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단군 할아버지의 자손인가?

  • #98781
    SD.Seoul 137.***.208.45 3450

    1.
    창조설을 믿는 분들은 인류 모두가 아담과 이브에서 나왔으므로
    중국인과 한국인의 근본이 같음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고,
    진화설을 추종하는 분들은 단세포에서 시작하여 침팬지까지 진화한 후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인류의 대 이동을 생각하면, 중국인과 한국인의
    근본이 같다는 것은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http://www7.nationalgeographic.com/ngm/0603/feature2/map.html

    2.
    다만, 우리의 진화과정에서의 얼마나 진화되어 왔으며,
    현재의 한국인을 (중국인과 다른) 한국인이라 정의할 수 있는 근거를
    한국인의끼리의 DNA 유사성에서 찾는 다면, 아직도 학계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다음의 Nature Review (2000).
    http://gene.postech.ac.kr/bbs/data/job/1157426288/Nature_review.pdf

    이논문에 관한 많은 논의는 BRIC
    ( 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job ) 의 코요테 님을 써치하시면 많이 나옴니다.
    다만, 위의 논문의 figure 2 를 보시면, 한국인을 define 할 수 있는 H8 (보라색은 others이므로 제외) 을 공유하는 집단은 바릭, 티벳, 만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입니다.
    우리가 가깝다고 생각하던, “몽고” 는 우리랑 공유하는 것이 사실 적습니다.
    (또한, 몽고반점이라고 불리우는 birthmark는 사실 몽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용어입니다. http://www.drgreene.com/21_833.html )

    3.
    성씨는 DNA로 규정되는 인류의 구분과는 또 다른 분야입니다.
    왜냐하면, DNA 분류법은 최소한 몇만년을 거슬러 오라가야하는 것이고,
    성씨는 고작 일, 이 천년의 역사밖에 없지요.

    어느 성씨가 어디에서 유래됐느냐는 그 집안(특히 파)의 족보를 보아야
    확실히 알겠지요.
    다만, 성씨로써, 한국인이 중국에서 왔다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irrelevant 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씨에서 “마저” 민족주의를 찾는다면, 민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상당히 혼란이 올것입니다.
    성씨가 중국에서 왔으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또한 사실은, 많은 성씨는 중국에서 왔을 것이고, 또 빌려왔을 것이고, 또한 자생적으로 한반도에서도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인은 2000년 전의 나의 뿌리를 나의 민족, 저의 민족으로는
    규정할 수 있으면서도, 정작 50여년 전에 헤어진 북한은 죽여야할 철천지 원수로 여기기도 하는 것이, 또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4.
    한국인은 모두 단군 할아버지의 자손인가?
    한국에서 단일 조상을 모시는 종친회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가문은 2000년 조사에서, 약 4,500,000 명 ( 남한의 약 10%) 이 있는 가락종친회입니다. 가락 김씨는 김해 (가락)김씨, 양천 허씨, 김해 허씨, 그리고 인천 이씨와 그외의 적은 인구의 모든 허씨를 포함합니다.
    http://www.surname.info/surname_bon.html
    http://klimsoo.new21.org/khome/kmain-1.html

    이들의 선조는 AD40 의 가락국의 김수로왕이며, 가락후손들은 단군 할아버지와 웅녀의 자손이 아닙니다. 김수로왕은 하늘에서 내려온 알에서 깨어났으며, 부인으로 인도(또는 외국)에서 온 “허 황옥”을 맞이하여, 그 자손들은 김씨와 허씨의 시조가 됩니다.인천이씨는 나중에 허씨에서 갈라지지요.

    이처럼 남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가락종친은 단군할아버지와는 최소한 이승에서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제 세줄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성씨의 조상은 파마다 틀리다. 단순히 이씨라고 하면 모른다.
    2. 몽고, 또는 몽고반점 은 한국인을 나타내는 지표랑 아무 관계가 없다.
    3. 성씨를 가지고 민족주의를 나타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먼저 우리가 어떻게 민족을 정의 하는냐에 따른다.
    예를 들어 민족을 동일한 언어, 풍습을 의미한다면,
    Lee 씨성의 미국인이 한국에서 난 아이의 성을 “이”라 쓰고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풍습을 따른다면, 그 아이는 한국민족이 될것이고, 미국에서 한국사람에게서 태어난 “고홍준”은 한국말을 못하므로 한국민족이 아니다로 해석될 수도 있다.
    민족을 DNA의 유사성만으로 본다면, 중국도 우리랑 많은 부분이 같을 것이고, 미국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하인스 워드”는 한국민족이 아니라고 부정해야 한다.
    이 모든, 다른 나라에서는 없는, 문제가 유독 우리에게만 있는 이유는, 유난히 순혈 주의를 주장해온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다른 나라에 유래없는, 엄격한 class 계념이 있으며, 또한 절대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

    쓰고 보니, 세줄이 넘었군요.

    • SD.Seoul 137.***.208.45

      두곳의 link가 깨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을 보십시요.

      몽고반점
      <a href=http://www.drgreene.com/21_1143.html
      target=_blank>http://www.drgreene.com/21_1143.html

      BRic site
      <a href=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job
      target=_blank>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job

    • 껌딱지 136.***.1.3

      님글을 보니 예전에 잠깐 봤던 “민족은 없다”… 라는 책이 생각나는 군요. 책 제목은 “일본은 없다”류의 책을 연상하지만 내용은 꽤나 진지했던 것 같던데….
      민족, 겨레 모두 다시 생각해 봐야할 단어 아닌가… 특히나 이런 GLOBALIZATION 시대에는 말이죠. 이제 하나의 국가에 대한 정체성은 급변하게 변하는 구성원의 특색에 맞게 계속 해서 변해야할 문제인 것 같고…. 이제 백의 민족, 단일 순수 혈통이란 것이 더 이상 다른 생김새를 가진 사람들을 상처주는 것은 없어야 할텐데 말이죠.

    • 매트 12.***.82.150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근간이 실상은 아무런 근거 없는 것일 수 있음을,, 즉, 사람들이 맞다고 여기는 것과 실제는 참으로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 al 69.***.76.114

      민족도 혈통도 다 부계로만 해석하시는군요. 생물학적으로는 모계가 훨씬 타당하다 하던데… (세포속의 마이토콘드리아는 모계로만 전달된다더군요.) 모계로 따지면 아마 우리나라 성씨체계 모두 바뀌어야 할 겁니다.

      자기 조상이 중국서 왔다고 난 중국넘이다라고 하는 한국넘을 만난적 있습니다. 그럼 그 수많은 할머니, 어머니들의 핏줄은 깡그리 없어지나요?

      곁다리로 한말씀: 우리나라처럼 수많은 전쟁으로 점철된 역서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순수혈통이 어디 있을 수 있을까요? 특히 고대의 전쟁은 혈통을 마구 뒤섞어 놓습니다. 순수혈통, 단군의 자손은 세계화시대에서는 걸맞지 않게 느껴집니다만…

      sdseoul님의 해박하신 지식에 감탄하였고, 저의 모계에 관한 주장과도 맥락으로 따지면 배치되는 것 같지 않아 글 올립니다.

    • 사상_언어 66.***.224.36

      사상(종교,가치관,문화)과 언어가 혈통보다 훨씬 중요한 factor인것 같습니다.
      미국의 유태인들 지금은 Non-Jewish와의 결혼이 50%가 넘는다고 들었죠.

      김정일도 미국은 이민융화정책(미국화)을 잘써 성공한 나라라고 인정했구요

    • ㅇㅇㅇ 70.***.222.205

      흔한 얘기로 “고구려가 통일을 했어야 민족 통일이 되는데 신라가 외세(당)을 불러들여서…” 당시 신라에게는 고구려도 외국이고 당나라도 외국입니다. 그리고 신라가 통일을 하면서 부터야 한반도 거주인들이 언어를 공유하게되는 시점입니다. 저희 조상은 당나라 사람으로 고려때 귀화한 사람인데 그렇다고 저는 중국인 학교 다니지 않습니다. 왜냐? 당나라가 중국이 아니듯, 고구려, 백제, 신라도 한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군의 자손이니 어쩌니 하는 것은 모호한 추상이고 은유일 뿐입니다.

    • 천손 12.***.140.125

      고려는 신라를 멸망시키고 신라와는 다른 국가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의미로 국호를 고려라 칭했습니다. 그리고 고구려가 계승했다고 생각하는 단군 정신을 자신들이 계승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는 정신과 정통성을 계승했다는 의미지 실제로 민족 구성원이 직접적인 단군의 자손임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실제로 단군조선도 단일 민족이 아니라고 알려져 있어도 우리가 한민족의 원류라 생각하는 것도 그러한 정신을 토대로 동질감 내지는 자긍심등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 조심맨 64.***.181.173

      딴지같지만 단군은 통치자였을 뿐 우리의 선조가 아닙니다.
      환인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웅녀와 결혼해서 낳은 자식이 우리의 선조가 아니라 통치자였지요.

    • 천손 12.***.140.125

      한마디 추가 하자면 민족은 종족이나 부족 보다 큰 개념으로 역사적으로 운명을 같이한 집단의 의미가 있습니다. 조상이 어디에서 건너왔건 한민족의 정서와 역사를 같이 한 집단이면 한민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