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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주제에 감히 기웃거리고 있는 학생입니다.
자녀분들 관련된 글을 읽어서인지 왠지 저희 부모님도 많이 생각이 나고 그러네요.내가 발 붙이고 사는 땅이 내 나라려니.. 그러고 살지만
가끔 문득문득 내가 이방인이라는 사실이 밑도 끝도 없이 서글퍼질 때가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네요;; ;;부모님 일 때문에 열 살 때 건너왔는데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부모님은 타지생활 지겹다고 막내인 제가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은퇴생활을 즐기고 계시고
오빠들은 다 장가가서 자기가정을 꾸리고
저 혼자 유학생활 아닌 유학생활을 하고 있네요.한국에서 주욱 자란 분들과 사고방식이라던가 많은 부분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국말로 수다떨면 기분 좋고ㅎㅎ
법적인 국적이야 어떻든 내 오리진은 한국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여기서 가끔 마주치는 한국분들한테나
혹은 가끔 한국에 들어가서 느끼게 되는 선입견, 편견들에
저도 모르게 상처를 받는 것 같습니다;
한국내에는 교포나 시민권자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굉장히 많은 것 같더라구요;뭐 그분들 말씀 들어보면 이유없는 미움은 아니겠습니다만 ;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온 저는 조금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동아시아역사 전공하던 흑인 남자아이와 같이 한국에 들어갔는데
지하철 안이고 길거리에서고 사람들 시선이 어찌나 따갑던지..
심지어 제 뒤통수에 대고 ‘양공주’라고 조롱하는 학생(교복입은 걸로 보아..)도 있더군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사실 양공주도 그 시대의 피해자인데 말입니다..)
그 친구는 못 알아들었겠지만 혼자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뭐 이런 작은 에피소드에서부터..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저와 한국 사이에 벌어진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이걸 ‘적응’이라고 부를까요? ㅎㅎ부모님이야 당신들께서 거의 평생을 사신 나라니 역시 한국이 편하다고 하십니다만
저나 오빠들은 한국이 낯설고 어떤면에선 겁도나고 그러네요.내년 여름엔 고려대에서 주최하는 썸머스쿨에 가볼까 생각도 하고있습니다.
한국사람들 말대로 전 ‘미국인’이지만 그래도 한국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쓰이고 그러는데..
좀 더 오래 머무르면서 배워보고 싶네요.써놓고 보니 주제도 없고ㅋ 핵심도 없고ㅋㅋ
그냥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써봅니다.
딱히 얘기할 데는 없고
그래도 여기 계신 분들은 잘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어서.. ;