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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 인천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과제를 안해왔다는 이유로 9세 아이에게 엉덩이에 피멍이 들 정도로 30대가 넘는 매를 때려 많은 사람들을 분개하게 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아이가 매를 맞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닐 뿐더러 교사에게 매를 맞았다는 아이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18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24’에서 교사에게 30대 혹은 80대의 매를 맞아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받은 김아름(가명, 9세)과 박진우(가명, 9세) 사연이 소개됐다.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던 아름이는 치료가 채 끝나지 않았음에도 급하게 퇴원했다. 체벌을 했던 교사가 병원으로 자꾸 찾아와 아름이가 놀라고 경기를 일으키며 도망치는 상황이 자꾸 반복됐기 때문. 아이는 교사가 올 때마다 숨은 이유를 “두려워서”라고 밝혔다. 아이는 ‘선생님’ 말만 나와도 소스라치게 놀라 상태가 많이 심각했다.
이렇듯 심각한 아이는 아름이만이 아니었다. 진우는 교사에게 80대를 맞아 귀를 절개하고 안면돌출로 치료를 해야 했다. 아이가 매맞은 이유는 받아쓰기를 흐리게 썼기 때문. 진우는 “선생님이 매일 몽둥이로 안때렸으면 좋겠다”며 언제 맞을지 모르는 불안감에 안절부절했다. 진우는 교사에게 맞으며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발로 차이는 수모도 겪어야 했다.
학부모들은 분노했다. 특히 아름이 엄마는 “우리 애의 일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해당지역 교육청 앞에서 20일 넘게 시위를 벌였다. 엄마들은 “학생을 보호할 교사가 어떻게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선생님한테 끌려 다니면서 맞으라고 아이를 학교에 보낸 건 아니다”고 절규했다.
학교 안에서 이뤄진 상식 이하 학대, 아이들에게 학교는 더 이상 배움의 장소가 아닌 폭력의 상처 가득한 장소일 뿐이었다. 해당 교사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며 “아이와 학부모 마음에 너무 큰 상처를 드려서 앞으로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흐느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람을 밝혔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80년대도 아니고 숙제 때문에 몽둥이 30대라니, 왠 처벌이냐?” “아무리 아이들이 맞을 행동을 했다고 해도 사랑으로 보살펴 주는 게 우선 아닌가?” “조그만 아이를 때릴 데가 어디 있다고…” “선생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라” “선생으로서 자질을 떠나 아이를 그렇게 때린다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내가 부모라면 그 선생이 앞에 와서 죽는다고 해도 용서 못한다”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