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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미국 입국, 2003년 비자스탬프 받으러 한국방문..그리고 나서 영주권받고 거의 6년만에 한국 입국.. 올때 식구 3식구 였으나 지금은 두 식구를 미국에 남겨 두고 가는데도 3식구 출국.. 경비때문에 일본 경유하는것을 타고 갔습니다.. 거의 12시간 비행기 타고..일본 나리타에서 비행기 연착하는 바람에 일본 공항에서 마냥 4시간정도 기다리다가 한국행..
새벽 1시 가까운 시각에 인천공항에 발을 내 딛는 순간…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고.. 왜그리 어벙벙 한지… 너무 늦어 픽업 나오지 마라고 해서..공항 리무진타고…. 잠실도착..새벽 2시 넘어서도 낮인지 밤인지 분간이 안될정도로 번쩍 번쩍… 집에 들어가기 전에.. 얼큰한 아구찜한그릇 뚝딱해치우고
한국에서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날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딸아이 치과 치료를 시작하고.. 썩은이를 빼고 한쪽에 피가 줄줄 나는 아이를 데리고 시댁이 있는 시골(경기도 가평)으로 언니차를 빌려서 가는데..너무나 변해버린 길… 어디가 어딘지 몰라..한국의 거의 모든차에 장착되어 있는 네비게이션을 보고 찾아간 시골집… 집앞까지 너무 변해 버려서 뉴턴을 해야하고..
시어머님 맨발로 뛰어 나오시고..아버님도 나오시고.. 사가지고 간 사골에 쇠꼬리는.. 시골 아궁이의 무쇠솥에 넣고.. 한참을 우려내고..
우리딸은 할머니 할아버지 거의 처음 보다 시피 하는데도 노인네들 무릎에 앉아서 귀염을 독차지… 대견하고 이쁩니다..
아버님 우울증도 우리가 와서 다 고쳐진듯 하고..어머님 다리 아프신것도..우리가와서…아픔도 잊어신듯 합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이렇게 알아보시고..이렇게 함께 여행도 할수 있을때 우리가 왔다는게… 동네 노인분들 다 찾아뵙고..인사 드리고..
하루만 있다가 넘어 가자는 신랑을 말을 무시하고 하루 더 있다가..뜨거운 아궁이 불에 데워진 방에 몸을 이리 저리 뒹굴 거리다가..이틀을 꼬박 있다가 넘어왔습니다..(왜냐하면.. 그 담주에 제주도 여행이 있었거든요..시댁식구모두) 친정식구 만나고..인천,부천,용인,일산,서울..경기도 일정을 먼저 하고, 다들 너무 오랫만에 만나서 반갑고 또 반갑고..정말 좋았습니다.
언니한테 불편할까봐서.. 전철타고 버스타고..택시타고…정말 원없이 타본 대중교통… 딸아이도 첨엔 신나 하더니… 며칠이 지나니까.. 계속 업어달라고 하구…ㅋㅋ 오랫만에 타 지하철엔 사람들 모두 핸드폰을 손에쥐고 다들 tv를 보느라 정신이 없고..집집마다.. 도어락에다.. 비데에다.. 참으로 공통적인게 많더랍니다.. 미국보다 훨씬 빠른 시스템인거 같아요…
그렇게 서울 경기의 일정을 끝내고.. 시댁식구 모임이 있는 제주도행..
제주도는 지금 한창 유채꽃이 만발하고.. 2남 5녀가 다 모인 제주도에서 차를 빌려서 여러곳을 다니고.. 5일을 함께 하고나도..시부모님은 아쉬운듯..
그렇게 3주 여행 계획중 2주가 훌쩍 지나고.. 3주째에 저의 고향이 있는 대구로 그렇게 타 보고싶던..ktx를 타고 1시간 40분정도 걸려서 동대구행..
정말 일일 생활권이다..싶어요… 거의 30년만에 만난 초등동창생들..
친구들… 고향 어른들…
다들 반갑고…어른들은 많이 돌아가시고.. 남아있는 분들도 사람도 잘 못알아보시고.. 거동도 못하시고… 이제 보고 가면 마지막이구나 싶은 분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그런것에 비하면 울친정 엄마는 참으로 건강하시구나…싶기도 하구요..
그렇게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마지막날 서울의 남대문과 명동거리를 돌아 다녀 보고… 새벽 늦도록 친정 식구와 포장마차에서 한잔하고…한국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엊그제 3월 30일 도착해서.. 다시 우리 미국의 식구 (엄마와 큰딸)와 함께 하니.. 그래도 내가 몸담고 잇는 이곳이 내가 정착할곳이구나..식구들 다 함께 모이니 기운이 나고..행복합니다..
지금 경제적으로 힘이 들고 하지만.. 가족이 함께해서 행복하고..이렇게 어려운가운데 한국에 시부모님 건강하실때 뵙고 와서 행복하고…(울 시부모님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하십니다.)
한국에서는 없든 시차가..여기서는 남편,딸,저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깨어서 밥을 먹고 컴터를 합니다… ㅋㅋ
다들 궁금하셨죠??? 한국은 갔다 왔나??그리고..영주권 받고 한국 다녀오니깐… 정말 수속이 빠릅니다..
시민권자 줄에 서서..딸아이(시민권자)랑 농담도 하고.. 열손가락 지문찍고 사진찍고 해도 얼마나 빨리 나오는지…정말 좋더라구요..
여러분들도 빨리 영주권 받아서 한국 한번 다녀오세요..
좋은 여행 하고 왔습니다.. 너무 길었나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