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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에서도 힘들었습니다. 본선에서는 더 힘이 들것 같습니다. 더 많은 기도를 부탁합니다.”
“어려운 시간 보내셨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대선도 승리하실 줄 믿습니다.”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가 8월 2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를 방문했다. 이 후보의 한기총 방문은 오전 이뤄진 국립현충원 방문에 이은 대선후보로서의 첫 번째 공식일정이었다.
더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
이용규 목사는 이 후보를 반갑게 맞았다. 이 목사는 “우선 축하한다. 어려운 시간 보내셨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대선에서 승리하실 줄로 믿는다. 건강 잘 챙겨서 위대한 승리 이루시고, 이 민족의 희망이되는 지도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인사하고 꽃다발을 선사했다.
이 후보도 기도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건냈다. 그는 “항상 기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금 보니까 머리를 많이 기르셨다. 사학법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는 잘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이 요구하는 것들 꼭 실천하겠다.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 경선에서도 힘들었지만 본선에서는 더 힘들 것이다. 더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후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이 후보를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지켜주길 바란다’는 기도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들렸을 뿐이다. 이 자리에서 한기총 임원들은 사학법·사회복지법인법 등의 개방형이사제 철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회 개발분담금 문제도 언급했다.
장로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 후보의 능력을 보고 지지한다
면담이 끝난 뒤 이 목사는 이명박 후보가 장로(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목사는 “능력이 있는 분이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다”며 “기독교인으로써 아름답고 깨끗하게, 또 훌륭하게 위신을 관리해 대선과정에서도 승리하는 영광을 (하나님 앞에) 돌리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는 “살아온 발자취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가난을 겪고 현장에서 땀을 흘렸다. 서민들의 애환을 잘 안다. 또 기업가와 사장으로서의 성공도 거둔 경험이 있다. 그의 경력은 나라를 맡겨도 잘 이끌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치능력을 소유한 분이다. 그래서 지지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의 공식적 지지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종교를 초월해 타종교사람들도 그의 능력을 인정한다면 이명박 후보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가 좋아질 것을 알 것이다. 국민들이 공통적인 인식을 하지 않겠냐”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이와 함께 이 목사는 이 후보와의 면담에서 사학법과 교회개발분담금 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학법 문제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개방형이사제가 완전히 철폐되어야 한다. 교회의 개발분담금 문제도 꺼냈다. 공사비의 15~20%를 부담하는 건데, 300억 짜리 교회 건물을 짓는다고 가정하면 50억을 내야한다.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명박 후보(한나라당 대선후보)는 한기총을 시작으로 지관 총무원장(불교)·김수환 추기경(천주교) 등 타 종교계 인사들도 예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