 한국팀의 프로페셔널리즘이 스포츠에서도 더 많이 있기를 기대하구요…
오늘 4강전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결승에서 미국과의 경기를 주일 저녁에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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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달걀 65.***.40.1 2009-03-1917:22:33
저도 점새개님하고 동감합니다.
원글님처럼 심각하게 고민 안해도 요즘 아이들 우리가 식민지 아닌거 잘 압니다. 봉의사라고 부르는 것도 오히려 역설적으로 스포츠를 스포츠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농담입니다.
영국의 프로 축구에도 라이벌이 있고, 미국 야구에도 뉴욕과 보스턴은 숙명의 라이벌이죠. 야구나 축구의 한일전은 그 보다 더한 숙명의 라이벌입니다.
몇 년전에 보스턴이 뉴욕을 꺽고 챔피언이 됐을 때도 난리가 났었습니다. 맨하탄에 가면 렉드삭스 팬에겐 물건 팔지 않겠다는 상점도 보았을 정도입니다. (물론 농담이겠죠)
지난 번 월드컵때 이태리가 우승하고 동네 이태리계 애들이 다 뛰어 나와서 국기 들고 경적 울리면서 도심 질주를 심하게 했는데 경찰이 쳐다만 보더군요.
제 결론은 지금은 걱정은 집어치우고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마치 매드니스를 미국애들만 즐기란 법은 없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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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216.***.120.126 2009-03-1918:19:55
태극기 얘기인가요… 이진영 선수가 밝혔듯이 4강 목표 달성을 축하를 위한거지 한일전이어서가 아닙니다. 다만 일본과 경기를 많다보니 하필 일본 경기때 하게 된거죠… (1회 때는 그런 의미도 좀 있다고 생각하지만…) 올림픽 우승 때도 쿠바 이기고 똑같이 했어요… 만약 일본전 승리를 기념하고 싶었으면 1차 예선에서 도쿄돔에서 이겼을때 했겠죠. 그거 가지고 딴지거는건 한국, 일본 인터넷밖에 없는 듯 하네요. ESPN도 그 장면 보여주면서 4강 얘기만 했지 한일관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고 부정적인 얘기도 없었고, 심지어 그 태극기 mlb 옥션에 올라와 있어요.
물론 이젠 목표를 우승으로 잡는다면 우승한 다음에 꽂든 얹든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국가대항전 하면서 국기가 등장하는건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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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까이 66.***.72.114 2009-03-1918:22:31
스포츠를 스포츠로만 즐기면 좋겠습니다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아서 문제죠. 정치적으로 무관할 수도 없고, 돈이 구르는 비지니스에다가 자국의 대외홍보등등 간단히 승, 패 만으로 경기를 관람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올림픽도 올림픽 정신은 사라진지 오래고 국력, 정치력을 알리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형편이지요.
WBC를 관장하는 미국은 1회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일본과 자국에 유리하도록 경기일정과 대전방식을 마음대로 뜯어고쳤습니다. 말은 야구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효과와 친선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메이져리그에 관심을 끓어들이기 위한 비지니스가 대회를 시작하게 된 동기입니다.
다른 나라 야구를 자신들의 마이너리그로 깔아보는 미국관계자들이 좋은 선수를 스카웃 하기위해 더없이 좋은 자리지요.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 때문에 천문학적 중계료를 벌어들였던 메이저리그에선 그렇게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더 많이 메이저리그로 데려와 돈벌이를 하고 싶은 겁니다.원글님의 의견으로 돌아가서 한,일전은 승패에 일희일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야구 강국이라 여기며 한국야구를 깔보는 일본은 한국에 진다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기 때문에 져서는 안될 경기고, 반면 한국은 최근 몇년간 일본에 우세한 경기를 펼쳤기에 이제 대등한 경기를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10년전만 해도 일본에 지는건 실력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졌지만 국가대표 끼리의 경기는 이제 우리가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신문의 자극적인 기사제목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구요. 일본도 만만치 않습니다. 첫경기서 한국에 14-2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나서는 이게 일본의 실력이니, 일본의 분석과 정밀 야구에 한국 침몰등의 기사를 뽑아냈구요. 우리나라 신문기사보다 약하지 않냐고 생각하시겠지만 기사곳곳에 자국야구의 우수성와 한국야구를 깔보는 뉘앙스는 여전합니다.
저도 1회때 태극기 꽂은것은 좋았지만 이번에는 태극기 들고 응원단 앞에서 인사 하는게 보기에 더 좋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체적으로 지난대회 때보다 선수들이 많이 젊어졌고 선수단이 짊어진 한일전의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죠. 한일전 한게임 하고나면 한 시즌 뛴것처럼 진이 빠진다고 합니다. 지면 끝장이라는 기분으로 싸워서 이겼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1회때 태극기 꽂은것은 이치로의 30년 발언(향후 30년간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는단 생각을 못하게 만들어 주겠다) 이 한국선수들을 자극해서 생긴일이고 이번에 꽂은것은 1회때 같은 경기장에서 일본을 또 꺽어 기쁜나머지 승리의 세리모니로 했다고 합니다. 일본 입장에서야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요.어쨌든 오늘 또 일본과 일전이네요. 벌써 이번대회 4번째. 요상한 대진표 때문에 1번 또 대결 할 수도 있습니다. 두팀다 4강에 오른이상 사활을 걸고 싸울 필요는 없지만 한,일전이기 때문에 쉽게 갈 수도 없는게 두팀의 고민이겠죠. WBC는 과정이 어떻든 최종승자가 우승기를 가져가기 때문에 우리가 이긴다고 유리할 것도 진다고 불리할 것도 없습니다. 이겨서 미국과 준결승을 벌이면 미국심판진의 농간질이 걱정이고 져서 베네수엘라과 붙는다면 베네수엘라의 활화산 타선과 투수력이 걱정입니다.
정석대로 해서 지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겼으면 합니다. ㅋ~ -
나두 209.***.187.254 2009-03-1918:37:34
점세개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일본도 2006년에 우승후에 했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http: //pds13.egloos.com/pds/200903/18/58/e0036358_49c0a1daa23ec.jpg
올림픽에서도 이기면 국기 흔들고 난리들 칩니다. 상대가 일본이어서? 글쎄요.. 그렇게 생각하는것 부터가 괜한 자격지심 아닐까 싶네요.
걔들이 뭐라 지껄이던 상관하지 마세요.
미국 스포츠 관련 사이트에 그날 태극기 꽂은 사진 넘쳐 흐릅니다.
그중에 일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던지 하는 개소리는 하나도 못봤습니다.당당해 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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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209.***.187.254 2009-03-1918:43:23
한가지 더요!!
말꼬리를 잡는것은 아닙니다만 원글님이 말씀하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를 존경하는 정상적인 스포츠 정신” 은
상당한 어패가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말로만 보면 맞을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승리한 그 순간에도 기뻐서 날뛰고 하는것을 하면 안되죠..
대신 아주아주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단체로 패자들에게 가서 등을 두들겨 주고,
나중에 패한팀이 운동장에서 사라진 다음에야 좋아해야 할까요?
쩝쩝쩝..
그런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서 승리를 하는것입니다.
승자로서 그정도의 세레모니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나라 깃발을 짓밟는다던지 하는것은 문제가 있지만, 자기들 깃발을 가지고 축하하는것은 아무 문제 없습니다.원숭이들 개소리에 신경쓰지 마시고, 당당해 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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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64.***.174.206 2009-03-1919:14:18
나두님,
>물론 말로만 보면 맞을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승리한 그 순간에도 기뻐서 날뛰고 하는것을 하면 안되죠..
>대신 아주아주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단체로 패자들에게 가서 등을 두들겨 주고,
>나중에 패한팀이 운동장에서 사라진 다음에야 좋아해야 할까요?그런 의미로 쓴것은 아닙니다. 스포츠에서 승리의 순간의 기쁨이 없다면 그건 스포츠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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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 64.***.153.77 2009-03-1919:54:32
WBC가 어차피 국가간 대항경기인데 어느정도 애국심에 기인한 행동이 나오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고 또 용인되어질 수 있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마운드에 태극기를 꼽는 것은 축구에서처럼 그냥 하나의 골세레머니 정도로 볼수도 있는것 아닌가 싶구요. 야구경기후 마운드에 꽂은 태극기나, 쇼트트랙경기후 태극기들고 세레머니 하는것이나 뭐가 다를까하는 생각이 듭니다.사실 미국언론보도를 보더라도 태극기 세레머니를 비난하는 경우는 거의 못봤습니다. 오히려 흥미로운 기사거리로 사진 등을 게제하는 것은 보았습니다만…
예전에 다른 나라들도 마운드에 자국국기를 꽂는 경우도 있었죠.일부 일본 선수들이 기분나빠하는것 자체도 좀 우습더군요. 괜한 피해의식 혹은 패배의식에서 비롯된 어설픈 질투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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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ty 67.***.96.10 2009-03-1920:36:08
요즘 진정한 스포츠맨쉽은
아마추어 경기에서나 볼수있는것 같습니다.
프로에서는 스포츠맨쉽 보다는
흥행이 가장 큰 덕목이것 같습니다.다만 아직도 애들 운동경기에서는
상대팀을 배려하는것을 아주 중요시하고있어서
애들키우는 아빠로서는 정말 다행입니다.
풋볼 점수내고도 절대 세러머니 못하죠.
작년인가 저희동네 애들 풋볼팀 코치가
준결승에서 막판 역전 터치타운하는것 보고
기뻐서 공중재비 한 바퀴돌았다가 퇴장당하고
1년 자격정지 먹었습니다. -
observer 75.***.244.109 2009-03-1921:53:15
여기 글 남기신 모든 분들 다 맞는 생각입니다. 스포츠는 사람을 유치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는 것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순수한 것이고요. 어떻게 보면 국가 이기주이고 quality님 처럼 상대팀을 배려하는 스포츠맨쉽이 중요한 것이지만, 국가대항전 특히 일본을 이기면 너무 신나는 걸 어떻합니까? 이긴 팀은 신나게 기분내고 진 팀은 열받지만, 다음에 이기면 신나게 축하하면 되는 거죠 뭐..
앞으로 우리가 지면 열받겠지만, 요번에 싫컨 즐겄으니까 져도 이해는 해 줄 수 있는 아량이 생긴 것 같네요..
그렇지만, wbc 꼭 우승하기를 바랍니다 -
Esther 99.***.159.125 2009-03-2002:02:14
WBC가 열리는 동네에 살고있습니다.
요즘 이것때문에..다들 붕붕붕~~~~마음이 들떠서리..ㅠㅠ
위의님들 말대로, 다른나라는 그렇다 치더라도, 일본하고 경기는 이기면 기분이 좋습니다..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베네수엘라하고도 잘 싸워서..이번만큼은 꼭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2006년 비가 부슬부슬 오던 그때 일본에게 WBC패했던 기억이 아른합니다.
야구장에서 괜시리 울먹거렸던 기억이….^^ -
버까이 66.***.72.114 2009-03-2011:46:16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경기였다지만 일본전이라 아쉽긴 하네요. 하지만 더 아쉬운건 머리에 빈볼 맞고도 위협구 하나 던지지 못한 우리 투수들 입니다. 보복성으로 상대편 머리를 맞출 필요야 없지만 최소한 기싸움에서 지지 않고 우리팀 선수보호를 위해서도 몸쪽에 하나쯤은 던져 대응을 했어야 했습니다.
경기에 진것보다 더 열받네요. 어쨌든 이용규 선수 다치지 않았다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머리에 빈볼 맞는 충격은 당장을 아니더라도 향후 선수생활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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