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는 ‘폭풍군단’이 조직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삼엄한 검열을 벌이고 있지만, 평양 시민들은 여전히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평양에서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여성들은 대체로 당 간부 부인 등 소득이 높은 계층이나 상업관리소 소속 상점 등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특히 백화점이나 상점, 호텔 등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근무시간에도 팔 물건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로 시간을 보낸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 방송 평양 소식통은 “한국 드라마에 빠진 사람들은 직책 높은 간부 가족이 많다”며 “간부 부인과 자녀들은 가까운 사람끼리 서로 드라마 CD를 돌려 본다”고 전했다.
북한에도 드라마와 영화, 연속극이 있지만, 김정일과 김정은의 선전에만 치중하거나 배우들의 연기도 인공적으로 꾸며진 듯한 모습만 보여 북한 주민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평양시 한 공업품 상점 직원들은 최근 평양시 상업관리소로부터 상품 공급이 아예 되지 않아 텅 빈 매장을 지킬 뿐”이라며 “직원들은 어쩌다 외국 수반이나 귀빈들이 오면 ‘아리랑대집단체조’ 조직 군중으로 동원되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남는 시간엔 직장 동료 집에서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